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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세면대 거울에 비친 남자의 인생을 그린 단편 영화 Le Miroir 본문

물건너온 소식/해외화제

세면대 거울에 비친 남자의 인생을 그린 단편 영화 Le Miroir

썬도그 2012. 7. 9. 23:56

인생이란?

물음에 대답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언제 부터일까요? 정답은 없지만 제 경험으로는 20대는 아닙니다. 대하소설을 쓸만한 파란만장한 경험을 한 20대나 헤밍웨이 처럼 1차대전 혹은 2차대전을 경험한 20대라면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만 현재의 한국에서 평범한 삶을 산 20대에서는 인생이란? 물음에 대답하기는 힘에 부칩니다.

제 경험으로는 30대 중후반 이후에 인생이란 물음에 어느정도 문장 이상의 에세이로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험이 중요합니다. 경험이 어느정도 축척이 되면 그 경험을 통해서 소설이나 영화가 전하는 내용을 올곧하게 느끼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대  후반에 설렁설렁 봤던 영화 '박하사탕'을 30대 중후반에 다시보면서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나이 들수록 눈물이 참 많아지더라고요.  그냥 시큰둥하게 지나가는 영화속 장면도 나이들고 그 주인공의 경험을 공감하게 되니 눈물이 흐릅니다. 20대에 그냥 스치든 봤던 영화가 눈물로 다가온 이유는 경험 때문입니다. 그 10년동안 영화속 주인공과 똑같은 경험은 아니지만 주인공이 느끼는 경험을 나도 일정부분 경험하다보니 공감을 하게 됩니다. 

공감은 경험의 호수에서 퍼서 마시는 물은 달콤 쌉싸름한 술과 같습니다

언제 나이들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세면대 거울을 보면서 느낍니다. 세면대 거울속 나의 늙어버린 모습에 짜증나기도 하면서 측은스럽기도 합니다. 남자 보다는 여자분들은 더 많이 느끼죠. 매일 매일 보면 잘 못느낍니다. 얼굴은 하루라는 시간의 축척이기에 어제 얼굴과 오늘 얼굴을 비교하면 인생을 느끼지 못하고 세월을 못 느낍니다. 

하지만 추억에서 꺼낸 20대의 모습을 오버랩 해서 현재의 내 얼굴을 보면 짠하고 짜증나죠. 주름이 자글자글하고 흰머리도 보이는 모습.  분명 늙는 것은 우리 인간이 겪는 수 많은 고통 중 하나이고 간과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더군다나 요즘 같이 몸을 숭배하는 시대에서 40대 이상의 얼굴과 몸은 더럽다라는 느낌으로 대신하기도 하죠. 

단편영화 Le Miroir는 세면대 거울을 통해서 남자의 인생을 담고 있습니다. 서사적이지는 않지만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입니다. 

http://vimeo.com/45135870 에 올라온 단편영화입니다. 카메라 테크닉도 좋고 내용도 좋습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그러나 느낌이 진득한 단편영화입니다



Le Miroir from ramonandpedro on Vimeo.


일반적인 시선으로는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인생에 해피엔딩이 있겠습니까? 자신이 만족하면 해피한거고 만족하지 못하면 불행한거죠. 이혼이 실패라는 공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죠.  

40대인 저도 가끔은 20대 리즈 시절이 그립습니다. 그렇다고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몸만 탱글하지 어리숙함의 연속이고 우유부단한 모습을 친구들이 '착하다'라는 단 하나의 형용사로 대변하던 시절이죠

삶은 유한하기에 아릅답습니다. 20대는 미숙하고 탱글해서 아릅답고 30,40대는 젊으면서도 경륜이 있어 아름답고 50,60대 어르신들은 삶에 대한 관조와 여유가 있어서 아름답습니다.

인생은 아릅답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걸 느끼지 못하고 너무나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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