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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너온 소식/해외화제

거리예술가 Megx가 평범한 다리를 레고 블럭 다리로 만들다.

by 썬도그 2012.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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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지하철 7호선 출입구를 볼때마다 느끼는 것은 누가 이런 망측스러운 발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지하철 입구가 위 사진 처럼 뻥 뚫려 있어서 비가오면 그 비가 계단에 그대로 쏟아집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외부로 나가는 계단 앞에서 우산을 펴야 합니다. 그나마 계단이면 괜찮죠. 에스컬레이트가 있는 곳은 에스컬레이트가 비를 그대로 다 맞습니다. 

전 이런 쓰레기 같은 발상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참 궁금합니다. 그 사람에게 이 불편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사람의 월급으로 모두 원상복구 시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지하철 입구에 지붕이 없어진 이유는 '오세훈 전 시장의 디자인 철학'때문입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5년간 서울시장을 하면서 디자인 서울을 외쳤습니다. 물론 디자인적으로 정갈해진 부분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오세훈 시장의 문제는 시민들의 의견은 전혀 듣지 않고 유럽 순방하고 오더니 미테랑 대통령 처럼 자기가 무슨 서울을 개조하겠다는 식으로 불도저식으로 일한게 문제였죠. 올해는 안하겠지만 매년 잠실 올림픽경기장에서 디자인 서울 대회인지 뭔지 개최를 하고 인기도 없는 동네잔치인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개최했었습니다. 

이런 불도저식 디자인정책의 문제점은 바로 위 사진 처럼 시민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보기만 좋으면 된다는 식으로 행정을 했고 그 불편함은 시민들이 다 받고 있습니다. 지하철 입구 지붕이 도시경관에 좋지 않다나 뭐라나.. 도시경관이 우선입니까? 시민들의 불편함이 우선입니까? 

아무튼 이런식의 행정을 하는 사람이 지금은 없다는게 그나마 위안이네요. 그나마 비는 좀 낫지 겨울에 눈내리면 저 계단에서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정말 이런 디자인을 하고도 디자이너라는 명함을 들고 다닐 그 디자이너 누군지 참 궁금하네요


디자인을 잘 모르지만 디자인의 한 요소는 실용성과 편의성도 있습니다. 아무리 멋진 디자인도 그걸 사용하는 사람이 불편하다고 느끼면 그건 겉멋든 디자인이고 실용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 디자인을 한 제품은 팔리지도 않습니다. 실용성을 무시한 디자이너 치고 유명한 디자이너도 없죠. 


작년 독일의 악토버축제 때 거리 예술가 Megx는 Wuppertal다리를 멋지게 변신시켰습니다. 평범한 다리를 위와 같이 간단하게 페인트 칠을 해서 멋진 다리로 만들었습니다. 

이 다리는 열차가 다니는 철로인데요. 철로 밑을 레고 블럭으로 칠해서 지나가는 시민들이나 자동차 운전자에게 한줄기 시원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도시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 아닐까요? 이런게 너무 도시에 난무해도 문제겠지만 서울같이 비슷한 이미지가 서울에 가득한 곳에서는 이런 거리예술가들의 흔적이 도시를 아름답고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듭니다. 

붙여넣기한 이미지가 가득한 서울, 눈을 가리게 한 후 자동차에 태워서 서울 아무곳에 떨어트려 놓으면 바로 그 곳이 어디인지 단박에 할 수 있는 서울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서울은 그곳이 도봉구인지 관악구인지 서대문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너무 비슷비슷 하거든요. 붙여넣기 서울, 이런 서울에 이런 깜찍함들이 없습니다.

출처 http://www.megx.de/?p=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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