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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대중의 관심에 공포감을 느끼는 과지각, 걱정마 사람들은 너 안봐!

by 썬도그 2012.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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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의 과지각

수년 전에 본 스투닷컴의 웹툰 만화 츄리닝에서 본 만화내용은 너무나 공감가고 재미 있었습니다. 이 웹툰은 군인의 휴가를 소재로 한 웹툰이었습니다. 한 병장이 다리미질을 빳빳하게 해서 각을 잡은 군복을 입고 나갑니다. 참고로 공군출신인 저는 저런 다리미질 할 줄 모릅니다. 그냥 츄리닝 처럼 입고 나갔고 공군은 그런 문화가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해 드리죠. 


참 재미있게도 군인들의 눈에는 군인만 잘 보입니다. 저도 공군출신이라서 외출2박3일을 6주마다 한번 씩 나왔는데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왜 그리 군인들이 많이 보이는지 신기 했습니다. 이렇게 군인눈에 군인만 보이고 군인이 갑자기 늘어난 것도 아닌데 군인들이 가득한 세상인 듯한 이 착각을 느꼈습니다

이런 모습은 과지각입니다. 과도한 관심으로 인한 지각능력을 과도하게 발휘에서 군인의 숫자는 증가하지 않았는데 군인이 상당히 많아 보이게 느껴지죠. 

이런 과지각 속에 민간인들이 각잡은 전투복을 봐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다 '군바리'입니다. 이 소재는 얼마전 개그 프로그램 소재로도 쓰이던데요. 제가 다리미질을 안한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도 있습니다. 물론 공군에 다리미질 문화가 거의 없지만 어차피 군인이 물광을 내던 불광을 내던 그런것에 상관없이 민간인들 특히 여자들은 그런거에 관심 없습니다.


혼자 영화나 밥을 먹지 못하는 과지각

Samantha Tio 작가의 Table For One 라는 사진씨리즈


혼자 밥 먹느니 굶고 말지. 혼자 영화를 보러가다니 미쳤구나. 

 남자인 나에게 남자 후배가 영화 같이 보러 가자는 카톡에 경악을 했다는 내용이 인터넷에 어제 화제가 되었습니다. 
전 그 모습에 왜 남자 후배랑 영화 보러가면 게이라고 의심을 받을까봐 놀란건지는 모르겠지만 왜 남자끼리 영화를 보러 가면 안될까요?  

수년전에 친구 7명이서 매트릭스3를 보러 간적이 있습니다. 제가 예매해놓고 의사를 물어보니 6명은 보러가겠다고 했는데 한 녀석만 거부를 하더군요.  그 녀석 말은 "남자끼리 무슨 영화를 봐!"라고 했습니다. 그럴 수 있죠. 궁상 맞게 남자끼리 영화를 보다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혼자 영화를 보고 남자끼리 영화를 보고 혼자 밥을 먹느니 굶겠다는 사람이 대다수 입니다. 솔직히 이 글 읽는 분 중에 혼자 영화 보러가거나 혼자 밥 먹어 본적이 1번 이상 있는 분이 얼마나 있을까요? 

혼자 영화 보다가 뒤에서 "혼자 영화 보러 왔나봐! 불쌍하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냥 속으로 그렇게 생각 할 지는 몰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경 안씁니다.  혼자 밥먹는다고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죠. 뭐 혼자 술먹고 있는 여자가 있으면 남자들이 추파를 던지긴 하겠지만  혼자 영화보고 혼자 밥먹는다고 옆 테이블에서 합석해도 되냐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관심도 주지 않습니다. 아니 한국인들은 관심주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혼자 밥 먹을 수 있습니다. 시간대가 안 맞아서 혼자 먹을 수 있고 혼자 먹는게 편해서 혼자 먹는 사람들 있습니다. 일본만 해도 도시락 각자 싸와서 각자 먹습니다. 그렇다고 누가 뭐라고 안합니다. 그게 그들의 생활 방식이니까요

이 모습이 어색해서 배두나가 일본 영화 찍을 때 도시락 함께 모여서 먹자고 제안하기도 했다고 하죠. 

이렇게 우리는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전시회를 가고 여행을 갈때 혼자 하는 것을 두려워 합니다. 왜 두려워 할까요? 그건 바로 남들이 날 어떻게 볼까? 혹시 외로운 여자나 남자로 보지 않을까?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 하는 공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것도 과지각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당신 안봅니다. 관심도 없습니다. 혼자하던 둘이하던 나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뭐라고 하지도 않고 눈길도 안줍니다.  혼자 영화 보세요. 둘이 볼떄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혼자 밥 먹어보세요. 밥을 먹으면서 다른 생각과 여러가지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밥은 둘이 먹는게 좋긴 합니다.  대화도 나누고 좋죠. 

그렇다고 혼자 밥먹기 싫다고 굶는 것은 남들의 시선에 주눅이 든 과지각입니다.


남자들의 성적 과지각

남자들은 여자들이 자기 보고 웃으면 내가 매력있는 줄 알고 착각을 합니다. 왜 날 보고 웃었을까? 날 좋아해서 내가 어디가 좋을까? 별 상상을 다 합니다. 하지만 정작 여자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웃어준 것 입니다. 

웃는 여자가 다 예뻐 보이는 이유는 바로 남자들의 과지각 때문입니다

서울대 심리학 교수의 책을 읽어보니 이런 내용이 나오네요
1980년대 심리학자 '안토니아 에비'는 서로 잘 모르는 남녀 한 쌍이 대화를 나누도록 했는데 이 때 맞은편 방에서 관잘자 역의 실험 참가자가 이들의 행동을 일방경(한쪽에서만 반대쪽이 보이는 취조실 같은)으로 관찰 하도록 했다.

관찰자들은 남녀가 활발하게 의사소통을 할 때 성적의도나 성적 끌림이 있는지도 평가했다. 그리고 대화를 나눈 남녀도 같은 질문에 대해 스스로를 평가하고 상대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실험 결과 관찰자나 대화 중이던 모든 남성은 여성보다 상대가(여성이) 대화 상대 남자에게 관심이 있으며 성적 의도를 지닌 것으로 과지각하였다.  

에이처럼 마르티 해슬턴과 데이비드 버스도 남성이 이성의 성적 의도를 과지각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성적 과지각 편향(sexual overperception bias)라고 했다. 남성들은 여성의 성적 의도를 과지각 하는데 이성의 사소한 언행, 예컨데 여성의 시선, 고개 기울이기, 미소 등을 무조건 자신에 대한 성적 관심으로 과대평가한다.  이것은 여성들이 보이는 성적 기회를 가능한 놓치지 않을려는 , 즉 그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남자들의 본성이 작용한 것이다. 

--서울대 명품강의2 곽금주 심리학 교수의 글 중에서 일부 발췌--

이 책에는 남자들은 자신의 유머를 잘 웃어주는 여자를 데이트 상대로 좋아했고 여자는 유머러스한 남자를 데이트 상대로 좋아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많은 남자들이 여자들을 웃길려고 하지 여자들이 남자를 웃길려고 하지 않죠.   여자가 너무 웃기면 뭔가 좀 천박해 보인다고 할까? 항상 로맨틱 코메디나 러브라인이 끈끈이 같이 녹아 있는 멜로드라마 보면 남자가 여자를 항상 웃기지 여자가 남자를 웃기지 않죠. 여자는 가끔 청순한척 입가리고 웃기만 하고요

웃음이 많은 여자들은 참 오해를 잘 받습니다. 모든 말에 까무러치게 웃어주니 남자들이 오해를 하죠. 실제로 제가 대학 시절에 너무나 웃음이 많은 그래서 헤퍼 보익기 까지 하는 여자 동기가 있었는데 어찌나 잘 웃던지 애 낳을 때도 웃으면서 낳을 것이라고 할 정도 였습니다

이렇게 웃음이 많으니 많은 동기남자들이 그 여자동기를 좋아하더군요. 물론 외모도 예쁘장 했습니다만 웃음이 많은 것이 가장 큰 매력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잘 웃어주니 3명의 동기가 그 여자동기에게 고백을 했고 모두 거절 당했습니다. 

여자가 잘 웃는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남성들의 성적 과지각 편향이 발동하면  사랑 고백을 받을 수 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뭐 아무에게나 웃는게 아닌 한 사람의 말에만 반응한다면 다르겠지만요. 


몰지각도 문제지만 과지각도 문제입니다. 쪽 팔린다라는 말이 있죠. 그 말에는 몰지각한 행동에 대한 창피도 있지만 과지각에 의한 창피도 있습니다. 쪽 팔림도 아는 사람 앞에서 팔리면 문제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길거리에서 쪽 팔리는 것은 그 때 뿐입니다. 사람들이 쳐다 볼 수는 있지만 얼마 후 다 잊어 먹습니다. 그러나 남의 시선 너무 의식해서 평범하게 살려고 하지 말고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한 내가 좋아 하고 입고 싶고 하고 싶은 것 하세요. 

쪽 팔린거 다 챙겨서 살면 짜릿함은 많이 버려야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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