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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날 감동시키는 현존하는 유일한 고위 공직자 박원순

by 썬도그 201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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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을 혐오하는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아니 한때 거리의 똥만큼 더럽게 본 적도 있습니다. 제 20대 때의 정치인들 하는 짓거리들을 보면서 혐오를 했고 그 혐오는 선거를 하지 않는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지금은 제가 선거 안한다고 20대들을 꾸짖고 있지만 저 또한 20대 때 선거 거의 안했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20대 안했으니 꾸짖을 자격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자격이 없어도 꾸짖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꾸짖음으로 인해 한분이라도 선거를 하게 된다면 그 사회는 좀 더 밝아지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다니고 세금을 내고 세상을 경험하다보니 이 정치인들이 모든 면에서 걸렸습니다. 세금 올리는 사람들도 정치인, 내가 뭘 할려고 하면 못하게 하는 것도 정치인, 여기저기서 태글을 거는데 그 태클 거는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이었습니다. 

법이라는 세상의 룰을 만드는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임을 깨달았습니다. 

농구팬이라서 농구를 자주 보는데 어느날 덩크슛을 3점씩 주는 룰을 만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너도나도 덩크만 할려고 하고 키 작은 사람들은 아예 농구에서 이길 수 없게 만든다면 그런 추잡한  농구는 망할 것 입니다.  이렇게 사회라는 경기의 룰을 만드는게 정치인들 입니다.

지금은 선거 꼬박꼬박 합니다. 여전히 정치인들을 혐오하지만 최악이 선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차악에 투표를 하고 있고 이게 가장 현실적인 투표방법일 것 입니다.  최근에는 몇몇 정치인이 좋아지긴 했지만 최근의 통진당 사태를 보면서 수구꼴통이나 진보꼴통은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네요

사리사욕으로 조직을 무너트리는 꼴통들. 진보의 자빠짐을 옆에서 보면서 일으켜 세우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습니다. 진흙바닥에서 뒹구는 모습에 침을 확 뱉어 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선거를 안하거나 정치에 관심을 끊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대안을 찾고 있을 뿐 입니다.  다른 대안은 딱히 보이지 않다는게 너무 암울하네요

하지만 새누리당과 가장 크게 맛서 싸울수 있다면 그 누구라도 찍어줄 생각입니다. 

대안찾기를 하다가 한 사람이 눈에 들어옵니다. 안철수와 손잡을 때 만 해도 존재감이 그렇게 높지 않았죠. 변호사 출신 시민운동가라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였고 외모도 훤칠하지 않으셔서 큰 인기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그분이 너무 눈에 밟히네요


서울시장 하나 바꾼다고 세상이 바뀌냐? 

사람들은 말합니다. 대통령 하나 바뀐다고 세상이 바뀌냐? 지금 바뀌는 것 보고 계시지 않나요? 시민들이 촛불시위하면 전경버스로 바리게이트 치고 귀구멍 막는 대통령이 민간인 사찰하고 친인척 비리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말하기도 힘들고  불법 감청에 도청에  자기 비난하면 무주건 감시할려고 하는 세상에 살고 있지 않습니까?

정권 비판이나 대통령 비판이라고 할라고 치면 먼저 이러다 잡혀가는거 아냐? 나는 공포심이 번뜩 들게 하는 세상으로 변했잖아요. 단 1년만에 그렇게 변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상상도 못하는 일들입니다. 
파이시티 개발에 방통대군이 관여하고 대통령 형님이자 국회의원이 뇌물비리에 연루되었지만 검찰이 제대로 수사도 안합니다. 
이런 세상을 누가 만들었다고 생각 합니까? 


서울시만 봐도 그래요. 서울시 부채가 무려 25조원입니다. 아니 전국에서 가장 잘나가고 부자라는 서울이 왜 이렇게 빚이 늘었을까요? 이게 다 오세훈 전 시장때 확 늘어난 부채입니다. 호응도 없고 인기도 없고 전세계의 무용수들 모아서 잔치를 했지만 큰 호응은 없었던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봄여름가을겨울 내내 하더니 관광객 유치효과는 전무하고 돈낭비만 엄청했었죠

제가 축제에 관심 있어 매 하이서울페스티벌을 따라가보면 정말 돈낭비 아니 심하게 말하면 돈지랄이었습니다. 돈을 그냥 퍼다 쓰더군요. 시민 참여 공간도 없고 호응도 없는 모습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엄청난 돈을 축제에 쏟아 붓는 모습에 괜찮을까 했는데 역시나 무리를 두었는지 이제 하이서울페스티벌은 그 존재자체도 잊혀지게 되었습니다.

뭐 이런게 한둘입니까?

마곡지구 워터프런트 만든다 어쩐다 하더니 부동산경기 무너지니까 말이 쑥 들어갔죠. 지자체의 세수의 대부분은 부동산 거래비용에서 나옵니다.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야 그 지자체 세수가 느는데 아시잖아요. 요즘 부동산 경기 붕괴 상태이자 거래도 뚝 끊긴 상태라는 것을요. 이러니 모든 지자체의 세수가 막히니 인천시도 거덜났고 서울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경제적인 이유는 둘째 치고라도 오세훈 시장은 전형적인 전시행정가이자 유럽매니아였습니다. 서울시가 멋이 없다면서 유럽의 문화 혹은 서양의 문화를 우격다짐으로 서울시에 집어 넣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봄 부터 가을 까지 서울시청 잔디광장에서 째즈콘서트 같은 대중적이지 못한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물론 문화의 향기를 마실 수 있어서 좋지만 그게 과연 대중적인지는 따져 물어봐야 할 것 입니다.  


서울 마리나는 또 어떻습니까. 요트의 대중화 어쩌고 하지만 그럼에도 요트 타는 가격이 서민에 타기에는 너무 비쌉니다. 물론 부자들에게는 서민들의 짜장면 값 정도 하겠지만 가족이 편하게 즐기기에는 좀 비싼 편입니다.  솔직히 요트는 부자들의 유희 아닙니까? 이걸 굳이 서민들에게 까지 맛보라고 하는 이유가 뭘까요?

막걸리 사다 먹는 서민들에게 비싼 와인 사가지고는 맛좀 보세요! 이 얼마나 맛있는데 막걸리 마시지 말고 이 와인드세요! 라고 하는 것 과 같죠.  이것 말고도 겉멋만 잔뜩 들어서는 실용성도 없이 빛만 둥둥뜨게 만든 '세빛 둥둥섬'은 대표적인 오세훈식 행정의 아이콘입니다.  행정이 잘못되면 그 잘못은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요?

결정은 혼자하고 영광도 혼자 다 갖을면서 실패하면 그 실패의 책임은 서울시민의 N분의 1로 나눕니까?


잡상인을 이동상인으로 부르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 절 감동시키는 유일한 고위공직자가 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박원순입니다.
오늘 뉴스를 보면서 눈시울이 핑 도네요.  박원순 시장은 잡상인도 누군가의 부모라면서 비하의 느낌이 있는 잡상인 대신에 '이동상인'이라는 용어를 쓰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잡상인 취급이라고 해서 잡상인을 격하 시키는 경향이 우리는 있습니다. 저 또한 잡상인을 좋게 보지 않았고요. 
하지만 요즘은 좀 달라졌습니다. 지하철 안에서의 잡상인에게서 물건을 몇번 사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품질은 물론 조악하죠. 하지만 가성비라고 하는 가격 대비 성능은 뛰어납니다. 

박시장은 그들도 누군가의 부모라는 말을 꺼내들었는데 큰 가르침을 받은 느낌입니다. 맞아요. 우리가 하챦게 생각하고 여기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모두가 부처나 예수님이 아니기에 분명 내려다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못난 마음을 가질 때 마다  저 분도 누군가의 부모일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 그 못난 마음이 사라집니다. 반대로 아이들이나 어린 학생을 보면 이 학생들도 한 부모의 자식이고 집에가면 사랑 받고 최고라고 여길텐데 하면 못된 마음도 사라집니다.

항상 우리는 그 사람 자체로만 판단 하는 것 같습니다.

별거 아닐 수 있습니다. 잡상인을 잡상인이라고 부르지 뭐라고 부르냐라고 할 수도 있죠. 하지만 별거 아닌 것에서 세상을 밝게 만드는 생각을 담은 서울시장 박원순의 마음은 별거 아닐수가 없습니다. 저런 세심한 마음은 평범한 범인에게서는 나올 수 없는 생각입니다.

저런 마음가짐이 마음속에 굳은살 처럼 박힌 사람만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제가 유일하게 존경하는 고위공직자입니다. 수 많은 고위공직자가 국민이 아닌 자신을 위해서 일을 합니다.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뇌물도 두둑하게 챙기고 그러다 걸리면 감옥에 가죠.  

박원순 시장 같은 분이 세상에 많아졌으면 합니다. 서울시장을 떠나서  아름다운 어르신이기에 존경합니다. 솔직히 한국에 존경할 만한 어른들이 몇이나 있습니까? 특히 권력을 가진 사람들 중에 존경심을 유발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나요?

정치를 혐오하지만 저런 분도 우리가 투표를 통해서 뽑았고 우리의 투표가 시장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것을 경험하는 하루하루입니다.  시장 하나 바뀐다고 달라지겠어? 라는 자조어린 말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서울시민은 이 모습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정 정당의 명찰만 달면 무조건 당선되는 지역색 강한 두 지역의 분들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드는 요즘입니다. 
그곳에서 출마하는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투표가 두려운게 아닌 공천 심사가 더 두렵다고 합니다. 이러니 좋은 시장 좋은 정치인이 나오겠습니까?

투표 해서 세상이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박원순 시장이 투표의 힘을 보여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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