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3명의 배우만 보이는 영화입니다. 임수정, 류승룡, 이선균이라는 3명의 주인공만 보이는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임수정 부터 이야기 해야겠네요
소심 찌질남 이선균. 연기에 물이 올랐다
배우 이선균은 한석규에는 못하지만 목소리가 정말 좋은 배우 중 하나죠. 드라마로 인기를 얻은 이선균은 최근에 참 영화 많이 찍습니다. 이선균은 연기 스펙트럼이 좀 넓은 편입니다. 그의 영화를 많이 보지 못했지만 영화 '옥희의 영화'나 최근작 '화차'등을 보면 이 배우의 기본 연기력은 꽤 좋게 보고 있습니다
"내 아내를 유혹 해 주세요" 말도 안돼는 제안을 한 이유는 그렇게 바람을 펴서 아내가 먼저 이혼 하자고 하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여기에서 결점이자 장점을 동시에 들어 냅니다. 그 이야기는 저 아래서 다시하죠
내 아내의 모든 것은 류승룡으로 시작해서 류승룡으로 끝나는 영화
요즘 '더킹 투하츠'에서 활약하는 배우 윤제문은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로 크게 뜬 배우입니다.
이 배우가 각인된 영화가 바로 '차우'라는 거대 멧돼지를 다룬 영화였습니다. 영화 '차우'의 웃음의 5할을 담당했던 후덕스러웠던 윤제문, 전 아직도 뿌리깊은 나무의 정기준 역활을 한 윤제문을 보면 차우에서의 어설픈 포수가 생각납니다. 윤제문 정말 코믹연기도 잘 합니다.
배우 류승룡은 수염난 강인한 역활을 참 많이 했습니다. 장진감독의 2006년작 거룩한 계보에서 사형수 역활도 했었고 수 많은 영화에서 조연으로 많은 활약을 했습니다. '씬 스틸러'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준 배우입니다. 최근에는 영화 '활'에서 청나라 장수 역활로 우리에게 아주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배우 윤제문이 차우에서 연기 한 것 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이 영화를 쥐락펴락합니다.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류승룡이자 웃음의 8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류승룡의 연기와 대사 하나하나에 닭살 돋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소리가 가득한 극장안이 기억나네요.
류승룡은 이웃집 카사노바로 나옵니다. 그런 카사노바에게 이선균이 다가가 제발 내 아내를 유횩해서 우리가 이혼하게 만들어 달라고 애걸복걸 합니다. 영화에서 류승룡이 연기한 성기(이름도 참...) 그 설정 자체도 코미디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힘은 류승룡에서 나옵니다
류승룡은 리마리오를 능가하는 느끼함을 이 영화에서 보여줍니다
느끼한 멘트는 기본, 도대체 정체가 뭔지 궁금할 정도로 다양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요리사 뺨치는 요리를 하며 샌드아트와 다양한 언어구사등 못하는게 없는 카사노바로 나옵니다. 류승룡이 임수정을 꼬시는 장면은 어쩌면 이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주된 내용이자 가장 재미있는 내용입니다
류승룡의 카사노바 연기는 영화 '활'에서의 수컷의 느낌이 나면서도 유머러스한 장면들로 인해 시종일관 관객을 쥐락펴락합니다. 전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류승룡'이라고 생각이 되어지네요. 너무 튀어서 주 남녀 주인공을 뛰어 넘기도 합니다
시종일관 웃음 가득한 영화
이 영화는 시종일관 웃깁니다. 저도 오랜만에 영화 보다가 웃었네요. 특히 여자 관객들의 반응은 아주 뜨겁습니다
웃음의 대부분은 류승룡으로 부터 나옵니다. 진지하면서 느끼한 멘트를 날리는 그 자체가 웃깁니다. 예를 들면 이런거죠.
'나 잡아 봐라' 라고 여자가 뛰어가면 그걸 잡으러 가는 느끼하고 진부한 클리셔 같은 그러나 유머러스한 모습입니다.
여기에 카사노바 같지 않는 어설픔으로 인해 웃음을 유발합니다. 잔뜩 폼 잡고 있는데 미끄덩 하고 넘어지는 슬립스틱 같은 웃음이죠.
이외의 웃음은 상황에 대한 웃음입니다. 이선균과 류승룡 간의 은밀한 거래와 아내의 집착에 가까운 모습에 대한 경악스러움에서 오는 웃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맛깔나는 대사에서 오는 웃음입니다.
웃음지수가 대단히 높은 영화이며 이 웃음으로 인해 이 영화는 흥행에 크게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성공할 것 입니다.
존재감 없는 조연, 어색한 스토리 전개와 오버질이 아쉽다
보통의 로맨틱 코메디들의 공식은 시종일관 웃기다가 후반에 약간의 눈물의 그렁그렁함을 보여주는 모습이 전형적입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웃기는데는 대성공을 하지만 후반의 남녀 주인공간의 갈등을 푸는 과정이 이해는 가지만 매끄럽거나 확 와닿거나 하지 않습니다. 또한 인상 깊지도 않고요. 이 때문에 명작이라고 하기엔 아쉬움이 많습니다.
여자 관객들에게 추천하는 영화
관객들은 대부분 여자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관객 반응 아주 뜨거웠고 아주 좋았습니다. 박수치면서 즐거워 하는 모습이 10분에 한번씩 나올 정도로 이 영화 시종일관 웃깁니다. 마지막 마무리 부분이 좀 헐렁한 느낌인게 아쉽고도 아쉽습니다. 좀 더 치밀하게 해결 했으면 하는 생각과 좀 더 적극적 또는 더 웃길 수 있는 대립각이 보였지만 예상과 다르게 너무 허무하게 무너지네요.
류승룡의 망가지는 카사노바 연기가 진국이며 이선균과 임수정의 진짜 신혼 부부 같은 궁합도 좋습니다. 임수정의 약간은 털털하고 망가지는 모습도 괜찮습니다. 따라서 이 영화 다음 주에 개봉하는데 여자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남자들에게는 별로냐? 그건 아닙니다. 저도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다만 여자분들에게 더 공감가는 영화이지 반응정도를 보면 여자관객들이 더 좋아하네요
따라서 여자친구와 함께 손잡고 볼만 한 영화입니다. 수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분명 진부함도 빈틈도 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시종일관 웃기는 영화 만나기도 힘듭니다. 특히 류승룡의 느끼한 멘트는 아직도 귀에서 맴도네요.
민규동 감독이 오랜만에 웃길려고 작정하고 만든 영화 같습니다. 추천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