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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환자와 학자 사이의 생각의 전이를 다룬 '데인저러스 메소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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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학자 사이의 생각의 전이를 다룬 '데인저러스 메소드'

썬도그 2012. 5. 1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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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은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책 입니다. 잘 알고만 있을 뿐 제대로 읽어 본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간 밤에 이상한 꿈을 꾸고 꿈의 예지력이나 혹은 꿈이라는 무의식이 의식에게 보내는 메세지를 해석하고 싶을 때 읽어볼까 고민을 하는 책이죠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은 그 20세기초의 많은 예술에 큰 영향을 줍니다. 전혀 발견되지 않았던 정신이라는 추상적인 그러나 존재하는게 확실한 인간 머리속의 무의식이라는 대륙을 프로이드는 체계화 하고 이론화 했고 그의 논리를 근거로 화가들은 표현주의나 추상화의 세계로 떠나게 됩니다.

저는 프로이드와 그의 제자 '칼 구스타프 융'에 대한 책을 군대에서 꽤 읽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기억나지 않지만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책에서 들으면서 그 심오한 말에 크게 빠져 들었습니다. 아마 당시 제 머리속이 조각조각난 직소 퍼즐 처럼 헝크러져 있었고 그 정신적 고통을 치료하기 위해 정신분석에 관한 책을 탐닉 했나 봅니다.

프로이드와 그의 제자 그러나 나중엔 논쟁 끝에 갈라섰던 '칼 구스타프 융'을 다룬 영화가 있어서 냉큼 봤습니다

영화 '데인저러스 메소드'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프로이드와 칼 융에 관한 내용이라고 해서 예고편만 보고 봤습니다. 
출연 배우는 나름대로 유명한 배우들입니다. '키아나 나이트리(슈필라인 역)'와 반지의 제왕의 '비고 모르텐슨(프로이드 역)'과 X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젊은 매그니토 역활을 했던 '마이클 패스벤더(칼 융 역활)'가 출연을 하고 이 3명이 영화의 전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영화는 20세기 초 스위스의 정신병원에 한 여자가 실려 옵니다. 러시아계 유대인인 슈필라인은 부모에 의해 칼 융 박사와 첫 만남을 하게 됩니다. 융 박사는 정신병 치료를 대화로 치료를 하는 대화치료법으로 슈필라인을 서서히 치료해 갑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로 부터 자주 폭행을 당했던 슈필라인은 칼 융 박사와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서서히 서서히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갑니다


광녀에 가까웠던 슈필라인은 융 박사의 정신분석을 도와주면서 의사로써의 꿈을 키웁니다. 그렇게 슈필라인은 융 박사 덕에 정신치료를 거의 끝낸 후 대학에 진학하게 됩니다.


비엔나에 잠시 들렸던 융 박사는 슈필라인을 만나게 됩니다. 벤치에서 슈필라인이 느닷없이 기습 키스를 합니다.
당황한 융 박사, "이런건 남자가 하는거야" 융 박사는 운명은 절대 믿지 않고 세상 모든 것은 그 이유가 있다고 믿는 전형적인 과학자이자 고지식함이 넘치는 학자입니다. 

그런데 남자가 먼저 청해야 할 키스를 여자가 하다니 융 박사는 당황스럽죠. 게다가 융 박사는 돈 많은 아내가 있는 유부남입니다.


그런 당황스러운 일이 있은 후  프로이드는 오토라는 정신분석학 학자를 치료하라고 칼 융에게 보냅니다. 칼 융은 오토와 대화치료법으로 치료를 하지만 오토도 학자이고 이 분야에 일가견에 있는 지라 대화를 하면서 누가 누구를 치료하는지 모를 정도로 대화는 서로의 삶에 변화를 줍니다

오토는 아주 개방적인 사람으로 일부다처제를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고지식한 융에게 있어 그런 과감한 주장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오토는 욕망을 숨기고 억누르지 말고 풀어 주라고 조언을 합니다.

"오아시스를 보고 지나치지 마세요"

 그게 바로 정신치료법이라고 주장하죠. 오토의 영향이었을까요?

융은 넘어서서는 안될 슈필라인과 사랑을 나눕니다. 
그렇게 융과 슈필라인은 연인관계가 됩니다. 그리고 슈필리에의 욕망을 해방시켜줍니다. 


그리고 드디어 융 박사가 존경하고 수제자가 되고 싶었던 정신분석학의 대가이자 권력자인 '프로이드'를 만나게 됩니다. 
둘은 이미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만나자마자 13시간 동안 이야기를 하는 등 자신들의 정신분석학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나눕니다.

융이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하자 프로이드는 그 꿈을 해석해 줍니다.
둘은 스승과 제자 같은 관계로 발전 하는 듯 했으나 둘은 다른점이 있었습니다. 프로이드는 모든 정신적인 문제를 성 문제라고 단정지어버립니다.  모든 인간의 욕망의 근원을 '성'이라고 단정지어 버립니다.  영화 간장 선생이 모든 병을 간장 때문에 일어난다고 믿는 것 처럼 모든 욕망과 정신병의 원인을 성으로만 해석할려는 프로이드의  방식을 융은 못 마땅 해 합니다

융은 그 누구보다 많은 환자를 만났고 그런 임상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정신분석학을 펼쳐 나가는데 반해 프로이드는 자신의 권위를 위해서는 자신의 꿈도 남 앞에서 말하지 않는 꼰대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게 융은 아내가 사준 요트에서 연인 슈필라인과 꿈결같은 사랑을 하는데 누군가가 익명의 투서를 보내서 슈필라인과 융이 연인관계라고 소문을 냅니다. 이에 당황한 융은 슈필라인과의 관계를 지울려고 합니다.

이에 슈필라인은 당황해 합니다. 그리고 융을 반 협박해서 스승과 같은 '프로이드'에게 자신과의 관계를 거짓없이 고백하라고 말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융을 떠나서 프로이드의 환자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슈필라인은 두 정신분석학 거장 사이를 오가게 되는데  그녀 또한 새로운 정신분석학을 내세우게 됩니다

이 슈필라인 때문에 프로이드와 융은 서서히 멀어집니다. 
프로이드는 당신의 병은 이겁니다라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방식이라면  
칼 구스타프 융은 당신이 원하는 것은 이런 것 입니다라고 욕망을 들여다 보게 해주기만 할뿐 환자 스스로 치료하는 방식을 택하죠. 이렇게 둘은 틀어지게 되고 결국 프로이드는 아리아인(독일인)과 거리를 두라고 슈필라인에게 말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됩니다. 


영화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지루합니다. 지루하고 졸립니다. 따라서 대중성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융과 프로이드를 좋아하는 분과 그들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궁금해 하는 분들에게는 추천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 영화 그냥 졸립기만 할 것 입니다.

저도 관심이 있어서 봤지만 두번 졸뻔 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영화는 크라이막스가 어딘지도 모를 정도로 그냥 잔잔합니다. 잔잔하고 잔잔하기만 합니다. 거기에 프로이드와 융의 갈등관계가 그냥 편지로 주고 받으면서 끝나고 맙니다.

슈필라인과 융의 관계가 그나마 흥미롭긴 하지만 이 또한 파국으로 치닫거나 하는 일이 없어서 좀 지루한면도 있습니다. 저는 
융의 정신분석의 이야기 예를 들어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하는 인셉션이라는 개념이라든지 '아니마' '아니무스'같은 이론이 어떻게 정립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꿈 이야기만 몇번하고 지나가 버립니다. 

그나마 흥미로웠던 것은 슈필라인과 융의 관계가 좀 흥미롭습니다. 환자와 의사로 만났던 둘은 영화 후반에는 융의 고통을 들여다보고 쓰다듬어 주는 슈필라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토와의 관계도 그렇죠. 환자와 의사로 만났지만 서로의 생각이 전이되어 생각이 바뀌는 과정들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정신분석학만 가능한 일이겠죠.
정신분석학의 시작점인 프로이드와 융 그리고 그 사이에 있었던 슈필리에, 영화는 시종일관 예쁘고 잔잔합니다.  


하지만 정신분석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정신적인 갈등은 화면에 너무 소심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정신분석학자들은 갈등을 해도 주먹보다는 머리로만 하나 봅니다. 그 머리속을 들여다 볼 수 없는 관객은 졸립기만 합니다.

추천하지 않는 영화입니다. 전 그냥 그런대로 봤고 이 영화 보다 소설이 원작이라는데 소설이나 '꿈의 해석'을 책장에서 꺼내서 읽어 보고 싶어지네요. 1년 전에 사 놓고 한번도 읽지 않았네요

왜 이런 영화가 국내에 수입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토요일 오전 조조로 봤는데 관객은 딱 3명이었습니다. ㅠ.ㅠ
사랑도 해본 사람이 사랑에 대한 조언을 해줄 수 있듯 정신적으로 심한 고통을 받아봐야 다른 사람의 정신을 치료해 줄수 있나 봅니다.  융의 정신분석 이론이 튼튼한 이유는 바로 슈필리에와의 사랑과 수 많은 환자를 경험했고 그 경험에서 나온 이론이 강철과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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