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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돌고래 쇼를 원하기 이전에 서울대공원은 동물권 부터 챙겨라

by 썬도그 2012.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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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은 '서울대공원'의 돌고래 공연 중단을 철회하라

 

어떻게 보면 상사인 서울시장에게 서울시청공무원노동조합 대공원지부가 반기를 들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과연 오세훈 전 시장이었다면 이렇게 대놓고 항의했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건 그렇다치고요
 
이 돌고래쇼 논란은 큰 이슈는 아니지만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왜? 돌고래쇼를 중단해?  서울대공원의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인 '돌고래쇼'를 중단 하는 것은 서울대공원의 핵심 콘텐츠가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왜? 왜 그러는데라는 의문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왜? 뭐 때문에
 

돌고래를 위해서 돌고래쇼를 중단하라는 박원순 시장

박원순 시장은 시민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입니다. 돌고래를 위해서 돌고래쇼를 중단하라고 지시를 하죠
서울대공원은 서울시것이기 때문에 서울시장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습니다. 

돌고래쇼를 중단하는 이유는 돌고래 때문입니다. 돌고래는 다른 동물보다 아이큐가 뛰어나고 감성이 풍부하며 인지능력도 좋습니다. 이런 이유로 수명이 20~30년인 돌고래는 동물원에서 쇼를 하기 시작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서 위장약과 신경안정제를 매일 먹습니다. 그렇게 혹독한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즐거운 돌고래쇼를 하면서 수명은 2~3년으로 줄어듭니다. 

하루 60km를 질주해야 하는 돌고래가 수족관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웅크리고 지내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죠. 이런 말을 하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꼭 있습니다
 
"아니 돌고래만 불쌍하냐? 동물원의 다른 동물 특히 물개는 뭐냐?"

일견 일리가 있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세심한 주장은 아닌 이분법적인 논리죠

어제 혜민스님이 '두드림'에 나와서 자기도 고기를 먹는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일부러 동물을 잡아서 먹는게 아닌 대접 받는 자리에서 일부러 고개를 건져내지 않고 그냥 먹는다고 하죠

불교에서는 '살생유택'(생명을 함부로 죽이지 말라)이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모든 생명을 죽이지 말라는 것이 아닌 가려서 죽일는 것 입니다. 먹기 위해서는 다른 생명을 앗아야 하는게 지구에 사는 생물의 업보입니다. 승려들이 채식을 한다고 해도 그 식물은 뭐 생명체 아닙니까? 하지만 최대한 생명을 가려서 죽이고 최소한으로 죽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이분법자들은 '돌고래'만 동물이고 같이 공연하는 물개는 안 불쌍하냐고 주장합니다. 이런 주장은 나도 개고생하는데 너도 개고생해야 한다는 본전생각의 논리입니다. 돌고래 부터 시작하자는 것이지 다른 동물들은 신경쓰지 말자는 소리는 아니죠

딱 한번 봤습니다. 
2년전에 서울대공원에 겨울에 가서 볼것도 많지 않아서 돌고래쇼를 봤습니다. 볼만하긴 볼만했고 개인적으로는 돌고래보다는 물개쇼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물개는 수륙양용이잖아요

 

그런데 전 공연을 보면서 썩 기분이 좋지는 않더군요. 뭐 제가 성인군자는 아니지만 저 물개와 돌고래가 하루에 많으면 5번 이상의 공연을 하는데 그 운동량이 어마어마합니다. 인간을 위해서 육체노동을 하는 모습은 비교육적인 모습입니다.

뭐 아이들은 그걸 알겠어요. 그냥 엄마가 좋아하면 아이도 좋아하고 아이좋고 엄마좋고 아빠좋은게 돌고래쇼죠. 그러나 그 돌고래와 물개를 생각하면 기분이 썩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생각이 세심해져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동물원의 동물들을 보면서 썩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동물원에서는 많이 배려한다고 하고 있지만 우리 속에 갖힌 동물들이 결코 편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 나라의 인권의 리트머스용지가 동물에 대한 대우가 어떤지 본다고 하죠. 동물에 대한 시선이 참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 영향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동물들이 결코 편한 모습이 아니였고 그 편하지 않는 동물들의 모습에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직접 가까이서 그 동물들을 보세요. 그 눈빛을요. 뭔가 주눅들어 있어요. 
제 심리적인 이유때문에 그렇게 보인것일 수도 있겠죠. 

세계적인 추세를 보더라도 돌고래쇼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돌고래의 중노동이 비교육적이라는 이유로 많은 시민단체들이 시위를 하고 있고 많은 동물원들이 돌고래쇼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공원 공무원 노조는 오히려 돌고래쇼가 교육적이라면서 다시 부활시키라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움직이지 않는게 문제가 더 크기게 쇼는 아니고 생태설명회를 하고 있습니다. 

동물원의 동물들을 꼭 동물원 가서 봐야할까요? 동물의 왕국이 그 동물의 생태를 더 잘 설명해주고 더 선명하고 또렷하게 보여주는데요. 어떻게 보면 동물원은 구시대적인 산물이고 정 동물원을 운영해야 한다면 사파리식으로 동물도 편하고 인간도 보기 편한 방식으로 바뀌어야 할 것 입니다.

물론 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될것입니다. 다만 그런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것 아닐까 하네요

추운 날씨에 나와서 어슬렁 거리다가 따뜻한 방으로 들어가고 싶어서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문앞에서 기다리던 아메리카 흑곰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서울대공원 앞 어린이 동물원을 우연히 지나가다가 아이들이 배추를 들고 토끼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을 봤습니다. 귀여워서 사진을 막 찍는데 토끼들이 배추를 거부합니다. 마지 못해 먹는 모습을 보면서 토끼들이 배가 불렀구나 생각을 했는데 놀랍게도 이 유치원생들이 나가자 10분후에 다른 유치원생들이 똑같이 배추를 들고 먹이주기 체험을 했습니다

그 모습에 카메라를 내리고 이거 동물 학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루에 한 두번 많아도 5번 이상은 하지 말아야죠. 이건 마치 공장식으로 유치원생 들여보내고 억지로 먹이 먹이고 다음 유치원 받는 모습에 좀 화가 나네요. 아이들은 토끼가 배추 안먹는다고 말하고 몇몇 토끼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몇조각 먹던데요

서울대공원 공무원들이 동물을 가장 잘 알텐데 이건 좀 너무 혹사시키는것 아닐까요? 솔직히 서울대공원 공무원들이 돌고래쇼를 다시 하라는 것은 교육적이라는 말 보다는 자신들의 동료인 돌고래 사육사에 대한 측은지심 아닐까요? 돌고래의 행복보다는 같은 인간인 동료의 인권을 챙기는게 진짜 이유가 아닐까요?

정말 서울대공원 동물원 공무원들이 동물들을 인간을 위한 놀이기구가 아닌 동물 자체의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나서 그 다음에 돌고래쇼 재게하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박원순 시장은 '돌고래 쇼' 폐지에 대해서 시민들과 토론회를 가진다고 했습니다.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돌고래를 잡아서 서울대공원에서 매일 혹독한 공연을 하는 모습을 중단하는 것에 대해서 시민의견을 수렴중에 있습니다

제가 중단해라 말아라라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돌고래 쇼 보고 싶은 아이들이 있는것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다만 앞으로는 점점 줄여야 하는것은 옳다고 봅니다. 또한 서울대공원 공무원의 주장에 힘이 실릴려면 지금 같은 동물원 동물의 학대를 방치 하지 말아주세요.  당신들이 동물을 챙기고 동물권을 학습권이나 유치원생들의 체험권에 양보하면 동물원 동물들은 행복하지 않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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