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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정치 이면의 추악한 모습을 고발한 영화 '킹 메이커'

by 썬도그 2012.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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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모리스(조지 클루니)는 미국의 유력한 민주당 대선후보입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비리비리해서 그가 민주당 경선에더 당선만 되면 거의 대통령이 되었다고 확정할 정도입니다. 

영화 '킹 메이커'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중 가장 치열한 오이오와주의 경선을 다룬 영화입니다. 

마이크 모리스는 핸섬한 외모와 민주당의 색을 잘 갖춘 민주당 대선후보로써 경쟁 후보인 풀먼 후보에 비해서 매력이 많은 후보입니다. 특히 약점이 많고 공격하기 쉬운 풀먼 보다 모리스를 공화당에서는 아주 경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리스가 약점이나 흠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훌륭한 선거 캠프 본부장과 팀장이 있어서 여론의 반응과 빈틈없는 전략을 마련해 주면서 가는 지역마다 승승장구를 하게 됩니다. 


그 팀장이 바로 스티브(라이언 고슬링 분)입니다. 이 스티브는 모리스의 약점인 안보관을 다듬습니다.
그리고 막 유권자에 진입한 18세에서 20세의 청년들이 2년간 사회봉사를 하면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겠다는 당찬 공약도 제시하죠. 모리스가 좀 꺼려하는 눈치를 보입니다.  다른 학생들은 어쩌나? 라는 모리스 말에 유권자만 우리에게 유의미합니다라며 고도의 전략가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 '킹 메이커'는 조지 클루니가 감독이자 민주당 대선후보인 주지사 역으로 나오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스티브를 연기한 라이언 고슬링입니다.  


유능한 팀장인 스티브에게 한 어여쁜 인턴이 적극적으로 다가오죠. 

그리고 둘은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다 일이 생깁니다. 상대 후보인 풀먼 선거 캠프 본부장으로 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받으면 안되는 것을 알면서 통화를 하게 되는데 이 선택으로 스티브는 큰 곤경에 빠지게 됩니다. 


이 영화는 당차고 용기있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상대적으로 때묻지 않는 소신주이자인 스티브가 정치판을 통해서 어떻게 정치적인 인간이 되는지를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적의 꾀임에 넘어가서 정치판에서 내쳐질 때, 그것도 자신이 믿고 따르고 대통령 선거를 넘어 평생을 몸 받칠 각오가 되었는데 그 사람에게서 정치적인 이유로 내쳐질 때  어떻게 정치판을 헤쳐나가는지 스스로 깨닫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추악한 정치판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정치인들 드럽고 추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앞에서는 악수하고 헤헤거리고 사랑한다고 외치지만 선거가 끝나면 거대한 자동차와 10명이 넘는 보좌관들과 수천만원의 연봉을 받으며 온갖 혜택을 다 받으면서 편하게 지내는게 정치인들입니다.

이런 모습은 한국만의 모습이 아닌 전세계적인 모습이죠. 다만 저 북유럽은 투표율도 높고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정치인이 명예직인 수준이지만 한국과 같은 정치 후진국에서는 미국보다 더 추한게 정치판입니다.

이번 2012 총선에서 '나도 사찰 받았다'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떠들었고 그게 믿는 국민들이 있는 사실을 목도하면서 국민들이 참 멍청하지만 그 멍청함을 알고 그걸 잘 이용하는 새누리당의 전략이 뛰어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새누리당이 멍청한 당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아닙니다. 그들은 선거를 여러번 치루면서 많은 선거 노하우가 있죠. 어떤 말이 먹히는지 안 먹히는지 알고  사안마다 이걸 물타기 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압니다. 또한 진실과 다른 이야기고 의문수준이라고 해도 선거때는 그걸 검증할 수 없기에 무조건 터트리고 보자는 방법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영화 '킹 메이커'는 그런 정치인들의 추악한 이면을 잘 들어낸 영화입니다.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던 뚝심있고 소신있는 모리스 주지사는 결국 자신의 권력욕 때문에 그 소신을 바꿉니다. 또한 앞에서는 가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제 사생활의 추악함을 들어냅니다. 그걸 알게된 스티브는 큰 충격을 받습니다. 


이 영화는 스티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스티브가 어떻게 정치인이 되는지 어떻게 정치인을 쥐락펴락하는지를 알게 되고 비열할 정도로 냉혈한이 되어갑니다.

정치인과 유명언론 기자와의 관계도 잘 들어내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많은 부분을 할애하지 않지만 어떻게 언론인과 정치인들이 서로 돕고 때로는 배신하며 다시 손을 잡는 그 추악한 이면을 잘 담고 있습니다

전 타임지 여기자와 스티브의 관계를 보면서 저게 정치와 언론의 관계의 추악함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밀고 당기기가 바른 정치인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제는 친구이지만 다음 날 날카로운 비수를 가지고 덤벼드는 언론기자, 그런 기자에 화가나면서도 버릴 수 없는 모습을 잘 알고 있는 스티브는 정치의 생리와 생태계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씩 배웁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전 그런 기사를 보면 너무 화가 납니다
검찰과 언론사 여기자가 같이 술자리를 했다가 여기자 무릎에 검사가 손을 올렸다고 하면서 성추행이라고 기사가 떴을 때
모두들 검사에게만 손가락질 했지만 전 검사는 그렇다고 치고 왜 검사와 여기자가 같이 회식이나 술자리를 하는지 왜 기자들과 정치인들이 술자리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술먹고 토론방송에 나온 신지호 의원은 기자들과 술을 먹다가 그랬다고 했는데요. 왜 의원과 기자가 술자리를 해야 하나요?
영화 '사생결단'에서 보다 적나라하게 정치인과 검사와 언론기자의 부적절한 관계를 잘 다루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런 관계를 다루지만  한국보다 좀 더 바른 아니 그게 언론인의 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언론인과 정치인은 악어와 악어새가 아닌 개와 고양이가 되어야 그 나라가 잘 굴러가는데 한국은 권력을 가진 놈들끼리 어울렁 더울렁 하고 있네요. 

전 이 영화를 보면서 이런 영화를 왜 총선전에 개봉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총선전에 나왔으면 더 히트를 치고 많은 국민들이 정치인들의 속성을 좀 더 잘 알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뭐 개봉이라도 한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 영화에서는 대선 후보를 만드는 사람들의 활약(?)도 잘 다루고 있습니다. 상대방 후보가 조그마한 흠이라도 있으면 블로거의 글이라도 주시하고 있으며 대통령이 된다면 자신의 정치소신과 맞지 않아도 손을 잡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이런 영화는 솔직히 매니아층이 볼만한 영화이지 일반분들이 보고 좋아할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저는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끊임없이 주시하다보니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습니다만 과연 이 영화가 대중들에게 얼마나 어필을 할까 고민도 되네요

주말이라서 그런지 극장은 거의 꽉 찼습니다. 그러나 관객반응은 좀 싱겁다라는 반응이 많이 보이네요. 정치 영화라서 재미가 없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전 이 영화를 추천해 주고 싶은게  정치드라마이고 반전에 반전을 거급하는 스릴이나 호기심을 계속 유발하게 하는 스토리기법을 쓴 영화도 아닌 그냥 정통파 투수의 공처럼 묵직한 힘이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정치에 관심이 없어도 이 영화를 재미있게 하는 요소가 하나 있는데 바로 '라이언 고슬링'입니다
이 배우 처음 봤을 때 몰린 눈 때문에 신동엽과구나 했는데  영화 '드라이브'를 보고서 꽤 호감가는 배우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 '킹 메이커'에서는 라이언 고슬링의 매력이 대 방출합니다. V라인 턱선과 지긋한 눈빛과 맑은 슈트를 입고 있는 모습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나오죠. 

정치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이자 '라이언 고슬링'팬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입니다. 

정치인들은 안정과 평화, 가족을 외치지만 그 이면은 불쾌와 배신, 추악함과 저질들이 난무합니다. 상대의 약점을 움켜지고 그 약점을 이용해서 제안을 하는 모습, 그런 제안과 공포와 타협 속에서 권력을 향하는 폭주기관차의 괴성을 담은 영화입니다.

오늘도 정치인들은 허울만 있는 진정성이라는 유행어를 앞세워 소통이라는 칼을 옆에 차고 상대를 찌르러 달려갈 것 입니다.
소통과 진정성 이 두 단어가 정치인들에게서 언젠쯤 안나오게 될까요? 역설적으로 소통과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적게 쓸 수록 그 정치인은 더 믿음직스럽다는게 제 정치를 보는 눈중에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정치를 혐호하고 투표를 하지 말하는 게 아닌 오히려 정치와 언론의 이면을 들여다 보는 혜안을 가져야 하고 그 혜안을 가질려면 보다 많은 시간을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영화 '킹 메이커'는 정치인들의 더러운 뒷골목 풍경을 그대로 스케치한 영화이자 한 정치지망생이 추악한 정치판을 헤쳐나가는 성장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성장드라마지만 지금까지 본 성장드라마중 가장 지독한 성장드라마네요. 

대통령은 우리가 뽑는게 아닌 만들어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포스터가 영화 내용을 아주 잘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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