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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여의도의 벚꽃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by 썬도그 2012.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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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강둔치는 한강르네상스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곳 입니다. 어린왕자 혼자 살 듯한 작은 인공섬도 만들어졌고 용감한 한 청년이 저기를 건너갔습니다. 저 앞에 징검다리가 살짝 있어서 건너가기 어렵지 않습니다


작년과 같이 올해도 벚꽃은 늦게 도착했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 전후로 만개를 할 듯 한데요. 지금은 모두 만개한 게 아니라서 가시면 좀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하얀색은 가득가득 합니다. 다만 벚꽃잎이 흩날리지는 않습니다. 


살짝 아쉽죠. 

특히 국회의사당 뒤쪽은 벚꽃이 반 정도 피고 있고 꽃망울이 살짝 지고 있는 정도입니다. 

대신 화분에 심어놓은 이런 화초들이 상춘객의 약간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집으로 향할려는데 야간의 벚꽃은 낮 보다 더 화려하네요. 조명을 힘껏 들이켜서 하얀색이 새하얀색으로 변했습니다. 

삼각대를 가지고 오는건데 그냥 카메라만 들고 나왔고 단렌즈로 최대한 조리개를 개방한 채 흔들리지 않게 찍어 봤습니다. 그래도 흔들리네요 




봄 기운에 취한 많은 시민들이 늦은 밤 까지 하염없이 꽃잎처럼 나부낍니다.




셔터를 누르고 액정속 사진을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한 연인이 벚꽃 아래서 키스를 하고 있네요
우연히 찍힌 사진, 로베르 드와노의 '시청앞에서의 키스'가 연상됩니다. 이 사진 고민 많이 했습니다.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올려야 하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고 페이스북에 올려서 의견을 물어 봤습니다. 

사생활 침해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연인들의 얼굴이 잘 나와 있지 않고 어둡게 나와서 용기내서 올려봅니다. 
당사자들이 아니면 누군지 잘 모를듯 한데요.  지적이 있으면 이 사진 모자이크로 바로 돌리던지 삭제하던지 할께요. 그런데 벚꽃만큼 너무 아름다운 피사체입니다.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이 사람이 많아서 가기 꺼려하는 분들이 있는데 평일은 그나마 좀 한적합니다. 그리고 새삼 느끼게 되네요. 역시 벚꽃길 하면 윤중로가 최고입니다. 그 규모며 화려함 특히 밤의 조명빛을 받은 벚꽃길은 서울 최고의 명소입니다. 





국회나 좀 벚꽃같이 화사한 이야기들이 나왔으면 하는데 이런 벚꽃 보면서 맨날 싸움질이나 하니 답답스럽긴 하네요
오늘이나 내일 정도에 한번 들려 보세요. 목요일 금요일 비소식이 있으니 그 전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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