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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페이스북을 꼭 실명으로 써야 하나요?

by 썬도그 2012.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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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페이스북에 실명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실명을 안 쓴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제 실명으로 사용했죠. 하지만 실명제로 하다보니 제 블로그와 연동이 되지 않았습니다. 페이스북에 또 하나의 세계를 구축해야 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제가 페이스북에 쓰는 글 대부분은 제 블로그의 글을 소개하는 글이었습니다.

뭐 지금은 페이스북에 재미를 붙여서 단순히 블로그 글을 소개하는 개념이 아닌 페이스북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실명에서 닉네임으로 바꾼 이유는 블로그의 연계성 때문입니다. 지금도 페이스북 이웃분들의 글을 보면서 이 분이 누군지 잘 모를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아~~ 이분이 이웃블로거였구나 나중에 알게 되는 경우가 파다합니다. 지금도 어떤 유명블로거인것 같은데 누군지 잘 모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서  일부러 닉네임을 쓰고 있습니다
오늘 한분의 글을 읽고 페이스북으로 댓글을 달다가 그분이 닉네임 쓰지 말고 실명을 쓰라고 권유를 하십니다. 근거를 드시는게 페이스북 약관에 있다는 것 입니다
 

https://www.facebook.com/legal/terms

  1. 등록 및 계정 보안

    Facebook 사용자는 본인의 실명과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이러한 관행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회원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회원님의 계정을 등록하고 계정의 보안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하여 회원님이 준수해야 할 약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Facebook에 개인 정보를 허위로 제공하거나 본인을 제외한 타인의 계정을 무단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2. 개인 프로필은 한 개 이상 만들 수 없습니다.
    3. Facebook이 회원님의 계정을 비활성화하는 경우, 허가 없이 다른 계정을 만들 수 없습니다.
    4. 상업적 이익(예, 광고주에게 본인의 상태 업데이트를 판매하는 행위)을 위해 개인 프로필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5. 13세 미만은 Facebook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6. 유죄가 확정된 성범죄자는 Facebook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7. 정확한 최신 연락 정보를 유지해야 합니다.
    8. 비밀번호(개발자의 경우 비밀 키)를 공유하거나 회원님의 계정에 타인이 접속하도록 하거나 회원님의 계정 보안을 위협할 수 있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9. Facebook의 서면 허가를 받지 않고 타인에게 회원님의 계정(회원님이 관리하는 페이지나 앱 포함)을 양도할 수 없습니다.
    10. Facebook은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예, 상표권 소유주가 신고하는 경우) 회원님이 선택한 사용자 이름을 제거하거나 회수할 권리가 있습니다.

 

제 4항에 보면 실명을 쓰라고 나와있긴 하네요. 심지어 최신연락정보를 유지하라고 합니다
뭐 저거 안 지킨다고 쇠고랑차고 경찰출동은 안합니다. 제가 닉네임을 쓰고 있는데 계정중지 당하지 않고 있는 걸 보면 강압적인 모습은 아니네요

페이스북은 기본적으로 실명제로 운영되는 서비스입니다. 
실명제가 좋은점이 있습니다. 먼저 상대에 대한 신뢰성이 닉네임보다는 높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이 말을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닉네임은 불신을 불러오고 실명은 신뢰를 불러온다는 논리에는 많은 헛점이 있습니다.  

먼저 실명제의 장점이 뭔지 따져봐야 할 것 입니다.
실명제를 사용하면 자신의 이름을 걸기에 신뢰성이 있고 악플이 줄어든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때 한국에서 실명제 바람이 불었었고 본인확인제도를 유지하는 유일한 국가가 한국입니다.  이런 실명제를 도입한 이유는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라는 암묵적인 사회적인 지시죠. 

그러나 실명제를 한다고 악플이 없고 좀 더 깨끗해진 인터넷 세상이 되어나요?
네이트 뉴스가 싸이월드가 실명제를 해서 네이트뉴스 댓글이 깨끗하고 싸이월드에 악플이 없습니까?  실명제를 운영한다고 해서 좀 더 깨끗한 인터넷 세상이 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하면 '꼰대'입니다

이런 깊이 논의도 안해보고 무조건 실명제가 좋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제 동생 실명으로 페이스북 운영하면 좀 더 신뢰가 올라갑니까? 제가 실명의 옷을 입으면 썬도그라는 이름 보다 더 신뢰도가 올라가고 제 글에 힘이 더 실립니까?  반대로 닉네임을 쓰는 대부분의 블로그의 글이 못 미더운 글, 신뢰도가 떨어지는글, 또는 가치없는 글이라고 생각되어지나요?

물론 실명제의 장점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겠죠. 같은 말도 좀 다듬어서 하겠죠. 하지만 할 말도 하지 않고 댓글도 안다는 자기검열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다고 봅니다. 제가 악플 노이로제에 시달리면서도 왜 비로그인 사용자에게 댓글을 허용할까요? 악플이 달리는 것을 알지만  직설적인 말을 저에게 하는 그래서 제가 좀 더 바르게 자라게 도와주는 글들에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의 기본 룰이 실명제인것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닉네임으로 사용할 수도 있게 허락하고 있습니다. 
실명을 오타냈을때 수정할 수 있게 한 권한인데 제가 오용을 해서 닉네임으로 수정해서 사용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싸이월드 처럼 아예 수정도 못하게 하는것도 아닌 것은 어느정도 허용을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저 처럼 닉네임을 쓰는 블로거들이 많습니다. 그분들 대부분이 저 같이 블로그의 명성을 끌어오는 모습입니다. 이건 저의 배려도 되지만 이분이 누구지?에 대한 배려 차원도 있습니다. 

아무튼 페이스북이 실명제가 철학이고 그게 룰이라고 해도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하던 그건 제 자유죠.  라면용 냄비에 제가 찌개를 끊이고 밥을 해 먹던 그건 사용자 마음입니다. 그렇게 사용한다고 해서 무슨 큰 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요
단지 권유사항일뿐입니다. 

또한 라면냄비에 밥을 해먹으면 밥맛이 좋지 않다고 하는 말을 듣고도 그걸 내가 감수하면 되는것 입니다. 

페이스북은 하버드대학의 학생 인명록에서 나왔고 인명록은 실명이기 때문에 실명제로 시작했습니다. 실명제가 닉네임이라는 가상화된 이미지보다는 확실히 친근감이 있죠. 특히나 자신의 얼굴까지 나오면 금방 서로 호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싸이월드가 성장한 이유중 하나가 과감한 실명제 사용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사람뿐 아니라 많은 기업과 브랜드들이 자신의 브랜드명으로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고 그걸 허락하고 있는 페이스북에서 개인은 무조건 실명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논리는 좀 억지스럽습니다. 

 

 

 

닉네임 사용을 하면 신뢰도가 떨어지나?

 

닉네임을 쓰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왜 떨어질까요? 로그인 사용자의 글은 신뢰도가 높고 익명으로 댓글을 달면 신뢰도가 떨어집니까? 저는 이 신뢰도는 닉네임과 실명의 차이가 아니고 그 말의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실명으로 근거 없는 무논리의 글 보다는 익명의 근거 있고 논리적인 글이 더 신뢰가 있는 것 아닐까요?
따라서 전 블로거 대부분이 닉네임을 쓰고 인터넷 세상 대부분이 닉네임으로 운영되지만 인터넷이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프라인에서 눈치 살살보면서 거짓말을 하거나 굽신거리는 상명하복의 세상보다 온라인이 더 공명정대하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계급장 떼고 말할 수 있는 곳이 인터넷이고 인터넷이 대한민국을 좀 더 바르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어른이 말하면 아랫것들은 군소리도 못했잖아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저는 실명제를 유도하는 페이스북에  반대를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닉네임을 쓰는것을 안좋게 보는 시선은 좋아 보이지가 않네요.  내가 어떻게 쓰던 허용범위안에서 맘대로 쓰는게 더 좋은 것 아닐까 합니다

페이스북이 성장한 이유는 자유도입니다. 수많은 서비스들이 착착 달라 붙기 쉬운 높은 자유도죠. 실명제는 자유도가 떨어지는 서비스입니다. 실명제의 세상인 오프라인이 결코 닉네임의 온라인 세상보다 낫지 않기에 전 닉네임 사용을 계속 유지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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