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19대 총선 결과에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느끼다.

by 썬도그 2012. 4. 12.
반응형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절망의 밤이 되었네요.
2008년 미국 쇠고기 사태때의 그 뜨거운 촛불의 힘도 민간인 사찰도 다 부질없나 봅니다.
대한민국에서 보수는 어떠한 부도덕한 행동을 해도 당선이 되나 봅니다. '개한민국'이라는 단어가 바로 튀어 나오지만 섣부르게 판단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새누리당이 1당이 되는 것은 자명한듯 합니다. 여기까지는 오히려 좋았습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과 합친 범야권 표가 새누리당을 넘어셔면 절묘한 포석이었습니다. 

야권연대로 새누리당을 누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인물보고 투표한다고 합니다. 그건 한국정치를 제대로 보지 못한 생각입니다. 아무리 인물이 좋아도 어차피 민감한 법안 통과때는 표대결이자 다수결 싸움입니다.  그럴려면 범야권중에 진보성향의 정당인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합친 표가 새누리당을 넘어서면 됩니다. 그거면 됩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간 현재 진보통합당과 민주통합당표의 비례대표와 지역구 표를 합쳐도 새누리당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그 표 차이가 1~2표 차라서 더 화가나고 짜증납니다. 


서울만 보면 야권의 승리



지난 지방선거, 2010년 지방선거때 강남 3구와 양천 중랑구 정도만 한나라당(새누리당)을 지지했습니다. 이번 19대 총선도 비슷한 구도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몇몇곳에서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노원갑의 나꼼수의 김용민 후보가 탈락한 것은 아쉽기는 해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작을과 강서을은 아쉽기만 하네요. 은평을의 이재호와 천호선의 표는 아직 박빙이기에 말을 아낀다고 해도 아쉬운 모습입니다

저는 서울의 판세를 이렇게 생각 합니다
서울의 야권 성향은 뉴타운의 역습이라고요. 제가 사는 금천구도 18대 총선때 한나라당의 뉴타운돌이 당선이 되었습니다 뉴타운지역인 시흥3동에서 몰표가 나왔고 약 500표로 한나라당 의원이 당선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앞도적인 표차로 오후 8시 경에 민주통합당 의원이 당선이 확정되었지요. 

서울의 판세는 한마디로 뉴타운의 역습이었습니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때 서울 전역에서 뉴타운돌이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쓸었죠. 그러나 뉴타운이 돈 버는 뉴타운이 아닌 돈 가먹는 즉 세입자를 넘어서 집주인까지 돈 없으면 나가라는 뉴타운이 되자 서울시민들의 표심이 돌아섰습니다.

'헌집주께 새집주께'라는 그 부동산 논리가 사상 처음으로 깨졌죠. 대한민국은 부동산 불패였습니다. 재개발을 하면 새집은 물런 + 알파까지 얻었던 재개발이었지만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세계 금융위기 이후에 헌집주고 +2억내야 새집주는 공식으로 바뀌면서 서울 민심이 바뀌게 됩니다. 그 결과가 이번 19대 총선에 들어납니다.

민주통합당이 예뻐서 민주통합당 찍었다고요? 그건 착각입니다. 뉴타운 반대하는 세력에 투표한 것 입니다. 
민간인 사찰, 선관위 홈피 공격, 각종 비리요? 그런거 관심 없습니다. 뉴타운 불패가 깨져서 민주통합당에 찍은 것입니다. 서울시의 풍경은 민주통합당이 잘해서도 청와대의 헛발질과 폭정 때문에 선거결과가 민주통합당으로 쏠린게 아닙니다. 

이게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겉으로는 서울시민들이 진보쪽으로 돌아선것 같지만 잘 들여다 보면 뉴타운의 실패가 있습니다

경기도의 보수화


서울은 그렇다고 치고 경기도를 보시죠. 경기도는 민주통합당이 1등이지만 새누리당도 꽤 많은 지역을 가져갑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자세히 보면 경기도도 변두리 지역이 새누리당을 찍었습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섣부르게 판단하긴 힘들지만 붉은색 새누리당으로 칠해진 곳의 공통점은 토건논리가 먹히는 미개발지역이 많은 지역입니다.

즉 토건주의자들이 나 찍으면 개발해주께하는 논리가 먹히는 낙후지역이죠. 봅시다. 이 지역들 개발 많이 되는지요.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경기도 광명시의 전재희 의원이 3선의원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낙선한 것 입니다. 



귀족 노동자들의 몰려 있는 울산, 자신들이 경영자라고 생각하나?

고등학교 때 경주수학여행을 하고 울산지역의 현대자동차를 보고 포항제철을 본 기억이 납니다. 울산은 한국의 중공업지역이고 80년대 내내 파업으로 뉴스를 수놓은 지역이죠. 대형 크레인에 올라서 시위를 하는 강성노조고 있던 도시였고  경상도라는 보수정당 섬에서 유일하게 좌빨정당이라는 민노당 의원을 배출하던 곳이였죠

그러나 시대가 흘러 귀족노동자가 점령하면서 새누리당이 지배하게 됩니다. 한미FTA의 최대 수혜지역이죠. 같은 라인에서 일해도 정규직은 수천만원 월급을 받고 비정규직은 그 반 값에 일하는 곳이죠.  귀족노동자가 있는 현대차 노조. 그들은 이제 보수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결과가 새누리당 몰표로 돌아섰네요

울산은 귀족노동자들의 도시가 되어네요. 앞으로 현기차가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도 뜨악해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미국에서 차 많이 파시길 바랍니다. 


강원도의 보수화

강원도는 참 특이한 지역입니다.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을 골고루 지지하는 곳이였죠. 최문순 강원도 지사를 배출한 지역으로 보아 딱히 특정 세력을 지지하는 곳이 아니였는데 온통 붉은색이네요

왜 이렇죠? 제 생각에는 북한 리스크가 큰 작용을 한것 같네요. 김정일의 아들놈이 핵가지고 미사일 가지고 노니까 거기에 휩쓸린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속초,고성지역은 금강산 관광으로 수익을 얻었던 지역인데요. 그것도 별거 아닌것 같습니다. 

강원도의 힘인가요? 새누리당이 싹 쓸어버렸습니다. 


충청도 마져도 새누리당의 약진


이번 선거의 진정한 캐스팅 보트 지역은 충청도입니다.  충청도 지역은 자민련이라는 보수정당이 지배했고 김대중 정권때는 충청도가 전라도와 합심히면서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그러나 자유선진당이 이 지역 정당으로 나서면서 그 구도가 흐트려졌습니다.  이번 19대 총선은 통합진보당의 약진과 함께 자유선진당의 몰락이 되었습니다. 제 3당의 위치에서 제 4당으로 떨어졌습니다.

그 자리에 새누리당이 많은 지역을 가져갔습니다. 
충청도도 보수화 된 느낌입니다


20,30대 특히 20대들의 투표 외면

20대들이 지난 가을에 반값등록금을 외쳤고 저도 그 모습을 증폭시켰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그 20대들의 등록금에 대한 분노 조소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20대 대다수의 분노가 아닌 일부의 분노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대학생이 수십만명인데 단지 1.2만명만 모이는 모습에  과연 이 20대의 분노가 힘이 실리겠냐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분노의 에너지가 약했다는 느낌입니다
섣부르게 이번 19대 총선의 세대별 투표율이 발표되지 않았기에(발표될려면 2개월 이상이 걸린다고 하죠) 이렇다 저렇다 하긴 힘들지만 선험적인 느낌으로는 이번 54%의 낮은 투표율에 큰 영향을 준게 20대의 모습 같네요. 혹자는 27%라고 하지만 그건 아닌것 같고 적어도 50%는 넘지 않은 것은 확실한 듯 하네요

20,30대가 많이 투표해야 세상이 바뀌는데 이번 투표에서 20,30대의 투표율이 50대 이상의 투표율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투표한 20대도 많기에 아주 쓴소리를 할 수 없겠지만 앞으로 20대의 주장을 저는 더 이상 제 블로그에 담기 힘들 듯 합니다. 

등록금 비싸다고 하소연을 해도 모른척 할 것 같네요. 
4년마다 열리는 발언권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세대에 기대도 희망도 기대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대선이 남았습니다. 그 전까지 20대가 반성하지 않고 뭉치지 않는다면 이번 대선도 희망은 없고 이명박근혜의 시대가 될것이며 앞으로 짧게는 5년 동안은 20대의 목소리는 무시될 것 입니다. 누굴 탓할 수 없습니다. 모든게 자업자득입니다. 



그래도 희망을 가져본다면

민간인 사찰? 저에게는 큰 이슈이지만 수원 토막살인같은 직접적인 이슈보다는 못한 이슈인듯 합니다. 민간인 사찰에 대한 감도 없는게 사실이죠. 나를 사찰해? 그거 김제동 같은 일부 좌빨들의 피해상황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선관위 홈피 공격? 그게 뭐 대수야? 할 수 있죠

네 나라를 팔아먹지 않는 한 큰 이슈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4대강 보가 무너지지 않는한 논문복사를 한 문도리코 의원이 당선되어도 당연한 모습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도덕성의 결함이 있어도 가볍게 무시할 수 있는게 한국인들의 평균적 모습이죠. 도덕성보다는 나에게 바로 이익을 주는 예를 들어 세금 감면해주고 내 아파트값 올려주는 용적율 늘려주고 나라 살림 거덜나는 예산을 짜도 나에게 10원이라도 주는 정당에 투표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가 19대 총선에 나왔죠

그래도 희망을 가져본다면 정치1번지인 종로구 중구에서 민주통합당 의원이 당선이 되었습니다. 홍그리버드가 탈락했습니다. 말잘하던 힘이 있던 새누리당 중진급 의원들이 대거 탈락했습니다. 강남3구는 새누리당 초선의원이 당선되었습니다. 
간혹 정당보다는 인물 보고 뽑았다는 사람들의 말 처럼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이 새누리당의 당론에 거스르는 개인적인 소신을 펼친다면 새누리당의 과반이 두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정당정치죠

아무리 진보성향이라고 해도 새누리당 빨간 옷을 입으면 그 사람은 진보성향의 법안에 절대 반대합니다. 하지만 일말의 기대는 합니다. 하지만 이전 처럼 첨예한 법안에는 이전 처럼 쪽수 싸움을 할 것이며 야당의원을 개무시할 것 입니다

그마나 고무적인 것은 만만치 않은 민주통합당 이빨들이 다시 국회로 들어갑니다. 그 분들이 얼마나 말을 잘하고 세력규합을 하고 20대들을 설득하느냐에 따라서 2012년말에 있는 대선에서 승리를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부산지역의 해빙의 모습에 약간의 희망을 가집니다. 
쪽수 싸움인 한국의 정치, 지금 이시간 현재 여야가 박빙입니다. 자유선진당 표까지 합치면 여소야대이지만 문제는 자유선진당이 민주통합당과 통합민주당과 손잡기 보다는 새누리당과 손을 잡을것이 뻔하기에 앞으로의 4년도 힘들 것 같습니다. 

희망은 있지만 그 희망이 밝지 않네요. 선거법 위반으로 새누리당 의원이 의원직을 반납하고 재보선선거를 하길 바래야죠
새누리당은 기고만장해질것 입니다. 과반의석을 차지했기에 처음에는 협상하는 척 하다가 여차하면 문걸어 잠그고 이전 처럼 날치기 법안통과를 할 것 입니다.

살벌한 4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모습에 투표 안한 분들은 손가락질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당신들은 세상에 욕할 자격도 없는 분들입니다. 20대 분들이 골치꺼리이자 희망입니다.  20대분들의 투표율이 밝혀지면 많은 말들이 나올 듯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