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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PC의 몰락과 함께 사라지는 잡지 PC사랑 본문

IT/가젯/IT월드

PC의 몰락과 함께 사라지는 잡지 PC사랑

썬도그 2012. 4. 7. 08:06



"이야! 이 정도면 PC박사 되겠다"
PC가 없던 대학1학년 때 PC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나에게 PC에 대한 이야기를 줄줄 하던 친구가 전역후에 제가 사는 집에 놀러와서 한 첫마디입니다.

제 방 가득히 PC사랑과 하우PC, PC라인 PC잡지가 가득한 모습에 놀라하더군요.
전역 후에 거금 180만원(현재 물가로 따지면 300만원 가까운)을 주고 세진PC를 샀었습니다. 막 PC가 대중화되어거던 시절이었죠. 이후 김대중 정부 때 국민PC라고 해서 싸고 저렴한 보급형PC가 보급되면서 거의 모든 가정집에 PC가 보급되던 시가가 바로 90년대말 풍경입니다

친구들과 만나면 PC이야기를 안주삼아서 새벽까지 이야기 하기도 했고 유일하게 한 친구만 PC를 잘 몰라서 뚱하게 있었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90년대말 PC전성시대를 함께 했던 PC잡지들

PC 전성시대가 있었습니다. 90년대말 2천년대 초 PC는 온국민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고 국민PC의 보급으로 집집마다 PC가 들어가게 됩니다. 지금은 1인 1 PC시대가 되었고 포화상태가 되었지만 당시는 온통 PC이야기만 했죠

이 전성시대와 함께 PC잡지가 인기를 얻게 됩니다. 하우PC, PC라인,PC사랑은 저에게 매달 찾아오는 기쁨이었습니다. 처음에는 PC라인을 봤습니다. 이 PC라인은 좀 어렵더군요. 좀 전문적인 글들이 많았고요

반면 하우PC는 인터넷 시대에 맞게 인터넷 정보도 빼곡히 선보였습니다. 
PC사랑은 달달한 표지와 함께 저에게 딱 맞는 잡지였죠 하우PC를 주로 봤습니다. 부록도 좋고 크기도 크고 해서 꾸준히 봤는데 하우PC가 2004년 폐간을 합니다.  그리고 2010년 PC라인도 폐간되게 됩니다. 

2003년경으로 기억되는데 그 때 부터 PC잡지를 보지 않게 되더군요. 그 이유는 초고속인터넷망으로 PC정보를 보다 빠르고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데 굳이 PC잡지를 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보다는 제 PC지식이 잡지를 넘어섰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96년부터 2002년까지 매달 사 모았던 PC잡지들은 작년에 방 정리를 하면서 싹 버렸습니다. 제가 물건 버리는 것을 하지 못하는 편집증이 있는데 작년에 버리면서 후회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가지고 있어봐야 짐만 되고 돈이 되는 정보도 가치있는 정보도 아니고 정 과거 기사를 보고 싶으면 국회도서관에서 빌리면 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기기 시대에 살아남기 힘들었던 PC사랑

PC사랑을 2007년에 사본 적이 있습니다. 2002년 이후로 사지 않았던 PC사랑 2007년 다시 서점에서 한 권 샀습니다
산 이유는 'PC사랑이 뽑은 2007 블로거 TOP100'에 제가 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블로그가 2007년 4월 출항을 했는데 그해 연말 제가 TOP100블로그에 들었다는 소리에 부리나케 서점에서 한권 사들었습니다. 한 블로거는 이것도 하나의 상술이라면서 적어도 100권은 팔리겠다고 하는 말을 하시던데요. 그말이 공감이 갑니다

그 이유는 2007년 PC사랑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두꺼우면서도 싼 가격에 자주 사봤던 PC사랑(표지가 여자모델이라서 산것도 있죠)이 너무나 홀쭉해져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예전 처럼 CD부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 부록도 없으면서 거기에 얇기 까지 하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졌습니다

제가 TOP100블로그에 들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리저리 기사를 들쳐 봤는데 정말 읽을게 거의 없었습니다.
"아니 이런 글과 정보는 인터넷에 널려 있고 클리앙이나 기타 PC관련 싸이트가 더 낫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내용도 그냥 그랬습니다. 

직감을 했죠. 이 회사 어렵구나
이후 가끔 근처 도서관에서 PC사랑을 봤습니다. PC사랑도 변화의 몸부림을 치는지 다음뷰 베스트글이나 인기 블로그 글을 소개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소리를 담을려고 했지만 그 자체가 집중도가 떨어져서 더 보기 안 좋았습니다. 더 이상 PC가 이슈가 되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2010년경 부터 불어온 아이폰이 이끈 스마트폰 열풍에 PC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렛을 PC대신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PC판매량은 매년 줄어들고 그 자리에 태블렛이나 스마트폰이 자리잡게 됩니다. 또한 PC가격의 하락도 PC에 대한 궁금증을 사라지게 합니다. 50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살 수 있는 PC, 부품을 뭘 쓰는게 그닥 중요하지 않게 된 시대가 되었고 저 또한 요즘 PC시장이나 부품에 대해서 크게 관심도 없습니다. 그냥 아무거나 사도 잘 굴러가는데 하트코어 게임 유저가 아니라면 뭔 부품을 사던 그게 그거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성능차이도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PC시장의 몰락과 함께 하나둘 PC잡지가 사라지게 되었고 PC사랑 마져 무너져 버렸네요
어떻게 보면 시대의 흐름앞에 허물어진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빠른 체질 개선을 하지 못한 모습도 보입니다. PC사랑을 버리고 IT전문잡지 쪽으로 전환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사실 PC산업만 몰락해가는 분위기지 다른 IT기기들은 활황기인게 요즘입니다. 스마트폰, 태블렛PC, 넷북,울트라북, 수 많은 스마트기기 악세사리등 다양한 제품을 담아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데 잡지 이름 때문인지 어쩔수 없이 PC에 대한 이야기만 해야 했습니다. 좀 더 다양한 IT관련 이야기를 담았으면 했는데 이제는 다 부질없게 되었네요

트위터에 보니 어제 오전 편집부 기자 모두가 사표를 내면서 PC사랑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많이 아쉽네요. 그래도 IT산업의 근간이 PC산업인데 그 PC에 대한 진중한 이야기를 담는 잡지가 없어진다니 아쉽기는 합니다. 
그러나 PC사랑 없다고 PC에 관한 정보 얻을 수 없는 시대도 아니라거 그 아쉬움은 허전함으로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다만 종이로 된 정보를 볼 수 없을 뿐이죠

PC사랑이 사라진 자리에 스마트폰 사랑, IT전문잡지들이 나왔으면 하는데 이게 쉽지 않을 것 입니다. PC잡지만 망하는게 아닌 요즘 대부분의 잡지사들이 판매 부진으로 존폐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종이신문이 몰락하듯 종이로 된 매체는 구시대의 매체가 되어가고 언젠가는 뚝이 터지면 아주 빠르게 종이매체 대신에 전자책이나 스마트폰이 대신할 시대가 올 것 같습니다. 아니면 무가지 처럼 공짜로 제공하지 않으면 살아 남기 힘들 것 입니다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잡지들, 그 뒷모습이 측은해 보입니다. 누굴 탓하겠어요. 시대가 그렇게 흘러가는것을 그 거대한 흐름은 사람 불러도 해결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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