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신라면만을 10년 이상 먹었을까요?
이 의문이 드는 이유는 최근에 불고 있는 하얀국물 라면 전쟁 때문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먹은 라면이 삼양 소고기 라면이었고 비오는 날 풍로에 아버지가 끊여 주신 '안성탕면'의 매운 맛에 반했는데 이 안성탕면의 매웃 맛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서 확실한 1위 자리매김을 위해서 신라면이 등장합니다. 그해가 바로 1986년
이후 2011년까지 약 205년이나 되는 세월 동안 신라면은 국민라면이 되었고 라면=신라면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었습니다
신라면 처음 먹을 때 입에서 불이 나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그냥 라면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2011년 이 라면 생태계에 이단아가 나타납니다. 라면=맵고 붉은 국물 이라는 생태계를 깨트리는 라면이 등장했는데 그 라면이 바로 꼬꼬면입니다
이경규가 남자의 자격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면서 알려진 '꼬꼬면'은 예능을 넘어 현실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킵니다
여기저기서 꼬꼬면을 외쳤고 마트에는 동이나서 살 수 없을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이후 삼양의 '나가사끼 짬뽕'이 꼬꼬면과 양강구도를 펼쳤습니다. 여기에 오뚜기의 '기스면'까지 등장했습니다
급해진건 농심입니다.
신라면이 여전히 부동의 1위지만 이전과 달리 이 하얀국물 라면들이 엄청난 속도로 추격해 오니 농심은 안절 부절 하지 못다가 결국은 농심도 하얀국물 전쟁에 뛰어듭니다. '후루룩 칼국수' 광고모델로 아이유가 나오는 모습에
"급했나 보네. 매번 B급 모델만 쓰리고 유명한 농심이 A급 모델을 쓰다니"
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더군요
하얀국물 라면 전쟁. 찻잔속의 태풍으로 머물까요? 아님 찻잔을 깨고 세상을 뒤집어 놓을까요?
그 하얀국물 라면 3종인 기스면, 꼬꼬면, 나가사끼 짬뽕을 비교 평가해 봤습니다
기스면 vs 나가사끼 짬뽕 vs 꼬꼬면
비교는 맛 비교가 되겠지만 맛이라는게 워낙 개인 취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제가 이게 맛있다고 해서 그 주장이 보편타당성을 띠지는 못함을 미리 인지하셨으면 합니다. 보편타당성은 계량화된 판매량이 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겠죠
따라서 다른 평가는 모르겠지만 맛에 대한 평가는 그냥 참고 수준으로만 여기셨으면 합니다.
참고로 신라면은 780원 입니다
우동의 느낌이 나고 맵지 않은 깔끔한 맛이 좋은 기스면
중량 115g 칼로리 485kcal
가장 먼저 기스면을 먹어 봤습니다.
물은 550ml를 넣으라고 되어 있는데 큰컵으로 2컵과 3/4컵을 넣으라고 합니다. 참 불친절 합니다. 큰컵의 기준이 뭔가요?
작은컵 보다 큰컵? 이런 식으로 두루뭉수리하게 설명하면 먹는 사람이 애매하게 되죠. 다음부터는 꼬꼬면이나 나가사끼 짬뽕처럼 생수500ml 하나가득이라든지 아니면 종이컵 3컵 이런식으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설명해주세요
아무튼 550ml라는 물을 요구하는데 꼬꼬면 보다 물 요구량이 50ml가 더 많습니다
건더기 스프는 주색이 파란색입니다. 내용물중 주요 내용을 보니
청양초양념분말, 굴추출물분말, 야채치킨육수분말, 홍압농축분말, 오징어추출분말, 가쓰오조미분말, 건양배추, 건파,치킨조미후레이크,동결건조오징어, 동결건조 청양고추, 건당근등이 있습니다.
면은 신라면과 비슷하거나 약간 얇은 느낌입니다.
3분간 조리하라고 부탁을 하네요. 신라면은 둥그런 면인데 기스면은 사각형입니다.
뭐 쪼개서 넣기에 모양은 크게 상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양은냄비 같이 둥그런 냄비가 많은데 둥그런 면으로 만들면 어떨까 합니다. 면 제조기술은 농심이 최고이긴 하죠
팔팔팔 끊였습니다
하얀국물 라면 선전중에 옷에 라면국물이 튀겨도 안보인다고 좋아하는 광고가 있는데 마찬가지로 라면을 끊인 후에 붉은색이 안보여서 아주 깨끗해 보입니다. 물론 깨끗한 것은 아니고 눈에 그렇게 보이는데 심미적으로도 아주 괜찮네요. 설겆이 안하고 살짝 올려 놓아도 다음 사람이 인상 쓰지 않겠네요
기스면은 맛이 아주 깔끔 했습니다. 청양고추가 들어가긴 했지만 분말스프에서 매운 냄새가 나지 않았고
맛도 맵다는 느낌 보다는 청량감이 느껴질 정도로 깔끔했습니다. 요즘 라면은 매운맛이 없으면 안 팔리는지 왜들 그렇게 맵게만 만드는지 모르겠지만 이 기스면은 맵다는 느낌이 덜 하고 우동의 그 느낌이 들었습니다. 면은 꼬득꼬득한게 식감도 괜찮았습니다.가장 늦게 나온 제품이라서 그런지 이전의 인기라면인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덜 매운 차별성을 꽤한 라면인듯 합니다
하얀국물 라면의 1인자 '나가사끼 짬뽕'
중량 115g 칼로리 475kcal
꼬꼬면 열풍 뉴스기사를 보면 그 댓글마다 '나가사끼 짬뽕'에 대한 댓글이 베스트에 올랐습니다
알바들을 풀었나? 할 정도로 아주 노골적으로 나가사끼 찬양을 하는데 그 댓글들로 인해 반감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맛은 궁금해서 한번 먹어볼까 했는데 마트에 가니 꼬꼬면이 품절이라서 한봉지 사다가 먹어 봤습니다
맛은 조금 후에 소개하고 먼저 스프에 대해서 말해보죠. 왕건이라고 하는 큰 건더기가 눈에 뜨입니다. 신라면의 성공이유 중 하나는 씹히는 맛이 있는 버섯을 넣은게 주요했는데 나가사끼 짬뽕도 씹는 맛을 주기위해 건더기가 크네요
분말스프의 색은 가장 진했습니다.
스프성분을 보니 청양고추시즈닝분말, 간장조미분말,짬뽕육수베이스, 사골풍미분, 굴농축액분말, 볶음짬뽕베이스, 새우엑기스분말, 건양배추, 동결건조 오징어, 실당근, 건파, 목이버섯, 청경채, 건홍피망후레이크,돼지고기 등이 있습니다
흰 짬뽕이라는 닉네임 처럼 이 제품은 색은 하얗지만 짬뽕라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나가사끼 짬뽕은 면이 둥그렇습니다. 따라서 냄비에 쏙 들어갑니다.
물 요구량은 550ml로 종이컵 3컵을 넣으라고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래야죠. 그런데 언제부터 우리가 라면 물의 양까지 생각하면서 라면을 먹었죠. 아무튼 비교평가를 하는 것이기에 조리방법을 따랐습니다.
배추 건더기가 크게 보입니다. 라면 국물 색은 가장 진했습니다.
진한 만큼 가장 매웠습니다. 짬뽕의 맵고 시원한 느낌이 들고 면발도 만족스럽습니다. 사실 면발이 좋다 나쁘다 구분할 수 있는 소비자가 몇이나 있겠어요. 다만 통통한 너구리라면 면발이나 얇은 면발 보통 면발등 면발 두께로만 구분하죠
국물은 짬뽕 처럼 맵습니다. 3제품 중 가장 매운데 이 나가사끼 짬뽕은 평상시에 먹는 것 보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 먹으면 좋을 듯 합니다. 나가사끼 짬뽕은 대중적인 인기가 가장 좋은데 이 글을 쓰기 위해 주변에 물어보니 80%가 '나가사끼'를 외쳤습니다.
그 만큼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이고 꼬꼬면이 불어 일으킨 하얀국물 라면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제품입니다
실제로 지난 1월까지 판매량 1위를 했다가 이번 2월에 다시 신라면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맵고 닭 국물이 묘한 맛을 내는 꼬꼬면
중량 120g 550kcal
'남자의 자격'이라는 예능에서 이경규라는 개그맨이 처음 선보인 라면, 그 라면이 현실세계로 나오게 됩니다
이런 스토리텔링이 강해서 엄청난 열풍을 일으키고 하얀국물라면의 열풍의 마중물 역활을 합니다.
칼로리가 가장 높은 라면인 꼬꼬면의 건더기 스프를 보니 파란색이 가득 보이네요
스프 성분을 보니 꼬막칼슘분말, 치킨스프베이스,치킨스톡분말,조미닭고기후레이크, 대파엑기스파,청양고추출물,
링청고추, 고춧가루, 치킨팻,링홍고추 등이 보입니다
얼핏보면 닭과 고추만 보이네요.
이게 중요한게 꼬꼬면의 맛의 정체가 바로 꼬꼬면의 맛을 이룹니다. 분말스프 색은 노란색에 가깝습니다.
국물색은 나가사끼 보다 맑고 기스면 보다는 탁합니다.
맛은 잘 아시겠지만 맵고 닭고기 스프의 맛도 동시에 느껴집니다. 이 매운 맛은 한국인들의 주 맛이라서 증가시켜 놓은 듯 한데 개인적으로는 닭고기 스프 맛이 더 많이 나게 했으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꼬꼬면의 스프를 지적합니다. 분말스프를 뜯으면 훅하고 매운 냄새가 확 코를 자극하는데 그 냄새가 기분을 나쁘게 할 정도로 강합니다. 그 향을 줄이는 방법을 좀 생각했으면 합니다
매운 맛이 올라올때 닭고기 맛이 그 맛을 중재시켜 줍니다.
각각 먹으면 그 맛이 그맛 같습니다.
그래서 3개를 동시에 먹어 봤습니다. 오늘 낮에 먹었는데 당분간 라면 먹고 싶지 않네요
분말스프 색을 보면 기스면이 가장 맑고 꼬꼬면이 가장 진하게 보입니다.
이 분말스프색은 바로 국물의 색으로 나옵니다
맨 왼쪽 상단이 꼬꼬면, 중간 아래가 나가사끼 짬뽕, 맨 오른쪽 상단에 있는게 기스면입니다.
기스면이 가장 밝은 색이고 나가사끼와 꼬꼬면이 비슷한 색을 보입니다. 이 국물색의 밝기는 매운 정도로 환원됩니다.
나가사끼가 가장 맵고 꼬꼬면이 다음 그리고 기스면이 가장 덜 맵습니다
3개의 제품을 한꺼번에 먹고 느낀점을 써 보면
나가사끼 짬뽕 : 매운 맛 때문에 과음한 다음날 먹으면 좋은 시원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꼬꼬면 : 매운맛이 강하지만 닭 육수가 어느정도 그 매운맛을 달래준다.
기스면 : 가장 덜 매운 맛으로 부담 없는 맛이다
저는 3 제품중 기스면이 가장 맘에 드네요.
매운 맛에 길들여진 입맛이지만 좀 순한 맛이 맘에 드네요. 매운 맛이야 김치로 충족하면 되기에 기스면에 한 표 주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