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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등골을 휘게 하는 사교육비를 줄이는 방법을 제시한 iTunes U

by 썬도그 2012.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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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입니다.  하지만 한국 아이들은 즐겁지 않습니다. 방학이라고 집에서 놀고 있을 수 없고 학원에 다녀야 합니다.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조카가 있습니다. 겨울 방학때 저 보고 수학 좀 가르쳐 달라고 하기에 주말 마다 몇시간씩 가르치고 있습니다.  손 놓은지 수십년이 지난 중학교 수학을 보면서 그 시절을 떠올려보곤 합니다.

수학을 가르치면서 조카가 그러더군요.

"1년전만 해도 왜 고등학교 언니들과 오빠들이 학교에서 자는지 이해가 안갔어. 그런데 내가 학원 다녀보니까 알겠더라.
학원에서 밤 10시에 오고나서 싣고 공부 하다가 자고 일어나서 학교가면 졸려. 그래서 학교에서 자고 학원에서 공부해. 학원에서 숙제도 내주어서 숙제 하다 보면 학교에서 자게 되더라"

옛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고등학교때 학교 수업 마치고 오후 5시에 노량진가는 버스를 타고 영어, 수학 단과 강의 듣고 그 수업이 끝나면 다시 학교로 와서 공부하다가 집에 가는 무한 반복들,  당연히 잠이 부족했지만 대놓고 졸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소화도 안되는 수업을 꾸역꾸역 받아 먹은 제 멍청함이 한스럽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딱히 방도도 없습니다.
학교수업은 정말 욕 나올 정도로 못 가르칩니다. 특히 수학 담임은 자기가 문제 풀다가 자기가 틀려서 헤매기 일수고
다른 학생들이 수업을 듣던 말던 백묵가루 날리면서 혼자 문제 풀이 하다가 나갑니다.

남 탓하긴 그렇지만 제가 수학에 흥미를 잃게 된 것은 고2 수학 담임 때문이죠.

솔직히 공교육의 붕괴 어쩌고 하는 그 시덥잖은 소리의 원인은 오로지 학교성적 올리는게 궁극의 목표인 현 한국 학교 시스템 때문 아닌가요? 학교 선생님들의 수업능력 학원강사들 보다 떨어지는게 현실입니다. 예전에는 박봉이었지만 지금은 그나마 교사 월급이 높다고 하죠. 그래도 유명 학원 강사들 보다는 월급이 낮을 것 입니다. 

전 너무나 수업을 잘 가르치던 국어선생님을 보면서 왜 학교에 있을까? 그 실력이면 학원가면 바로 스타강사가 될텐데라며 오히려 선생님을 걱정 했습니다. 학교라는게  대입시험을 보는 학원화 된게 현실이고  사설 학원보다 수업내용이 좋지 못하고 선생님들의 능력이 떨어지기에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고 학원에서 공부하는  정말 지리멸렬한 풍경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제가 조카에게 물었습니다
"왜 학원에서는 안자?"
"학원에서는 자면 때리고 숙제 안해도 때려"
"뭐라고? 학원에서 때려? 아니 돈 내고 가는 학원에서 돈 내고 맞고 있단 말야! 당장 그만둬!"
"맞아. 내가 돈내고 다니는데 막 때려"
"너 지금까지 그럼 1년에 3백만원을 상납하고 맞고 다닌거야? 성적은 올랐냐?"
"아니. 내가 못 따라가면 그냥 포기하던데"
"흠.. 성적도 안오르고 때리기까지 하고 하루에 1만원씩 학원강사에게 삥뜯긴거네"

긴 한숨이 나왔습니다. 조카가 학원 다니는 이유는 친구 때문이라는 소리에 학교에서 제대로 수업이 되지 않으니 학교는 여관이 되고 학원이 학교 역활을 하는 정말 뒤집어 엎고 싶은 세상이 된듯 합니다. 물론 조카의 모자른 부분을 지적하면서 환경 탓하지 노력을 하라고 했지만 이 대한민국 학교와 학원의 공생관계에 대한민국 수 많은 어머니 아버지의 등꼴이 휘고 있습니다.

솔직히 중학생이 학원 다닐 필요 없습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따라갈 수 있죠. 고등학교는 학원이 좀 필요합니다. 또한 좀 난위도도 있고요. 
그런데 언젠가 부터 우리는 초등학생도 보습학원 다니는게 표준이 된 세상에 살고 있네요. 초등학생이 무슨 보습학원입니까?
부모님이 좀 가르치면 되죠. 물론 맞벌이 가정이 대부분이라서  부모님이 맡던 보충학습을  보습학원들이 대신 하는 것은 있긴 하지만 이런 학원들은 대한민국 가정들을 갉아 먹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학원 강사님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지금 학원수업 전면 다 강제로 폐지시켜야 합니다. 예전 처럼 초중고등학교 모두 학교 수업으로만 하게 해야 합니다. 박정희때는 불법 과외 강력 단속 했는데요. 그 때가 오히려 더 좋았다고 봅니다.
그게 힘들다면 적어도 초등학교 중학교 학원은 없애주세요. 말이 300만원이지  전국의 가정에서 약 1년에 한 아이에 3백만원씩 학원비로 지출하는것은 국가적인 낭비이지 한국가정의 붕괴를 지속시킵니다.

한 아이에 3백이상이지 두 명이어봐요. 1년에 6백 이상 나갑니다. 
벌이는 계속 주는데 사교육비가 이렇게 높으니 누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울려고 하겠어요


사교육비를 줄이는 방법을 제시한 iTunes U 


 조카를 가르칠려고 하다 보니 제가 강사도 선생도 아니라서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난감 하더군요
문제집은 개념만 몇 줄 적어놓고 온통 문제만 가득합니다

그래서 온라인을 뒤져 봤습니다. 혹시 무료 중2 수학강의가 있나 하고 뒤졌더니 거의 없더군요.
낙담해 하고 있으 때 한줄기 희망을 발견 했습니다.

 수공닷컴 이라는 싸이트에서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었습니다. 중학교 수학, 과학등을 무료강의 하는데요. 강의가 아주 재미있다고 할 수 없지만 그런대로 괜찮다고 합니다. 조카에게도 알려줬더니 학원 강사보다 낫다고 합니다.  아니 그 학원강사 수준은 어떤건지 참..  그 보다 못하다는 중학교 선생님은 뭔지 참...

이 수공닷컴을 알게 되면서 알았습니다.  인터넷 시대에 무료 중학교 수학강의가 없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아니 이 공유의 시대에 어떤 선생님도 어떤 학원 강사도 자신의 강의를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하는 사람들이 없다니 자신들의 수입을 갉아 먹는 짓을 아무도 하지 않는게 상식일 수 있지만 그래도 그렇지 그 중학교 고등학교 지식이 무슨 돈벌이가 된다고 그렇게듯 지식장사를 합니까?  

솔직히 한국같이 초 중급의 기초적인 지식을 수백,수천만원을 주면서 배운다는 이 졸렬함 자체가 화가 납니다. 사회에 나가서 거의 사용도 안하는 대부분의 지식들을 단지 대입을 목표로 하고 남들 보다 빠르게 달리게 해주겠다는 이유로 지식장사치들이 거대한 돈을 벌고 있는 이 비효율성에 치가 떨립니다. 

이 수공닷컴의 수익원은 동영상 광고 같기도 하고요. 아니면 문제집 팔아서 수익을 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재능 기부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만 이 수공닷컴 처럼 강의는 무료로 풀고 대신 부수적인 것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것은 어떨까요?
돈 없는 학생도 강의를 들을 수 있고 돈 있는 학생은 문제집사서 혹은 여러가지 방법 예를 들어 직접 질문하고  혹은 강사가 시험을 내고 그 문제에 대한 성적을 체크하고 관리해주는 등 부수적인 서비스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마피아들은 이런 것을 할 생각이 없겠죠.

얼마전 애플은 애플 미디어 이벤트에서 전자교과서와 전자교과서 제작툴을 공개했습니다.
아이패드를 전자교과서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교사나 출판사가 쉽게 디지털 교과서를 만들 수 있게 했습니다. 
뭐 한국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없애겠다고 했던 한국의 나리들 뜬 구름만 잡지 말고 애플처럼 실체적인 것을 내놓았으면 합니다.  


지금 애플 앱스토어 1위는 
iTunes U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도 설치해서 보고 있는데요.

 


iTunes U 는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iTunes에 있던 메뉴가 새로운 앱으로 나왔습니다.   이 iTunes U를 한 마디로 말한다면 온라인 강의라고 보면 됩니다.  최고의 대학들의 강의내용을 무료로 수강하고 교수나 강사가 과제늘 내주면 그 과제를 하면서 지식을 늘릴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온통 영어라는게 아쉽네요

세계 최대의 무료 교육 시대가 열린 것이죠. 뭐 피드백 즉 숙제나 과제를 이 동영상 강의를 올린 교수가 일일이 다 볼 수 없지만 적어도 강의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무척 고무적입니다.  미국의 유명 대학들은 이렇게 자신들의 강의를 인터넷에 무료 공개하는 곳이 많습니다. 이 iTunes U에는 대수학에서 동물학까지 무려 5십만개 이상의 무료강의가 올라왔습니다. 

한국을 보죠. 한국에서도 몇몇 대학들이 대학강의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긴 하지만 그 숫자가 아주 미흡합니다. 
대학강의는 그렇다고 치고 어떤 수학,영어, 국어, 과학 교사나 강사가 무료로 인터넷에 올리는 사람이 있나요? 자신들의 수익과 직결되어 있어서 학원강사들은 올리기 힘들다고 쳐도  어떤 교사가 자신의 강의를 무료로 인터넷에 올리는 교사가 있나요
(제가 다 뒤져보지 못했고 혹은 그런 무료공개 강의 싸이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서울시교육청의 꿀맛닷컴이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되긴 하네요)  그런 강의를 올리면 교과부에서 뭐라고 하나요?  법에 걸리나요?  

뭐 교사 신분으로 인터넷 강의로 수익을 얻으면 안되는 것 같기는 하지만 판도라나 유튜브에 자신의 강의를 무료로 올리는게 문제가 될것 같지 않은데요. 물론 학원이나 학교 같이 바로 바로의 피드백이 없는게 한계지만 그렇다고 학원이나 학교가 피드백이 활발한 곳인가요?  오히려 몰라도 꾹 참는 아이에게 착한 아이라고 박수쳐주는 곳이 학교 아닌가요?

세상은 지식공유의 시대가 되고 실제로 지식을 무료포 공급하는 수 많은 식자들이 많은데 한국은 왜 그 써먹지도 않는 대학입학 스킬기술을 꼭 틀어쥐고 서민들의 돈을 빨아 먹는 곳들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천박해진 학교에서  밀밭 끝 낭떠러지로 달려가는 아이들에게 손 내미는 교사나 어른들도 많지 않고요.  정말 긴 한숨이 나옵니다. 감정에 격해서 글을 쓰다 보니 중구난방이네요.  

대학교 가는 차표값이 너무 비쌉니다. 하지만 대학가고 졸업해도 취직도 안되는 이 거대한 악순환에 오늘도 30,40,50대 부모들과 학생들은 하루하루 팍팍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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