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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산 타고/자전거여행기

네덜란드가 자전거 강국이 된 이유는 시민의식 때문

by 썬도그 2012.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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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의 기조중 하나는 녹색성장입니다. 친환경을 외치면서 4대강을 파해치는 행동, 참 모순덩어리 정책입니다
녹색성장을 한다면서 4대강 주변에 자전거길을 놓았는데요. 자전거 매니아인 저로써는 그 행동이 좀 이해가 안갑니다.
그렇게 강 주변에 자전거도로 정비해 놓은게 무슨 녹색성장인가요?  강 주변의 자전거도로는 교통을 위하는게 아닌 레저용입니다. 따라서 헬스클럽장에서 자전거 페달 밟는 대신 강변을 따라서 달리면서 건강을 유지하라것 이상의 의미는 없죠

정작 자전거의 뛰어난 효용성이자 교통분담율을 높이고자하는 자전거도로 정책은 전무합니다.
물론 서울시가 시내에도 자전거도로를 설치한다 어쩐다 하는데  다 빚좋은 개살구입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도로의 차 폭을 좁히고 끝단에 자전거도로를 만든다고 어쩐다고 했는데 그 약속은 물건너 갔네요
어차피 지켜질 약속도 아니였고 지켜저도 그런 저질 마인드로는 서울안의 자전거도로 세우기는 무리가 있죠

서울시와 전국의 자전거도로 마인드는 그것입니다.
차폭을 줄이고 끝쪽에 자전거도로 설치 한다는 것이죠. 이거 실용성도 없고 오히려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전 그래서 자전거도로 있어도 인도로 다닙니다. 인도가 훨씬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도로로 달리다가 밤에는 차에 받칠수도 있고 실제로 자전거 사고는 더 증가하고 있죠.

자전거를 많이 타라고 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근거리는 자동차 보다 자전거를 이용해서 자동차 사용을 줄이고 자동차 사용량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자동차 숫자도 줄어들어서 자동차 사고로 죽는 사람도 적게 하기 위함입니다. 
물론 석유 아끼자는 이유도 있지요

하지만 한국의 자전거 정책은 겉만 번지르한 속빈 강정입니다. 솔직히 겉도 번지르 하지 않죠. 정말 저질 정책입니다.

네덜란드는 자전거 강국이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나라입니다.
네덜란드가 자전거가 많은 이유는 평지라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 말도 맞긴 합니다. 바다보다 낮은 땅이 많고 국토 대부분이 평지라서 자전거를 타고 쉽게 멀리 갈 수 있기 때문에 자전거가 많은 것도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언덕과 굴곡이 엄청 많아서 자전거도로가 주로 강변을 따라서 형성된것도 있긴 하죠.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아래 동영상은 왜 네덜란드가 자전거 강국이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짧은 영어 실력으로 대충 번역을 해 보면 

네덜란드는 2차대전 이전에 자전거도로가 있었습니다. 한국 처럼 차도 끝을 자전거도로로 활용하는게 아닌 완벽하게 차도와 자전거 도로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자전거 정책이 2차대전 후 바뀌게 됩니다. 1948년 부터 1970년 엄청난 경제성장을 하게 됩니다. 
이때 부터 자전거 도로는 파괴되고 자동차가 거리를 점령합니다. 한국과 비슷하죠


 
자동차가 증가하자 도로가 늘어나고 건물을 파괴하면서 까지 주차장과 도로를 넓혔습니다



주차장과 넓은 도로가 깔리기 시작한 네덜란드, 이때까지의 모습은 현재 한국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루 평균 이동 거리가 3.9km에서 23.2km로 늘었습니다. 하루 3.9km이면 도보나 자전거인데 75년도에는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거리까지 커지네요. 

 

 이렇게 평균 이동거리가 늘어가면서 반대로 자전거 사용자는 매년 6%씩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한 해에 평균 3,300명의 사람들이 자동차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 그중 14세 미만 아동이 400명이나 매년 죽었습니다. 




이런 모습에서 큰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하나는 세계 오일 쇼크입니다. 70년대 일어난 1,2차 오일쇼크와 함께 
자전가 사용자들이 시위를 하기 시작합니다.  오일쇼크에 놀라고 자전거 시위대에 놀란 정부는 시내 번화가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었고 (한국도 차 없는 거리 좀 제발 좀 늘렸으면 해요. 주말에 차에 치어서 미치겠어요)



 
일요일은 기름을 아끼기 위해서 자동차보다는 자전거와 걷기를 권장 했습니다.

 
또한 위와 같이 암스테르담에 자전거 사용자들이 모여서 시위를 했습니다. 자동차에 대한 해악을 이야기하고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고 기름도 아끼자며 친환경인 자전거 사용을 늘리기 위해서 50년대 이전의 네덜란드로 돌아가자고 외쳤습니다

 

 이런 끊임없는 시민들의 요구와 이 모습을 받아들인 네덜란드 정부, 


다시 50년대 이전 처럼 차도와 완벽하게 분리된 자전거도로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런 전향적인 변화가 없었다면 즉 교통정책의 대변화가 없었다면 네덜란드는 지금 같은 자전거 강국이 되지 못했을 것 입니다.  

한국은 그런면에서 아직 멀었고 시민들도 그런 것을 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가까운 거리도 자동차 탈려고 하고 어딜 가도 자동차를 애용하죠.  기름값이 3천원으로 올라가야 자동차를 포기하는 사람이 늘지 그 이전에는 기름값 비싸다면서도 연신 타고 다닐 것 입니다.

 
이후 자전거 사용자는 계속 증가했습니다. 저라도 저렇게 잘 닦여진 자전거도로가 갖추어져 있다면 집근처 근거리는 다 자전거로 다니겠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자전거는 교통분담율도 높고 친환경에다 국민 건강 증진등 긍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아이들의 교통사고 사망자도 1971년 매년 400명에서 2010년 14명으로 줄었습니다.
이런 변화를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정부 때문이겠죠.

한국과 비교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서울이나 한국은 굴곡이 많은 지형이라서 자전거로 어딜 다닌다는게 한계가 있긴 하죠. 하지만 이런 변화를 이끄는 시민의식 만큼은 좀 배워야 할 것 입니다. 시민들이 요구해서 정책이 바뀌는게 보기 좋은 정책이죠. 한국 같이 시민들도 원하지 않고(정확하게는 무관심이죠) 정부가 녹색이라고 혼자 떠들면서 활용도도 낮은 자전거도로 만들어 봐야 별 효과도 없습니다.  자전거 매니아분들 참 많고 동호회도 참 많습니다. 그 분들이 시내에 자전거도로 많이 만들어 달라고 시위를 한다면 어떨까요?  자전거 가격 비교를 하고 싸이클복 입고 강변만 달리는 편협적인 모습을 넘어 자전거 문화를 레져만이 아닌 교통 분담과 실용적인 모습으로 바꾸는데 큰 역활을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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