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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나꼼수 여의도에서 변화를 외치다

by 썬도그 2011.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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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다 가시지 않는 겨울의 초입.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이 비가 내리면 겨울이 성큼 우리 앞에 다가올 듯 합니다. 



오후 4시, 나는 꼼수다 서울 무료 콘서트가 열리는 여의도 광장에는 1만 6천개의 의자가 깔렸습니다.
걱정이 되더군요. 과연 저 의자를 꽉 채울수 있을지  시사돼지 김용민은 10만이 올거라고 호언장담 했는데 날도 흐리고 추운 날씨에 그 10만명은 현실적으로 어려울듯 합니다. 


한쪽에서는 나는 꼼수타 팀의 책을 판매하고 있네요. 달려라 정봉주, 보수를 팝니다
저도 나꼼수 팀의 책 2권은 샀습니다.



비가 왔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우의를 쓰고 앞자리에 앉기 위해 일찍 온 분들이 많네요





미주 한인 여성분들이 보내준 핫팩과 방석이 있네요. 추위에 떨지말고 쫄지말라고 보내주셨습니다. 
2008년 촛불시위때도 이런 모습이 있었죠. 그러고보면 이명박 정부는 광우병으로 시작해서 FTA까지 한번 조용한 적 없던 정권이네요



밀갤닷컴에서도 6천명분의 오뎅을  무상공급했습니다. 



일정 때문에 잠시 자리를 뜬 후 오후 7시에 다시 왔습니다.



입구에 누군가가 싸인회를 하던데  시사돼지 김용민입니다.  교수 김용민보다 시사돼지 김용민이 더 어울립니다



아는 지인이 시사돼지에 푹 빠져서 사진도 몇장 더 찍었고 저 또한 4명중 가장 좋아합니다. 나꼼수의 인기는 이 시사돼지 김용민의 섬세한 편집술과 재미있는 노래들이 있기 때문이고 어제 공연에서도 빵빵 터트리더군요.

날이 추워서 입이 언 저에게 미소 짓게 한 장본인입니다.


좌석은 꽉 찼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도 꽉꽉 찼습니다. 



참 재미있네요. 금융감독원과 여의도의 증권사와 투자사의 거대한 건물이 이들을 내려다 봅니다.
월가시위도 그렇고 요즘 자본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고  그들의 탐욕때문에 99%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는 가속화 되고 있고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노무현때는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비판하던 한나라당이 이제는 자기들이 양극화를 더 가속화 시키지만 어떤 언론도 양극화라는 단어를 가지고 기사를 쓰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양극화는 사라졌을까요? 아니죠. 양극화는 더 가속화 되다 못해 이제는 깨트릴 수 없게 고착화 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사다리 걷어차기가 일어나고 있죠

세상 참 살기 더러워졌습니다.
금융자본은 수수료 인상과 대출금리 인상등 쉽게 돈을 벌 생각만 합니다.  은행에 돈을 넣으면 손해인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세상. 그 손해만큼 정부는 이득인 세상.  눈에 보이지 않는 세금인 인플레이션 조세효과를 노리고 인플레이션을 조장하는 정부.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감추기 위해 소비자 물가지수에 들어가는 품목을 조정해서 겨우겨우 소비자 물가지수를 4%로 맞추는 꼼수를 부리는 정부

그러나 11월 물가지수가 다시 4.2%로 올라갔죠. 정말 더러운 정부나리들입니다. 그 사람들이 서민들의 삶을 눈꼽만큼만 알아준다면 지금 같은 정책 하지 않겠죠. 분노한 사람들이 여의도에 모였습니다. 



7시30분 드디어 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저도 종이를 들고 응원했습니다.



공연기획자인 탁현민 교수의 사회로 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약 30분동안 FTA매국송 경연대회가 열렸습니다.
서울, 경기도, 충청, 경상도, 대구 등등 각 버젼의 가사를 정확하게 부른 사람에게는 나꼼수 4인방중 한명과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딱 한 분이 정확하게 다 따라 불렀는데  여기저기서 함성이 나옵니다.

저도 다 외우지는 못하는데 대단합니다.
저 노래가 전국에서 울려 퍼지면 퍼질수록 FTA통과 시킨 원흉들은 벌벌 떨고 쫄것입니다. 





FTA 매국송은 FTA 찬성자에게는 칭찬송으로 반대자에게는 매국송으로 불리울 수 있기 때문에 낙선운동이 아닙니다.




그리고 드디어 나꼼수 4인방이 한명한명 호명되면서 올라왔습니다.  깔대기 정봉주 전 의원



딴지일보의 김어준 총수



부꾸러워하는 17세 주진우 기자



그리고 시사돼지 김용민이 나왔습니다. 어제 가장 빵빵 터트린 사람은 바로 이 김용민입니다. 



경찰추산 1만 5천명 주최측 추산 5만명이 운집한 여의도 공원,  제가 보기에는 약 5만 이상이 온것 같은데 10만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의도 공원이 꽉 찰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언덕이라도 있으면 모두들 거기에 올라가 있을 정도로 많은 인파였습니다. 
날이 좋았다면 더 왔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날이 추워 오래 기다리지 못하고 가는 분도 있도 잠시 들렸다가 간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까지 합치면 8만 이상은 온것이죠




공지영작가가 깜짝 등장했습니다. 나꼼수 콘서트장에 계속 따라 다녔다는데 두 베스트셀러 작가가 서로를 씹고 있습니다.
달려라 정봉주를 쓴 정봉주 전 의원의 깔대기 폭로가 공지영 작가로 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공지영 작가 참 말 잘하더군요.  

그리고 김어준 총수가 자신의 상태를 말했습니다. 홍혜걸이 협심증이 의심스럽다면서 소셜 진료를 했는데 아침에 병원에 갔다 왔는데 심장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했답니다.  아는 사람이 '너 유방암 걸렸다면서' 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김어준 총수 답네요

B컵 좌파 총수의 입담은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습니다.
10년전 딴지일보가 나왔을때만 해도 이렇게 인기 있을줄 몰랐는데 스스로도 말했던 국내 최초 시사 아이돌 1호라고 합니다.
세상이 그를 앞으로 나오라고 한 것 같네요. 그냥 조용히 살 수도 있었지만  세상이 X같아서 기존 정치인들이 하지 못하기에 그가 하나의 구심점이 되어 세상의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야당의원들이 나꼼수로 하나되는 모습을 보면서 나꼼수 없었다면 올해도 내년도 열패감에 쩌들어서 맨날 뒤에서 화만 내는 찌질한 모습만 보여줬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씁쓸해 집니다. 



나무로 만든 탱크도 등장했습니다



어제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시사돼지의 가카캐롤입니다. 

"기쁘다 가카 오셨네 만백성 망했다. 공항이고 다리고 터널이고 도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죽는줄 알았습니다. 역시 시사돼지입니다. 나꼼수의 인기 비결은 이런 풍자와 해학이 넘실거리는 것이고 그 핵심 브레인은 시사돼지 김용민입니다. 



언제봐도 듬직하고 재미있는 분입니다. 어제 조현오 경찰총장 성대모사도 나왔는데 빵빵터지더군요

안녕하십니까 경찰총장 조현오입니다. 나 수사권있습니다.
물수에 쏠사  물을 쏠 권리인 수사권  이놈들 다 쏴버려 빨갱이 새끼들... ㅋㅋㅋ




탁현민 교수가 진행전에 엄포를 놓았습니다. 국내 언론 기자들 다 나가라고요. 취재도 하지 말고 촬영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국내 언론에 대한 불신이 아주 극에 달했고 이런 이유로 나꼼수를 취재하는 방송사나 언론사는 없었고 유일하게 본
언론사는 NHK입니다.  참 서글픈 현실입니다.  NHK도 일본 보수 꼴통집단의 방송국이고 공익방송이라고 하기에는 우익쪽을 대변하는 방송사인데  NHK가 취재를 하네요.  솔직히 NHK가 우익 언론이라고 해도 한국의 MBC와 KBS만 하겠습니까?

이 두 꼴통 방송사는 바로 근거리에 있으면서도 맘놓고 취재도 못하더군요. 오히려 SBS가 중립적으로 사안을 다루는 것 같아 웃기게도 요즘 SBS뉴스만 봅니다. 



여의도 광장을 꽉 채운 사람들, 이걸 보고 어떻게 1만 5천명이라는 계산이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경찰은 행시 시작할때 3천명이라고 발표했는데  3천명을 막을려고  8천명의 경찰을 여의도에 배치합니까?

정말 병력이 남아도는 한국경찰이네요..


어제 시사돼지의 가카캐롤이 약 4개가 나왔는데 가장 큰 인기는 내곡동 가카집이라는 곡이였습니다. 루돌프송을 개사한 캐롤입니다. 

가카집 들키던날 가카 말하길 내곡동 집 포기할 게 없던걸로 해주렴
그후론 사람들이 가카를 미워했네 


올 겨울은 나꼼수의 가카 캐롤송을 들어야겠네요

 
시대의 아이콘이 됀 김어준총수,  딴지일보라는 인터넷신문을 만들때는 그냥 웃긴 총수, 똥꼬털 휘날리는 총수로만 알았는데
이제는 야당을 이끄는 구심점을 만든 나꼼수를 만든 사람이 되었고  20,30,40대들이 따르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어제 시민들의 나이연령대를 유심히 보니 지난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때 박원순에게 몰표를 준 20,30,40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이를 안고 나온 부모님들도 참 많았고요.  그 추운 날씨에 아이를 안고 나온 부모님들은 나꼼수를 보면서 희망을 느꼈을까요?  느꼈기에 그 추운 날씨에도 나왔겠죠

 
야당의원들이 무대로 올라왔습니다. 솔직히 이 사람 정동영 싫어하는 사람 많고 저 또한 싫어했습니다.
저 사람이 지난 대선의 대통령 후보였다는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이제는 인기도 없고 아니 인기가 뭡니까? 싫어하는 사람 많죠.

그런데 최근의 그의 행보를 유심히 보면 이 사람의 진정성이 보여서 미움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항상 사회적 약자들이 있는 곳에 가는 정동영, 다시는 대선후보로 나오긴 힘들지만 그의 진정성만큼은 인정합니다.
다만 자신의 텃밭인 전라도에서 출마하지 말고 서울이나 연고지가 없는 곳에서 출마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객관적은 평가를 다시 받아보셨으면 하네요.  구태정치인의 이미지가 다 벗겨진게 아닌 분이기도 하죠

 
테러리스트 김선동의원.  웃는 모습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목소리 카랑카랑한 이정희의원. 참 존경스러운 의원이죠.
이 외에 최재천 전 의원과 떨거지인 심상정 전 의원도 나왔는데 심상정 전 의원은 부르지도 않았는데 방문했습니다. 
엄팬션을 터트린 민주당 단무지 보좌관도 나왔습니다. 

나꼼수에 나왔던 분들이 한분한분 올라오는데 개인적으로는 개고기 식당 아줌마와 도올 김용옥 선생도 왔으면 대박났을것으로 봅니다.  ㅋㅋㅋ



하얀 우의를 입은 분들이 나꼼수 자발적인 콘서트 성금을 걷었습니다.
저도 지갑에 있는 돈을 투척했습니다.  어제 모은 성금이 3억원이라고 하는데요. 아주 큰 돈은 아니지만 십시일반 주머니에서 나온 돈 치고 꽤 많이 걷쳤죠. 물론 그냥 가는 분들도 참 많았지만 서버비 사용하라고 돈을 내는 분들의 손길도 많았습니다.

어떤분은 5만원 투척하면서 인증샷도 찍던데요


이한철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한철, 요즘 이런 반정부 콘서트에 많이 등장하고 소셜테이너로 인기를 얻고 있죠
예전부터 알던 가수고 그의 노래를 좋아했던 팬으로써 아주 고마운 가수입니다.  이 나꼼수는 연예인과의 협업이 거의 없습니다. 아마도 정치색이 너무 진해서 그런것이겠지만 그럼에도 이한철은 그 정치색이 강한 이 나꼼수 공연에 나왔습니다.



나꼼수 4인방이 다시 무대에 호명되면서 올라왔습니다.




4명이 모여서  김광석의 '일어나'를 열창했고 여의도 가득 일어나가 울려퍼졌습니다. 



 그 소리는 저 국회의사당까지 울렸고 저 안에 있던 국회의원들에게 공포가 되었을 것 입니다. 
이제 쫄 사람들은  우리가 아닌 저들 국회의원입니다.

내년 4월 총선이 너무 기다려집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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