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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광화문 광장을 완벽하게 차단한 경찰들

by 썬도그 2011.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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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30분  광화문광장은 차벽과 경찰벽으로 완벽하게 차단되었습니다. 



야광복을 입은 경찰들이 촘촘하게 세종문화회관에 잔디처럼 촘촘하게 서 있습니다.



마치 행위예술을 하는듯 꼼꼼하게 서 있네요




광화문광장으로 넘어가는 건널목도 경찰이 다 막고 있습니다. 




서울종로경찰서장의 문구가 보이네요



젊디 젋은 의경들이 완전무장을 한채 서 있습니다. 



오늘 오후 6시부터 FTA 반대 집회가 광화문광장에서 있다고 들었는데  시위대는 안보입니다. 저렇게 철저하게 막는데 누가 있을까 할 정도로 경찰이 대규모 병력을 배치했습니다.





시민들보다 경찰이 더 많아 보입니다.



어청수 전 경찰청장이 발명한 콘테이너 차단벽의 후속작인듯한 물로 채운 바리케이트가 보입니다.
저런 바리케이트는 보통 고속도로나 도로에서 많이 보던것이죠. 그런데 경찰이 이젠 시위방어용으로 활용하네요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 경찰들이 꼼꼼하게 서 있습니다. 한 젊은 의경이 제 카메라에 고개를 돌리는 모습조차 짠 합니다.
저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청계광장을 통해서 집으로 갈려고 했습니다. 오후에 약속이 있어서 전 시위에 참가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막아서는 바람에 갈 수 없었습니다



왜 막나 했더니 장애인 협회 분들이 광화문 쪽으로 갈려고 하자 경찰들이 무리지어서 막아버리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화단쪽으로 넘어왔습니다. 




경찰들은 캠코더로 무장하고 채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요즘 경찰들 채증조가 따로 있을 정도로 채증을 마구 합니다. 


시청광장 주변에도 경찰버스로 만든 차벽으로 완벽하게 봉쇄하고 있네요
MBC뉴스에서는 이런 모습을 한줄도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오늘 경찰이 너무 완벽하게 차단해서 시위가 없을줄 알았습니다.


지금 이시간 트위터 타임라인을 보니 제 예상과 다르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광화문광장에 모였습니다.
약속만 없어다면 저도 저기에 있었을 텐데요

폭력시위 저도 반대합니다.
하지만 세상 대부분의 언론들이 카메라로 담지 않는 세상, FTA에 대한 울분정도는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게 오히려 경찰입장에서도 더 좋을 것 입니다.  경찰이 그 엄동설한의 영하의 날씨에 물대포 쏘지 않았다면 시위대의 인원도 적었을 것 입니다. 제 주변에도 영하의 날씨에 물대포를 쏜 경찰에 분노하며  FTA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FTA반대로 돌아섰습니다.

정말 영리한 경찰이라면  강경진압보다는 시민들의 분노의 에너지를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게 했겠죠.
이 FTA반대 물결은 더 커질 것입니다.  지난 2008년 촛불시위를 잊은 경찰과  이명박정권
오늘 이명박 대통령은 '옳은 일은 반대가 있어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시민들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경찰과 정권의 반대가 있어도 해야겠죠

민주주의는 다수결로 모든것을 해결하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소수의 의견이라도 귀담아 들어줄때 민주주의가 올곧게 나아갈 수 있죠. 지금 FTA반대는 소수의견이 아닌 점점 다수의 의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정부나 한나라당은 이런 반대의 목소리에 귀담아 들을까요?

뭐 안들어도 좋습니다. 그럴수록 내년 총선때 한나라당 의원이 당선될 확률은 떨어지니까요.
부디 큰 충돌없이 시위가 끝났으면 합니다. 경찰은 밉지만 시위를 막는 의경들은 젊디 젊은 동생들이니까요. 시위대도 과격한 행동 하지 않고 좋게 끝났으면 합니다.

이명박 정권은 광우병으로 시작해서 FTA로 끝나는 5년내내 시위만 가득했던 정권으로 기억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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