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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예술영화와 평론가가 필요없는 시대에 사는 우리

by 썬도그 2007.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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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김기덕감독의 시간을 발표했을때 김기덕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한말이 이슈가
되었다. 괴물을 폄하하며 관객이 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 그리고
자기의 다음작품은 만들지 않겠다는 폭탄선언도 했다.

물론 김기덕감독이 욱하는 마음에 하는 말들이었다.  나중에 사과까지 했으니
하지만 김기덕감독의 이런 발언에는  예술폄하주의가 횡횡하는 한국 영화계를 지나
예술 전반에 대한 대중들의 폄하와 무시하는 경향들이 많이 있어서였을것이다.


우리에게 예술이란 무엇일까?
이런것을 생각해본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예술? 그 딴거 없어도 먹고사는데 지장없는데
라고 말한다면 딱히 할말이 없다. 물론 먹고사는것이 인간의 삶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반론의 여지는 일원어치도 없다.  하지만  먹고사는게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
이라면 예술의 가치에 대해 혹은 어느정도 그 존재목적도  인정할것이다.

우리가 물질적인 삶만 영위하고 그게 전부라고 치부하고 산다면 예술의 설자리는 없다.
말 그대로 다 없어져도 상관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물질주의로 흐르다보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을것이다.   그 대부분의 부작용은 바로 우리의 정신에서 나올것이다.

예술은 그 우리의 몸이 아닌 마음의 병을 치유할수 있는 힘도 있구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더 풍부하게도 하기도 하며  아음다움을 추구하고 우리가 보지
못하는 모습들을 현미경으로 관찰하기도 하며  그 예술을 통해 자기성찰까지 유도할수
있다.  

대중들은 말한다. 예술 그 어렵고 고리타분하고 난척학 잘난척하고 고상한척하는 인간들
이나 하는 짓거리라고..  맞는말이다. 한때는 예술이 고리타분하기도 하며 고상한척하는
엄숙주의가 있었다. 예술앞에서 감히 웃지도 못하는 모습들이 있었던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때는  대중들이 예술에게 손가락질을 하진 않았다. 자기가 몰라서 예술을
모르나보다 하는 풍조가 많았다.   아 내가 그림볼줄 몰라서.. 내가 예술영화볼줄 몰라서..
이런 풍경이었으나 이젠  반대로  대중들이 궐기를 한것 같다.   예술영화를 왜 만드냐
 예술 너도 돈 안되면 망하는거 아닌가.  돈벌려고 하는거 돈 안되는 짓거리를 왜 하냐..

이젠 공격을 한다.  예술 그 고상한놈들끼리 자위하는 짓거리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드세진것 같다.

2007년 현재 예술영화는 한국에서 제작도 거의 안하며  제작을 하여도 상영도 못한다.
그냥 마냥 소극장에서 단촐하게 개봉하다 말고  외국 예술영화들도 이젠 수입도 안한다.
해외 유명 영화제인 칸느, 베니스, 베를린, 아카데미상을 받았다고 하면 으례 국내
흥행은 보장 받던 시절에는  여러 영화사가 수입경쟁까지 벌이던 풍경은 사라졌다.
오히려 상 받았다면 관객 안들겠군 하는 푸념만이 들린다.

예술영화의 수준이 떨어져서일까?  아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수준은 비슷하다.
우리에게 감흥과 감동을 주고  나 자신을 뒤돌아보게하고 우리 사회를 되새겨볼수
있는 작품들이 상을 받고 있다.  그리고 재미도 있다. 한 없이 지루하고 그런 영화는
아니다.


적어도 96년도까지는 예술영화상영을 하면 어느정도 흥행을 했구  92년도의 퐁네프의 연인
이란 프랑스의 예술영화 거장인 레오까락스가 만든 작품은 92년 상반기 흥생성적 1위를
했던 작품들도 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한국에 예술영화들이 인기를 못받고 조용히
개봉했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한마디로 말하자면
영화를 보는 목적들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에 있을것이다. 
영화는 무조건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목적이  한국을 휩쓸고 있는것이다.
영화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런식으로 영화를 만드는 영화가 바로
관객들 취향에 철저히 맞춰서 제작하고 돈벌 목적으로 만드는 블럭버스터와 액션,코믹,멜로
등등 허리우드시스템에서 만드는 영화 전부가 그런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만든다.
허리우드 영화가 영화 만드는 목적이 바로 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술영화를 제작하는 사람은 관객을 위해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 관객과 소통을
하는 창구로 영화를 만들기도 하고 자기의 얘기를 하고 싶은 사람도 있구  영화제작의 목적이
영화 자체에 있다는 것이 다를것이다.  하지만 영화라는것이 미술과 음악처럼 제작비가
적게 들어가는것이 아니고 혼자 만드는것이 아니기에 예술영화를 만드는것도 돈이 많이
필요하다 최소자본이라도 1억은 있어야 극장에 걸만한 영화 하나 만들수 있다.
그래서 김기덕 감독은 투정을 부린듯하다. 최소한 다음 영화제작을 할수 있는 돈은 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나온말이기도 하다.

예술영화와 오락영화  이 두개의 추는 평형을 맞추어서 나아가야한다.
오락영화라고 예술성이 없는것도 아니고 예술영화라고 지루하기만 한것도 아닌 오락성도
가미할수 있다. 가장 좋은 영화란 두가자의 모습을 다 가춘 영화일것이다.  돈도 벌고
관객들에게 감독의 메세지도 전달하고   대표적인 영화가  롤랑조페 감독의 미션일것이다.

지금 한국영화는 예술영화가 감히 없다고 말하고 싶다. 김기덕 마져도 이젠 한국자본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고 하니 홍상수 감독 정도만 남았다고 봐야하나?

그 결과로 한국영화 1년내내 지켜보면 깊은 메세지를 담는 영화가 없다. 홍보를 하던
주연배우가 쇼프로그램에 나와서 놀아주건  아니면 일요일 낮에 방영하는 영화소개프로그램
에 잘 편집된 영화예고를 틀어주던  관객이 2시간 동안만 즐겁게 해주면 된다는 식으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그 2시간마져도 지루해 하는 영화들도 많고  영화재미가 없으니
그냥마냥 아무나보고 욕짓거리를 하면서  배설의 쾌감이나 느끼게 해주는 한국영화들

이런 영화들만 보이는 한국영화계에 희망은 없어보인다.

더군다나 오락영화에도 비판과 성찰이 있어야 하며 그런 일을 평론가들이 하는데
평론가들마져 필요없다는 시대  오락영화가 재미있으면 그만이지 뭔 잡소리냐라고 외치는
대중들.. 그래 온세상이 재미만이 최고고 그것이 삶의 목표라고 생각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뭐라고 딱히 하고 싶지 않다.  재미만 추구하는 사회의
말로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으니...

서양 종같은 칠때만 요란하고 울림도 없이 극장문을 열자마자 뭘 봤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영화들     이런 영화말고 범종같이 한번치면 그 울림이 몇십년을 가는 영화가
한국에서 제작되었으면 좋겠다.  

그전에 그런 영화를 제작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할것이며  예술영화를 찾는 관객들이 많아
져야 할것이다.  예술이 어렵다고 지루하다고 욕하지 말고 자신의 무지에서 그 어렵고
지루하다는 생각부터 해보는건 어떨까.  예술도 공부할수록 찾아볼수록  그 재미는 제곱으로
증가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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