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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잡동사니

전쟁터의 병사들을 울린 전장의 노래들

by 썬도그 201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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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감독의 영화 고지전이 대종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고지전을 봤습니다.한국전쟁 3년중 2년동안 전방에서 50만명의 양측의 병사들이 휴전선 부근에서 죽었습니다.
병사들은 왜 싸우는지도 희미한채 하루하루 목숨을 걸고 싸우면서 양측의 병사들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진행되었습니다.

영화에서 신병이 부른 '전선야곡'이 남과 북측 모든 병사들이 함께 부르는 장면은 서글픔과 서러움이 묻어 나왔습니다.
휴전이 발효되기 12시간이 남은 상태에서 안개가 자욱한  애록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최후의 전투전에 북측의 병사들이
먼저 '전선야곡'을 부르자 남측의 병사들도 따라 부릅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실제 한국전쟁때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이 '전선야곡'을 부르는 같은 민족의 병사들의 노래는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총칼로 서로를 죽여야할 상황에서 노래 하나로 적군도 아군도 같은 노래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면서  병사들의 전쟁에 대한 공포감과 고향에 대한 생각이 묻어나네요.

전쟁터는 아니지만 우리네 남정네들은 훈련소에 가면 빡시게 구르면서 어머님의 은혜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립니다. 그런 노래들을 모아봤습니다. 병사들이 전쟁머신이 아닌 인간임을 일께워주는 노래들입니다. 

 


전선야곡 

가랑잎이 휘날리는 전선의 달밤
소리없이 내리는 이슬도 차가운데
단잠을 못이루고 돌아눕는 귓가에
장부의 길 일러주는 어머니의 목소리
아~~~ 그 목소리 그리워

돌아오는 종소리를 자장가 삼아
꿈길속을 달려간 내고향 내집에는
정안수 떠 놓고서 이 아들의 공비는 어머님의 흰머리가 눈부시어 울었소
아~~~ 쓸어 안고 싶었소 

 






대니 보이(Danny boy)
 
 
92년 개봉한 영화  맴피스벨에서 주제가이자 주제선율로 나온 노래가 바로 아일랜드 풍의 대니 보이였습니다.
영국군 폭격기 탑승원들을 소재로 한 영화 맴피스 벨에서 대니보이는 전쟁터에서 산화한 병사들의 장송곡 처럼 불리웠죠
이 노래 대니보이는  전쟁터로 떠나는 아들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담은 노래인데요. 영화와 다르게 

영국에 의해 지배 당하던 북아일랜드의 데리라는 곳에서 시작된 곡입니다. 가사도 없이 구전되던 노래는 서글픈 멜로디와 함께 북아일랜드인들에게 불리우게 되었습니다. 

오. 대니 보이
피리소리 울리는 구나
골짝에서 골짝으로 
산기슭 아래로
여름은 가고 온갖 꽃들 지는데
너는 가고 나는 남아야 하는구나
들녘에 여름 오면 돌아오려므나
아니면 계속에 흰눈 가득 덮일 때
여름이든 겨울이든 난 여기서 기다리련다
오 대니보이
오 대니보이
내 사랑아




 
이 노래의 영감을 받은 시크릿 가든이  노래를 만들었고  Westlife가 You raise me up으로 불러서 유명해졌죠








위의 두 노래는 실제 전쟁터에서 불리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전선야곡은 한국군에서는 인기곡이었지만 북한군도 따라 부른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영화의 소재가 되었던 것인데 아래에 소개할 노래들은 실제 2차대전때 독일군과 미군들이 전쟁에 대한 공포와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 위해서 불렀던 노래입니다.





미군들이 참호속에서 불렀던 Over the rainbow (오즈의 마법사 주제곡)


1939년작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인공 주디 갈란드가 부른 Over the rainbow는 영화속에서 무지개 너머의 이상향을 노래 불렀습니다. 하지만 이 노래는 2차대전 참전했던 미군 병사들에게 고향의 대한 그리움과  영화 고지전에서 처럼 전쟁 너머의 평화와 현실의 괴로움을 담고 불리웠던 노래입니다.  1929년 대공항의 우울한 시대를 넘어서기 위한 이샹향에 대한 노래가 2차대전까지 이어졌습니다. 돌이켜보면 현대사에서 1930~50년대는 정말 많은 젊은 병사들과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네요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Over the rainbow와 함께 미군병사들에게 불리우던 노래가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이 노래 또한 
2차대전 겨울의 추운 참호속에서 많이 불리웠죠. 나중에 영화에 삽입되기도 했습니다.





독일 병사들 사이에서 불리웠던 릴리 마를렌


독일 병사들이 악마는 아닙니다. 그들의 가슴속에는 '데미안'이란 책이 있었고 우리와 마찬가지로 죽을때 엄마를 부르는 병사들입니다. 단지 독재자가 시키는대로 싸웠을 뿐이죠. 어느 전쟁이나 위정자나 독재자 때문에 애먼 병사들만 죽어갑니다. 

독일군들은 1차대전에 어느 병사가 쓴 시에 곡을 붙은 노래 '릴리 마를렌'을 불렀습니다. 이 노래는 영국군이나 연합군도 따라 부를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곡이었습니다.  마를렌 디트리히라는 독일 가수는 미국으로 망명한 후 이 노래를 영어로 불러서 
미군 병사들도 따라 부를 정도로 국경을 넘어서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 않고 많이 불리웠습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도  독일군의 탱크를 막기 위해서 미군들이 한 마을에서 진지를 쌓고 대기하고 있을때  이 '릴리 마를렌'이 흘러나와서  병사들을 위로했죠

병영 앞에 , 커다란 정문 앞에
가로등이 하나 밝혀져 있고 
그녀는 여전히 그 앞에 서 있네
그렇게 우리는 다시 만나고자 하네
가로등 옆에서 우리는 서 있자고 하네
언젠가 릴리 마를렌이 그랬듯이
언젠가 릴리 마를렌이 그랬듯이

우리 둘의 그림자가 마치 하나처럼 보이네
우리가 서로 너무도 사랑한다는 
걸 모두가 금방 알아차렸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보려고 했네
언젠가 릴리 마를렌이 그랬듯이
언젠가 릴리 마를렌이 그랬듯이

보초병이 소리쳤네 "소등나팔이 울려"
안들어 오면 3일 영창행일지도 몰라.
"전우여 곧 돌아올께"
우리는 작별인사를 했네
내가 그대와 떠나길 얼마나 원했던가
릴리 마를렌 그대와, 릴리 마를렌 그대와

그녀는 그대의 발걸음을 아네
그대의 부드러운 발걸음을
매일 저녁 그녀는 불타네
그녀는 오래전에 나를 잊었네
그리고 나는 고통을 느껴야 했네
가로등 옆에 누가 서 있을 것인가?
언젠가 릴리 마를렌이 그랬듯이
언젠가 릴리 마를렌이 그랬듯이

사랑에 빠진 너의 입은 꿈을 꾸듯,
조용한 공간에서, 땅바닥에서 나를 들어올리네
늦은 안개가 방향을 돌린다고 해도
나는 가로등 옆에 서 있을 것이네
언젠가 릴리 마를렌이 그랬듯이
언젠가 릴리 마를렌이 그랬듯이

이 노래는 독일군 라디오 방송국에서 전파를 타면서 인기를 얻었고 독일군의 애창곡이 되었습니다. 
같은 라디오를 듣던 연합군들도 즐겨 듣고 인기가 많았는데  영어로 번안해서 혹은 가사를 바꿔서 불렀습니다. 
 
가사가 아주 서글프네요.  고무신 거꾸로 신은 여자에 대한 이야기이고 병사들의 슬픔을 잘 담고 있습니다.
전쟁터는 아니지만 군대가는 젊은이들은 이런 헤어짐의 고통을 잘 알죠. 헤어져도 부디 군대간 애인하고 헤어지지 마세요. 정말 미칩니다. 


이렇게 병사들은 명령에 의해서 전쟁을 하고 각자의 명분에 따라서 전쟁을 하는 와중에서도 아군과 적군이라는 감정과 물리적 경계선을 넘어서 양측간에 사랑 받은 노래들이 있었습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남북한 병사들이 따라 부르는 모습은 우리를 울리곤하죠. 노래는 이렇게 새처럼 자유롭게 남과 북을 넘나드는데 우리는 아직도 전쟁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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