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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정호승, 안치환의 북콘서트가 금천구청 금나래아트홀에서 울려퍼진다

by 썬도그 201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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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청이 호화청사라고 지적한 글에 한 분이 호화청사가 아니라면서 설계자의 글을 링크해서 보여주더군요. 절대로 절대로 호화청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뭐 그 설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온갖 형용사에 바람이 어쩌고 통풍이 어쩌고 하는데 그런 건축학적인 미끈한 글로 치장한다고 호화청사라는 단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호화청사라고 한 이유는 겉멋만 잔뜩든 건물이라는 것이죠. 구청건물이 꼭 못생길 필요는 없지만 효용성이 우선이어야지 디자인이 우선시되는 것은 반대입니다. 

아시겠지만 성남시 신청사 통유리로 만들어서 여름에 푹푹 찐다고 하죠. 마찬가지로 금천구청도 여름에는 통유리 때문에 좀 덥습니다. 또한 제가 호화청사라고 비판한 이유는 그런 디자인적인 측면도 있지만 활용도에 있습니다.

이전 금천구청은 시민이 와서 즐기고 쉬고 할 공간이 없었습니다. 온통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것들 뿐이였고 시민들은 1층 민원실 정도 왔다갔다 하고 금나래 도서관 정도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게 전부였죠.  그래서 제가 아주 쓴소리로 그들만의 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구청장이 온 이후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위 사진은 어제 밤 10시경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 시간에 저 구청건물 1층 로비에 불이 켜진 이유는 저곳에서 공부하고 회의하고 토론하는 고등학생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금천구청 옆 금나래도서관은 중고등학생으로 꽉꽉 찹니다. 학생들에게 입소문이 나서 밤에는 자리가 전혀 빈 구석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자주 찾던곳이고 1년전만 해도 밤에는 한산해서 책도 보고 인터넷도 하고 글도 쓰고 하는 곳으로 활용했는데 요즘은 경쟁이 심해서 가서 그냥 돌아온적이 대부분이네요
그렇게 자리가 없어서 발길을 집으로 향하지 않고 저 구청 1층 로비에 있는 북카페에 갑니다. 거기에도 탁자와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어제는 고등학생 3명이 잡담인지 토론인지 뭘 끄적이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또한 지하층에는 강의실이 3개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금천구청이 마련한 시민강좌들이 매일 열립니다.
이렇게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간이 늘었고 이전 보다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런 모습. 즉 구청이 공무원들의 전유물이 아닌 시민이 즐겨찾기 하는 곳으로 탈바꿈 하는 과정을 아주 좋게 보고 있습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이 다 이렇게 바꿔놓은것이죠. 



금천구는 변변한 갤러리나 공연장 하나 없는 동네입니다. 한 5년전만 해도 개봉영화관 하나 없던 정말 문화와는 담쌓은 동네입니다. 변변한 문화시설이 없으니 저 같이 영화 좋아하고 공연 좋아하는 문화추종자는 천상 종로나 강남에 가야 합니다. 
금천구 뿐 아니죠. 관악구도 구로구도 서울 부도심 지역 대부분이 문화시설이 아주 열악합니다. 

뭐 서울시에서는 문화창작공간을 서울 부도심지역에 심어놓고 있고 금천구도 인쇄공장을 개조해서 만든 금천창작예술공간이 있긴한데 평소에는 물걸어 놓고 있고 가끔 개방해서 전시회하는데 바로 옆에 사는 저도 거기서 뭘 하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금천구청 신 구청사가 건립된 이후에는 어느정도 공연과 전시회를 접할 수 있습니다.

호화청사라고 지적은 했지만 금나래 아트홀 공연장과 금나래 아트홀 갤러리가 생긴것은 아주 좋게 보고 있습니다. 
어제 잠시 지나가다가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홉의 갈매기가 공연되네요.  저거 꼭 보러가야겠습니다. 가격도 무척 쌉니다. 
무려 1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죠. 이런 싼가격에 공연을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안치환, 정호승시인이 만나는 북콘서트
10월 27일 목요일 오후 7시에  금나래아트홀 공연장에서 열립니다.
금천구도서관장님이 야심차게 준비한 기획이라고 하는데요.  무료 공연이니 관심있는 분들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선착순은 아니고 금천구의 도서관인 금천구립도서관, 금천가산디지털도서관, 금천구청옆에 있는 금나래도서관 사서에게 말하면 입장권을 나눠드립니다. 가서 북 콘서트 티켓달라고 하면 됩니다. 매진될지 모르니 관심있는 분은 후딱 받아가세요 



안철수, 박경철 두 의사출신 청춘멘토들이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다니는데 안치환과 정호승 시인도 아름다운 동행을 많이 하시네요. 인터넷에 보니 두분의 공연이 계속 쭉 되고 있더군요



또한 10월 23일까지 금나래 아트홀 갤러리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한 미술품들이 서울 지역 순회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동네에서 만나는 현대미술" 이라는 타이틀인데요. 작품수는 많지 않지만 볼만한 작품이 참 많습니다.




그중 눈에 띄는 작가들을 소개드리면 전준호 작가의 작품이 한점 있습니다.  이 전작가는 화폐의 그림을 이용한 작품을 많이 만드는데  북한 화폐 까지도 이용합니다.  화폐 속으로 사람이 들어가고 나오고 하는 모습을 담았는데 화폐라는 친숙한 이미지와 기발한 상상력이 들어가서 관람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죠



박준범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의 작품도 볼 수 있습니다. 위 작품은 아파트라는 작품인데 한층 한층 종이로 짤라서 붙이는 모습이 마치 아파트를 쌓아 올리는 모습과 비슷하네요. 이 작품보다는 파킹이라는 2002년 작품이 아주 기발합니다. 그 작품을 직접 보실수 있습니다. 

또한 오래된 흑백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전민조, 홍순태, 한영수등 우리네 50~70년대의 서울의 삶을 박제한 흑백사진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전민조 사진기자의 작품인데 저 뒤에 검은 삼일빌딩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도 삼일빌딩은 그대로 있죠. 위치로 봐서 청계천이나 을지로 같네요



버스 차장의 힘겨워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차량으로 봐서 70년대 같아 보이네요.  예전에도 출퇴근길은 전쟁이었습니다. 
어린시절 용산청과물시장에 배추랑 과일사러 갔다가 퇴근시간에 걸려서 버스에서 튕겨져 나와서 대방동 해군본부 앞에서 신대방동까지 걸어온 기억이 있네요.  어찌나 배추가 무거운지 그때만 생각하면 팔이 저려오는듯 합ㄴ다. 


이 작품은 홍순태 사진작가의 사진입니다.  1968년 마포에서 찍은 사진인데 모두 귀를 막는 모습이 천진스럽기만 합니다.
당시 아이들은 이렇게 모여서 웃고 떠들고 스스로 놀이를 만들고 스스로 배우고 깨우치곤 했는데 요즘은 온라인 게임이 그 역활을 한 것 같네요


이런 옛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대부분 서울 중심지역만 흑백사진으로 담겨 있네요. 내가 사는 지역인 금천구를 사진으로 담는 사진작가는 없을까요?  그 작업을 제가 해볼까 고민중에 있습니다.  어제 추운 날씨에 카메라 들고 금천구 여기저기를 찍어 봤는데 장갑이 필요할정도로 추워서 몇장 찍다가 포기했습니다.  금천구라는 작은 동네를 고민해보고 이 지역의 특색이나 이미지들을 추려서 그 이미지에 부합되는 사진을 담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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