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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온라인 서점 알라딘이 오프라인 중고서점 매장을 오픈하다

by 썬도그 2011.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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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을 처음 알게 된것은 2000년도 경이었습니다. 책을 많이 사서 읽고 업무 때문에 네트워크 책을 주로 용산의 한 서점에서 주로 사서 봤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일반 서점에서는 정가 그대로 받아서 팔았지만 그 용산의 한 서점은 신기하게도 정가보다 최소 10% 많으면 30% 할인해서 판매를 합니다. 

그 서점만 이용하다가 회사가 용산에서 광진구로 이동을 하는 바람에 그 서점에 가지 못했는데 우연히 온라인서점 알라딘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라딘은 책값이 정가의 보통 20%에서 30%까지 할인해 주는데 그 싼 가격 때문에 지금까지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 알라딘TTB2광고와 리뷰를 쓰고 해서 받은 알라딘 적립금이 자랑은 아니지만 꽤 많이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알라딘만 꾸준하게 이용하게 되네요. 알라딘이 더 편하고 익숙한것도 있지만 알라딘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참 좋을때가 많습니다. 블로그에게 수익을 쉐어하는 TTB2광고도 그렇고요 1위 업체인 YES24보다 여러가지 시도하는게 많습니다.

우연히 알라딘이 종로2가에 나이트클럽이 있던 자리에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만들었다고 하기에 지나가는 길에 한번 들려 봤습니다.

 
나이트클럽이  중고서점으로 변신하다

저는 나이트클럽 문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춤도 못추고 즉석만남같은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젊은시절에도 거의 안갔죠. 종로2가에서 인사동을 갈려면 건널목을 건너서 갈때가 많습니다. 인사동에 볼일이 있어서 건널목 앞에 있으면 야심한 밤에는 나이트 삐끼들이 물 좋다고 호객행위를 하곤 합니다.  해커라는 나이트클럽인데 망했는지 최근엔 셔터만 내려져 있더군요. 

그 지하 나이트클럽이 중고서점으로 변했습니다. 알라딘에서 그 나이트클럽을 매입해서 중고서점을 오픈했네요
알라딘은 몇년 전 부터 중고서적 거래도 하고 있습니다. 다 본책을 알라딘에 요청하면 택배직원이 무료로 책을 회수해서 구매자에게 전달해주고  그 구매금액을 돈으로 적립해줍니다. 저도 몇번 이용해 봤는데 포장하는게 좀 귀찮긴 해도 알아서 회수해가고 다 본책을 판매해서 받은 돈으로 다른 새책이나 중고책을 살 수 있습니다.

저는 다른건 전혀 욕심이 없는데 책 욕심은 많아서 방 절반이 책입니다. 거기에 안 읽은책도 참 많습니다. 책만 쟁여놓고 소화를 못시킬 정도로 책 과식을 하죠.  조만간 이사를 가야할 듯 한데 그때 책을 좀 많이 버려야겠습니다. 그때 알라딘에 요청해서 '가정방문 헌책 매입'을 해야겠습니다.

가정방문 헌책 매입은 책을 대량으로 판매할때 아주 요긴합니다. 알라딘에서 와서 매입이 가능한 책을 한방에 다 팔수 있습니다. 



 지하에 있는 매장인데 입구에 유명한 문인들의 얼굴이 캘리그래프로 그려진 옷을 입고 있네요




내가 좋아하는 두 작가분이 있네요. '신경숙'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산문적이고 싯적인 문체가 아주 좋죠. 서사가 약하다는 평들이 있지만 그런 평도 '엄마를 부탁해'에서 날려버렸습니다. 

'이외수'작가는 뭐 설명 안해도 될 정도로 워낙 유명한 작가죠. 꽃노털 옵하죠

 

 '도가니' 열풍의 원조인 공지영작가와 80년대 젋은이들의 필독서 '젊은날의 초상'을 쓴 이문열 작가도 보이네요.
지금은 예전만큼의 인기도 없고 보수선언을 한 이후에는 독자들이 많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매장입구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 이용설명서가 절 웃게 만드네요
무선 와이파이 왜 안돼?  ,CCTV모형아님,  개는 책읽는 개만 입장가능 ㅋㅋ




입구에는 책을 담을 수 있는 철바구니가 있습니다. 중고책이기에 한권만 사는게 아닌 여러가지 책을 살 확률이 높죠.




지하공간은 생각보다 꽤 컸습니다. 정확한 크기는 알수 없었지만 약 100평에서 150평정도로 꽤 규모감이 있습니다.
특이한것은 어린이 서적은 다른 큰 공간에 고이 모셨더군요. 엄마 아빠들이 들려보면 좋겠네요



전체적으로 환하고 잘 꾸며진 중형서점 같았습니다. 
책꽂에 있는 책들의 분류를 보니, 한국소설, 일본소설, 외국소설등이 보이고 컴퓨터, 사회과학등도 보입니다. 그리고 벽면에 있는 책장에는 한 가득 자기개발서가 가득 했습니다. 요즘은 베스트셀러에 자기개발서가 꾸준히 오르고 있고 자기개발에 대한 욕망이 강한 시대라서 그런지 꾸준하게 자기개발서가 출간이 많이 됩니다. 


저도 한권을 집어 들었습니다
평소에 읽고 싶었던 한국IT산업의 멸망. 그러나 좀 고민을 하다가 다시 내려놓았습니다. 그 이유는 가격 때문입니다
약간의 비판을 하자면  이 중고서적들은 싼 가격이 무기입니다. 이 책은 중고가격이 12,000원입니다. 새책은 15,000원이죠
약 3천원 정도가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새책 정가가 15,000원이긴 하지만 10% 할인에 마일리지까지 합치면 중고책과 새책 차이가 1천원도 안납니다. 
이건 알라딘이 고민해봐야할 문제입니다. 알라딘 중고서적이 더 많이 팔릴려면 알라딘 새책 가격 할인을 하지 말던가 아니면 중고가격을 더 낮춰야 할것입니다. 새책 할인은 안할 수 없으니 중고서적 가격을 좀 더 고민해서 낮춰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알라딘은 중고서적을 온라인으로 배송해서 매입하는데 이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적극 이용해서 직접 책을 들고 오면 그 자리에서 온라인에서 매입하는 가격 보다 비싼 가격에 매입하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알라딘 중고서점'을 책을 사러도 오고 팔러도 올것입니다. 저도 책을 몇권 추려서 다시 찾아가 볼 생각입니다. 


서점에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가면 어린이 책들이 가득한 곳이 나옵니다. 이곳은 어린이와 유아용 책이 가득한데 아이들에게 새책 사줄 필요 없죠. 좋은책은 헌책이라도 빛을 내니까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알라딘이 어린이와 유아들을 위한 배려가 보이는 공간이네요.



천정이 낮은게 좀 답답스러워 보이지만 시스템 에어콘이 바로 위에 있어서 쾌적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겨울에는 난방이 후끈후끈 하겠네요.  


책 뒤에는 가격표가 다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책이 대충 어느가격인지 미리 알수 있습니다. 신호등 같은 색색깔의 둥그런 스티커가 책 옆면에 붙여 있는데 그 색을 보고 대충 가격을 알 수 있습니다.

빨간색은 2천원 이하
노란색은 3천원 미만
녹색은 4천원 미만
파란색은 5천원미만
회색은 5천원이상입니다. 


위 사진처럼 책 뒷면에 판매가격이 적혀 있습니다. 좀 오래된 책들은 대부분 50% 이상 할인이 되더군요



위와 같이 책 옆면 하단에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이 스티커 색으로 대충 책의 가격을 알 수 있습니다



2천원 이하 도서만 따로 모아 놓은 코너도 있습니다.  책들이 무척 싼데 싼 이유가 있는 책들이죠. 인기가 없는 책들입니다. 
그래도 가끔 보석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게 중고서점의 매력이죠





코너별로 책을 담고 있는데 품절절판도서마난 따로 모은곳이 있네요.  책이 팔리지 않아서 덤핑으로 나온책들 같이 아주 새하얀 자태를 지니고 있던데요. 인기는 없습니다


책들이 두껍고 많은 책이 있는걸 봐서 책들이 다 안펼려서 여기로 흘러든듯 합니다




위대한작가 위대한가격 코너에 반가운 책이 있습니다. 신경숙 작가의 초기 인기 소설집인 '풍금이 있던 자리'입니다. 저 소설은 신경숙을 세상에 알리고 저를 신경숙의 바다에 빠지게 한 소설이죠. 저걸 사야 했지만 작년에 중고서점에서 이미 구매해서 사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서 다시 보니 또 반갑네요.  


사회과학 서적쪽을 뒤적여 봤습니다. 제가 '사회과학'서적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대한민국 정치사회지도를 펼쳐서 읽어 봤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을 펼쳐 보았습니다. 지역민들의 정치적 성향과 계급적인 위치등 꼼꼼하게 표시가 되어 있네요. 책 가격도 착하고 맘에 쏙 들었습니다.  금천구에 기독교를 종교로 가진분이 꽤 많으시네요.  가산동과 독산본동은 외국인이 많이 사는데 가산동은 재중동포분들이 많이 살고 계시죠.  


다 본책은 바로 그 자리에 꽂아 놓거나 어디서 꺼냈는지 모를경우는 아무데나 꽂으면 책 찾기 힘드니까 책꽂이 맨 꼭대기 위에 올려 놓으면 직원분들이 제자리에 꽂아 놓습니ㅏ

 

가장 인기 있는 코너중 하나는 '오늘 들어온 책'입니다. 오늘의 기준이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방금 들어온 따끈따끈한 책이 꽂혀 있고 저기서 보물을 발견할 확률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체계별로 분류해 놓은 곳에서 인기 있는 책은 바로바로 구매자들이 빼 드십니다. 


찾고자 하는 책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고 싶으면 검색대에서 검색을 하면 되는데  저거 이용할려면 좀 기다려야 하는데 이건 좀 아쉽네요. 검색PC를 좀 더 늘려 주셨으면 합니다.  검색하고 책의 위치는 프린터로 출력해서 찾아갈 수 있습니다. 




책만 파는게 아닙니다.  이렇게 중고 DVD나 CD도 살수도 팔수도 있습니다. 



책 2권을 고른 후 문화상품권을 내밀었습니다. 출발하기전에 고객센터에 물어봤죠
물어보니  '알라딘 적립금'도 사용가능합니다. 알라딘 아이디와 간단한 확인 후에 적립금으로 결재가 가능하며
문화상품권, 도서상품권등으로 살 수있습니다.  저는 문화상품권을 내밀었습니다.




고은선생님의 미소가 담긴 종이쇼핑백이 너무 인상 깊네요



책은 두권 샀습니다. 제 관심분야인 보안에 관한 책을 샀습니다. 넷 마피아는 해커집단과 마피아가 연계된 추악하고 불편한 진실을 담은 책입니다. 에이콘출판사는 이런 보안씨리즈를 잘 내는데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이라서 구매했습니다. 


또 한권은 99년 IMF를 지나면서 우리게 큰 꺠우침을 준 책입니다. 이 책은 IMF의 발생 후 한국이라는 사회에 대한 반성문 같은 책이라고 소개를 들었습니다. 일본, 중국이 버린 공자를 우리는 붙들고 있고 그런 공자가 만든 유교문화가 사회발전의 걸림돌이 된다고 하는 것 같은데요. 참 공감가는 내용이죠. 

지금도 비능률적이고 비효율적인 상명하복의 시스템이 강한 한국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듣고 싶네요


한쪽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는데 책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책을 골라서 저기서 책좀 읽으면서 약속시간 맞추는 것은 어떨까요? 아님 약속장소를 여기로 정해도 되고요. 

 
알라딘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다니 너무 반갑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좋았던점


1. 쾌적하고 큰 중고서점, 책을 사고 팔기 최적의 공간
2. 종로에 있는 대형 중고서점
3. 문화상품권및 알라딘 적립금등 편리한 결재시스템


개선했으면 하는 점

1. 보다 많은 검색PC로 검색의 용이성을 높였으면 한다
2. 최신서적은 중고책 가격과 새책 가격이 큰 차이가 없어서 구매에 주저하게 된다


알라딘은 이곳말고도 다른 지역에도 이 중고서점을 늘릴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기존의 중고서점들이 많이 있는 지역은 좀 피해주었으면 합니다. 이런 부탁까지 할 처지도 입장도 아무것도 아니지만  기존 중고서점들과 서로 윈윈할 수 있었으면 하네요.  알라딘과 YES24는  삼성에 비하면 작은 회사지만 그래도 거대한 권력자들인것도 사실이니까요.  

이게 쉽지는 않겠죠. 하지만 좀 더 넓은 마음으로 다가선다면 좋은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요?
알라딘 중고서점은 이미 입소문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줄기차게 들락거리는 곳이 되었습니다. 옆에 있는 영풍문고나 교보문고가 살짝 긴장하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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