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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국가 정전사태로 대한민국의 후진성이 만천하에 들어나다

by 썬도그 2011.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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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80년대에는 가끔 정전이 되었습니다.  무슨 전기공사를 한다거나 할때 정전이 되곤 했는데 당췌 공사를 하는지 왜 정전인지 알려줘야죠. 지금 같이 전기의존도가 높지 않았던 시절이라서  전기가 나가도 그냥 밖에 나가서 놀았습니다.
지금은 전기나가면 인터넷도 안되고 그로 인해서 게임도 안되고  TV도 못보고 해서 많이 난감하죠.

지난 목요일의 정전은 황당스러웠습니다. 메일을 보내고 있었는데 팟 하고 모든게 블랙 아웃이 되었습니다.
그때가 3시 10분이었죠. 스마트폰을 키고  지인에게 마이피플로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답장이 업길래 문자로도 보냈는데 마포지역은 전기가 안나갔다네요.  흠... 그럼 이 지역만 나간건가?  그래도 그렇지 신호등까지 나간 모습에 무슨 큰 일이 벌어진것 같아  포털 실시간 검색어와 트위터를 살펴보니 아~~~~ 여기저기서 아우성입니다.



뉴스특보도 내보내지 않은 국가재난방송국 KBS,  국가적 망신이다 



충청도, 일산, 서울 강남, 금천, 종로등등 여기저기서 정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나라 전체가 정전은 아닌듯 합니다. 이런 대규모 정전에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라디오와 DMB로 국가 재난 방송인 KBS를 봤습니다.  전혀 한마디도 언급을 안하더군요.  이 정도면 국가재난방송은 아니더라도 뉴스특보를 띄워야 하는 것 아닙니까?  사람들이 공포스러워하고  엘레베이터에 갖힌 사람이 나오고 정전피해로 PC방이나 양어장이나 수족관등에서 피해사레가 나오고 있고 국민들이 혼란스러워 하는데 꼴랑 자막만 밑으로 내보낼뿐 아무것도 안합니다.

오히려 MBC가 저녁 6시 뉴스인가에서 30분가량 집중적으로 보도했을때 전체적인 정전이유를 알았습니다. 제한송전이라는 소리와 함께 오후 8시까지 지속될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KBS는 오후 9시뉴스 전까지 아무런 방송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무슨 국가재난방송을 하는 공영방송입니까?
KBS는 어줍잖은 변명으로  "정전은 폭우,지진과 달리 특별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게 아니기 때문에 재난 방송 체제처럼 지속적으로 긴 뉴스 특보를 하기는 어렵다"라고 변명을 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일본이 생각납니다. 융통성없이 메뉴얼대로만 일하는 일본사회, 메뉴얼이 잘 갖춰져 있어서 왠만한 재난에는 잘 대처하는 일본이지만  이번 후쿠시마 원전사고처럼  메뉴얼에 없는 사고에 대해서는 잘 대처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융통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 농구가 일본 농구를 비아냥 할때 하는 말이 교과서 농구라고 하죠.  메뉴얼대로만 움직이니 우리 선수들이 예측가능한 플레이를 다 일고 대처하기 때문에 항상 우리는 일본을 쉽게 이겼고  축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메뉴얼에는 정전이 국가재난방송에 빠졌다고 해도  국민들이 혼란스러워 하면  재난방송은 아니더라도 뉴스 특보를 띄워서  전국에서 정전사태가 일어나고 있고 그 이유와 원인을 빠르게 전파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러고도 수신료 인상할려고 합니까?  수신료의 가치를 엿으로 바꿔주시는 건가요?  국민들에게 빅엿이나 물고 잠자고 오후 9시 뉴스까지 기다리라는 것인가요?

국군장병에게 발열조끼 성금이나 걷는 졸렬한 방송국이자 공영방송이 아닌 국정방송 같은 KBS의 이번에 국민에게 준 빅엿은 아주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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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의 전기문제도 해결 못하면서 원자력 전도사가 된 이명박 대통령


정전이 나던 그 9월 15일  공교롭게도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유엔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자력 발전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보도가 나왔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있었지만 원전 발전을 포기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말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건 현실파악이나 분위기 파악을 잘못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원자력을 무조건 반대하지 않습니다.  원자력의 장점도 잘 알고 단점도 잘 압니다 따라서 원자력이 미래에너지는 아니지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고도 봅니다. 다만 전제조건이 있죠. 이번 후쿠시마 원전사고 같은 사고가 없다면 원자력은 좋은 에너지일 수 있습니다

환경운동가이자 하늘에서 찍은 사진으로 유명한 '얀 베르트랑'이 다큐 홈에서 말했듯  한때는 원자력을 반대했지만 지금은 모르겟다는 말 처럼 위험성이 있지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최고의 원전사고였을때의 일이고 후쿠시마라는 아직도 해결안되고 방사능이 지금도 뿜어져 나오고 있는 현 시점에서  9월 22일 유엔회의에서 원자력 전도사 같은 발언을 한다는 것은 정말 잘못된 행동입니다. 

독일이 원자력발전소를 포기하고 축소한다고 하고 있고 대부분의 나라가 더 이상의 원자력발전에 대해서 유보적이거나 회의적인 시선을 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저런 발언은 전세계 환경단체로 부터 돌팔매질을 받을 것이 뻔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 발언을 UN에서 하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정말 생각있는 보좌관들이라면 저 연설문 내용을 전면 재수정 해야 합니다. 

그리고 원자력 발전 운운할려면 자국의 전기시스템이 완벽해야지 그 말에 설득력이 더해지지 지금같이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난 나라에서 원자력발전 운운하면 세계사람들이  그 말을 귀담아 듣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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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만찬 때문에  뒤늦게 그것도 서면으로 사과한 최중경 장관의 몰상식함


이 MB정권은  부처 이름도 참 해깔립니다.  이런 전국적인 대형 정전사태는 보통 행정안전부 소속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게 또 지식경제부 소관이네요. 국가적 재앙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고 국가적인 재난은 아니지요. 하지만 이번 순환정전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불편과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기가 꼭 필요한 PC방이나 양어장은 물론  엘레베이터에 갖힌 분들도 많습니다. 또한 사무실에서 워드 작업을 하거나 중요 작업을 하던 분들 작업 날아건것도 있을것이고 무엇보다  무형적인 피해인  업무시간 30분을 날렸다는 것입니다.이  기회비용은 어떻게 환산할 수 조차 없습니다. 전국민의 30분을 뺏은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대형사고라면 주무부처 장관이 빠르게 사태파악하고 육성으로 사과를 했어야 하는데 최중경 장관은 청와대에서 콜롬비아 대통령과 만찬을 하고 있었네요. 만찬을 삐딱하게 볼 필요는 없습니다. 국빈이 왔으면 장관이 나가서 영접을 하고 같이 참석해줘야죠. 그러나 정전사태를 알았다면  대통령에게 언질을 하고 바로 사태파악을 하고 사과를 했어야 하는데  정전대란이 난 후 5시간이 지나서 서면으로 사과를 합니다.

참 일 편하게 합니다. 서면으로 그것도 자기가 썼겠습니까? 다 밑에 보좌진들이 썼겟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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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의 공무원적인 스타일이 불러온  재앙



20대에 한전과 거래를 하는 업체에서 일한적이 있어서  1주일에 많을때는 한 3번 정도 인천 화력 발전소에 들락거린적이 있습니다. 거대한 발전소안에서 여러가지를 봤는데  한전의 왜 꿈의 직장인지 알겠더군요. 복지시설도 좋고 근무환경은 썩 좋다고 하긴 힘들지만 보수도 좋고 여러가지로 대기업 못지 않는 회사고 그런 이유로 한전을 지원할려는 분들이 많죠. 
공무원은 아니지만 준공무원급이라서 웬만하면 짤릴일도 없고 보수도 복지도 좋고 어렵고 힘든일은  한전기공이 알아서 다 하고 대부분 관리직 같은 일을 하니 만고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한전은 좋은 기술을 가진 회사입니다. 지금까지는 한전에서 큰 사고 나지 않았고 큰 사건도 나지 않았죠.
하지만 이번 사태를 보면서 허술한 관리가 눈에 확 들어났습니다

먼저 대규모 제한 송전이 예상되는 것을 미리 알면서도 방송이나 라디오를 통해서 빠르게 제한 송전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국가 재난 방송인 KBS를 이용해서 빠르게  제한 송전을 예고했다면 미리미리 대처를 하고 적어도 엘레베이터에 갖히는 사고나 야어장 같은 곳은 자가발전기라도 준비하고 있을 시간을 줬어야 하는데 느닷없이 뒤통수를 때린 격입니다.

전기가 나간 문제보다 더 큰 문제는 그걸 알고서도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점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미리 정전예고가 있었다면 PC를 끄고 차분히 기다렸을 것 입니다. 그러나 그런 예고가 없었습니다.

제가 첫빠따로 당첨되었는데 오후 8시까지 전국 여기저기를 예고없이 정전시켰는데 나중에라도 방송을 통해서 지역별 예상 정전시간을 방송해서 혼란을 대비했어야 하지 않나요?  KBS는 뭐하고 있었으면 한전은 뭐하고 있었습니까?

제가 이 정전사고가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님을 직감한것은 한전에 전화를 해서였습니다.
123으로 전화를 거니까  폭주로 전화 연결이 안된다고 하면서 그냥 끊깁니다.  그럼 좀 생각이 있는 한전이라면  전화가 오면 제한 송전 중입니다. 약 40분 정도 걸리니 잠시만 기다리시면 다시 전기가 들어옵니다라는 멘트 넣을 수 없나요?  그럼 전화만 듣고라도 대충 어떤 사태인지 알 수 있잖아요.

그런 생각은 머리속에 안 떠오르시나요? 엘리트들이 있는 한전이 왜 이 모양입니까?  이런 생각을 못하는 이유는 한전 특유의 갑의 입장에서 수십년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항상 국민을 을로 취급하고  그런 마인드로 고객을 대했으니  이런 꼼꼼한 대응은 안중에도 없죠.

한전은 공기업 특유의 복지부동하고 무사안일  내일이 아니면 관심도 없는 시스템에 쩌든 기업이고 그런 기업이 한 행동이 지난 정전사태의 무책임한 대응이었습니다.

뭐 100년만의 가을더위?  아니 기상청이 옆구리 찌르면서  무더위가 예상된다고 수차례 보고를 했는데 그걸 무시한 행동에 대한 반성은 없고  우면산의 학습효과인지  100년만의 무더위라면서  또 하늘탓만 하나요?

정부는 무조건 북한탓,  서울시와 한전은  하늘탓입니까?  책임감이 없으면 염치라도 좀 있길 바랬지만 한전에게는 그런것도 전기 나가듯 나가버렸네요. 

이명박 대통령은 이런 한전을 불시 방문해서 호통을 쳤는데요. 그 모습도 참 웃깁니다. 무슨 즉흥교향곡 연출하는지 너무 즉흥적입니다. 그러고서  새 한전 사장에  김중겸씨가 선출 되었는데 이 사람 이력이 재미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시절 데리고 있던 고대 후배입니다.  한전 사장을 대통령이 직접 선임하는 것은 아니지만 코드인사와 낙하산 인사 친인척 고대인맥만 중시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입김이 전혀 없을리가 없죠.  

이게 바로 나꼼수에서 말하는 전지적 가카시점인가요? 앞에서는 호통쳐놓고 다음날 신임 한전 사장은 현대건설 출신의 고대후배를 앉히는 모습.  참 꼼꼼 하시면서 뻔뻔하십니다.

한전이 대규모 정전을 낸  다음날 한전 주가는 오히려 올랐습니다.  한전의 전기값 인상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는 호재로 작용했는지 주가가 올랐죠.  이것도 꼼수인가요?

정말 20세기에서나 보던 풍경 요즘 많이 보입니다.  백 투더 20세기인가요?  언제 우리는 다시 21세기에 살 수 있을까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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