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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푸른 소금, 소금 간이 덜 된 북어국 같은 깔끔하고 심심한 영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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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소금, 소금 간이 덜 된 북어국 같은 깔끔하고 심심한 영화

썬도그 2011.09.15 14:06
푸른소금푸른소금 - 6점
이현승
http://photohistory.tistory.com2011-09-15T03:46:310.3610


평점을 믿지는 않지만 3.2정도면 이건 알바를 풀고서도 막을 수 없는 평점입니다. 그런데 이 3.2 평점과 본 사람 마다 다 재미없다고 하는 영화 가문의 영광4가 지난 추석 극장가를 강타했습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예매율 1위 추석 극장가 흥행 1위,  어떻게 설명을 해야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의외로 설명은 간단합니다. 추석에 나온 영화들중 가족모두가 함께 볼만한 영화로써는 가문의 영광4가 유일했고 경쟁작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활'은 이미 볼만한 사람은 다 봤고, 파퍼씨네 펭귄들 같은 외국영화는 자막 읽기 싫어하는 특성상 크게 히트하지 못했습니다. 영화 자체도 크게 매력적이지도 않긴 하겠죠.   또한 가문의 영광이 580개의 상영관숫자를 잡아 놓았으니 맛 없더도 좀  덜 재미있어도 손님이 들게 되어 있는 구조적인 이유도  가문의 영광의 예상밖의 흥행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추석이 지나면  내려갈 영화는 내려간다는 말 처럼  제 7광구의 뒤를 이을것이 자명합니다.

 정말 볼 영화 없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매주 영화를 봐야 하지만  매주 보지 못하고 있네요.
원래 '푸른소금'을 볼려고 했습니다.  이현승 감독의 팬이고 전작인 '시월에'를  돌려보고 돌려보길 수번을 했습니다. 지금 봐도 시월애는 정말 좋은 영화이고 감각적인 영화입니다.

영화의 배경이 된 석모도의 그 팬션이 태풍에 사라지지만 않았다면 아주 좋은 관광상품이 되었고 제가 자주 찾아갔을텐데 너무나 아쉽네요. 영화 '시월애'는 큰 흥행성공을 하지 못했지만 탄탄한 시나리오를 인정받아 허리우드에 수출되어 키아누 리부스와 산드라 블럭이 주연한 '레이크 하우스'로 리메이크 되었죠

푸른소금 예고편을 보자마자 어머~~ 저건 꼭 봐야해 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볼 마음을 싹 가지게 하는 혹평들이 쏟아졌고 개봉한지 2주가 되어가는데 50만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서서히 침몰해 가고 있습니다. 이게 다 신세경 때문이다라는 말도 있었고  내러티브가 허술하고 짜임새가 없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스킵할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다음 주 까지 볼 만한 영화가 전혀 없어서 그냥 속는 셈치고 봤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스토리


영화 포스터에 이 영화의 대략적인 구도가 나와 있습니다.  깡패인 윤두헌(송강호)와  전직 사격선수 출신의 조세빈(신세경)
의 밀땅이 이 영화의 주된 내용입니다.
 
깡패이지만 이 깡패계를 떠나서  조용한 바닷가에서 음식점이나 하나 차리고 싶어 하는 닳고 닳은 깡패 두헌과 그를 감시하고 심지어 제거까지 해야하는 세빈의 슬픈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구도만 보면 여러 영화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영화 '레옹'입니다.  레옹과 마틸다의 관계와 두헌과 세빈의 구도가 좀 비슷합니다. 영화 레옹에서는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는게 아니지만 크게 보면 그런 구도이기도 하죠.
또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93년작 '칼리토'의 수미쌍관식 편집술도 비슷합니다.  거기에  저격해야할 인물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킬러 영화에서 주요 단골 소재입니다.  따라서  영화의 주된 줄거리로만 보면 이 영화 신선미는 크게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도  매번 리메이크 되도 연출력과 연기력만 좋으면 항상 흥행에 성공하더군요.  주요 줄거리나 어디서 많이 본듯한 줄거리라도 그걸 배우나 연출력으로 매꾸고 보다 진보한 영화라면 관객들이 안 찾을리 없습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영화 포스터나 예고편에 다 나와 있을 정도로 복잡하지 않습니다. 다만 영화 말미에 소금 대신 설탕을 잔뜩 뿌리고 끝나긴 하네요

영화 스토리를 살짝 담아보자면
두헌은 깡패계를 떠나서 야인처럼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를 감시하라고 지령을 받은 세빈이 접근합니다. 둘의 만남은 요리학원에서 이루어지죠.  요리라는 매개체로 둘은 서로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서로 조금씩 소금이 물에 녹듯 서로에게 녹아들어갑니다.  세빈은 사채 빚이 있었고 그 빚을 갚기 위해 두헌을 감시합니다.  두헌은 그런 것도 모르고 세빈과 가까워지죠. 그러던 세빈에게 두헌을 제거하라는 지령이 떨어집니다. 만약 죽이지 않으면 세빈이 죽게 됩니다.  
이런 구도속에서 두헌을 제거할려는 세력의 실체가 점점 더 들어 나게 됩니다. 

복잡하지 않은 스토리입니다. 복잡하지 않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소금은 너무 많거나 적으면 사람을 죽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이 복잡하지 않는 스토리의 약점을 타이트함과 짜임새로 매꾸지 못합니다.  느슨한 짜임새는 극의 긴장감을 끌어 올리지 못합니다. 

왜? 라는 물음이 나오지 않게 해야 좋은 시나리오라고 하죠. 하지만 이 영화 수 없이 왜? 안죽여?  왜 저러는데? 라는 말이 계속 나오게 만듭니다. 개연성이라는 간을 덜 친듯한 모습입니다.

마치 소금 간이 덜 된 북어국을 먹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액션도 싱겁고 멜로도 싱겁습니다. 퓨전 장르라고 하기에는 둘다 그냥 밍밍합니다.  그냥 스타일 때문에 개연성이라는 간을 덜 친 듯 합니다. 


 배우 신세경의 연기?  그냥 볼만 하던데


송강호의 연기야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단합니다.  허허허 웃을때는 맘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지만 
눈동자에 힘이 들어가면 깡패의 기운이 넘실 거립니다.  문제는 신세경입니다.

영화 '시월애'에서 전지현의 연기는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직업이 성우인데 전혀 성우답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았습니다. 신인급 배우였던  전지현에게  매소드 연기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지요.  그런대로 전지현은 연기를 잘 했고 내가 생각하는 그녀의 최고의 작품입니다.

신세경은 정말 신인급 배우입니다. 드라마도 많이 찍지 않았고 인지도는 높지만  영화에 출연할 만한 깜(?)인가 하는 물음에 예스라고 대답할 사람 많지 않습니다.  시트콤 연기와 드라마 연기 그리고 영화 연기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티켓파워를 어느정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면에서 신세경의 티켓파워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거기에 돈내고 보러 오는 사람들이 주연 여배우의 발연기를 볼려고 돈을 낸다면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겠죠

신세경은 청순한 이미지의 배우입니다. 하지만 드라마 '선덕여왕'에서의 연기를 볼때는 선머슴같아 보였습니다
전 신세경을 보면 청순한 이미지도 있지만 날것 같은 느낌도 많이 드는 배우라고 봅니다. 어쩌면 이미지만 보면 캐스팅은 잘 한 것 같습니다.  영화속에서 신세경의 연기는 그냥 그랬습니다.  잘 했다고 할 수도 없고 발연기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신세경이  송강호와의 멜로 연기를 할때는 썩 잘 어울리더군요.  문제는  킬러로써 변신할때의 앙칼짐은 덜 합니다.
뭔가 팍 터트리고  속에 있던  으르렁 거림을 들어내야 하는데 그런게 크게 있지 않습니다.  아이라인 진하게 하고 마스카라 짙게 한다고 매서워지는게 아니죠.  발성법부터 달라져야 할텐데 그런 것은 없네요. 

그렇다고 신세경의 연기 때문에 영화에 몰입하기 힘든것은 없습니다. 그냥 볼만 합니다.

뭐 신세경의 연기가 문제가 있더라도 수 많은 조연배우들이 그 틈을 잘 매꿔줍니다. 


오히려 윤여정이 킬러회사 보스라는게 좀 어울리지 않더군요. 차라리 강부자가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니면 좀 더 강한 이미지의 노배우 였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 영화에서 신세경보다 더 눈길을 끄는 배우가 바로 천정명입니다.  두헌의 심복으로 나오는데 그 놀라운 액션실력과 충맹스러운 모습은  마치 모래시계의 이정재를 보는 듯 합니다. 천정명 팬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이지요.  


 푸른 사랑을 담은 푸른색이 가득한 영화


이현승 감독은 시각디자인학과 출신이라서 그런제 국내에서도 색을 잘 다루는 감독중 한명입니다. 스타일리쉬한 영화가 주전공이죠.  이명세 감독과 함께 스타일리쉬한 영화 아니 정확하게는  색감있는 영화를 잘 만들죠

그리고 블루라는 색을 아주 좋아하는지 영화속에서 잘 녹여냅니다. 이 '푸른소금'은  영화 제목에도 있듯 푸른 사랑을 담듯 푸른 기운의 영상이 가득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하는 붉은 사랑 말고  원조교제라고 쳐다볼지도 모르는 남들이 이해 못하는 푸른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솔직히 영상미가 좋다고 하지만 모든 부분이 좋다고 보긴 힘듭니다.  가끔 대담한 구도와 만화적인 앵글로 오~~~ 감탄을 낫게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요즘 같이 짜고 맵고 하는 영상만을 추구하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좀 지루한 앵글들이 많이 보입니다.  스토리도 그렇고 영상도 좀 간이 덜 된 싱거운 느낌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염전에서의 액션씬은 제 마음에 큰 파문을 일으키네요. 
아름답고 아름다운 액션씬이었습니다.  액션 구도도 마무리 하는 모습도 좋고요.  그 마지막 염전에서의 액션씬이 그나마 간이 잘 맞은 북어국을 들이킨 느낌입니다. 


맛이 심심한 초반,   후식으로 나온 음식맛이 더 좋다


심심하고 심심해서 연신 스마트폰을 쳐다 봤습니다. 긴박감도 없고 그렇다고 멜로가 아주 말랑한것도 아닙니다. 너무 싱겁기만 한 모습.  킬러영화도 아니고 멜로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린 킬러와 에피소드가 많은 것도 아니고 둘이 가까워 지기에는 뭔가 큰 임팩트가 없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기 30분 정도 남겨놓고 본격적인 액션이 시작되면서  어느정도  감정이입을 하게 됩니다.

깡패짓 하다가 어머니도 잃고 사랑도 못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듯 민박집에서 하소연 하는 두헌의 모습과 자신이 꼭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하는 사랑하는 여인을 비장하게 지켜주는 든든한 모습과 그런 아저씨를 지켜주고 싶어하는 그러나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그 절체절명이  염전에서 푸르디 푸르게 펼쳐집니다.

영화는 그냥 볼만 합니다.  화려한 액션과 화끈한 멜로 이런것 원하는  분들에게는 그냥 졸리운 영화입니다. 하지만
송강호와 신세경 조합의 싱겁지만 신선한 맛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는 괜찮은 영화입니다.

저 또한 실망스럽다가 그냥 흐뭇하게 미소 짖고 나오게 되네요. 스토리 부분은 좀 더 짜임새 있게 만들었으면 하네요. 급하게 스토리를 만들었다는 소리도 있던데  왜? 라는 질문이 나오지 않게 했으면 합니다.  이현승의 네임벨류로써는 좀 아쉬운 영화였지만 그래도 돈 아깝다는 생각은 안드네요.  엔딩이 좋아서 그런가요? 그런 이유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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