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한국여행

삼덕제지 공장이 삼덕공원으로 탈바꿈한 따뜻한 사연

by 썬도그 2011. 9. 11.
반응형

안양시는 제가 사는 곳에서 아주 가까운 경기도의 한 도시입니다. 연예인 김종국이 안양1번가를 섭렵할때도 가수 비나 수많은 연예인들이 안양예고 출신이라서 안양 1번가에서  활보를 하는 도시이기도 하죠. 안양 1번가는 제가 사는 곳의 근거리에 있고 실제 거기 가보면 서울 명동을 이식한듯한 휘황찬란함이 가득한 도시이고 해서 친구들과 자주 찾곤 하는 지역입니다.

이 안양이라는 도시는 왠지 모르게 저에게 참 정이 가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안양을 자전거를 타고 자주 찾곤 합니다. 축구로 유명한 안양공고 옆에는  삼덕제지가 있었습니다. 삼덕제지 공장의 굴뚝이 거대하게 서 있었는데 어느 날 가 봤더니 그 삼덕제지가 사라지고 거기에 공원을 조성하더군요.  그리고 복개천이던 하천이 청계천풍으로 싹 복개한것을 걷어내고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 곳에 오늘 찾아가 봤습니다



멋진 가을 하늘을 똑딱이 카메라로 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의 어둠속에서 한마디 소리가 들립니다

"아저씨 뭘 찍는거예요?"  
헤드셋을 쓰고 있어서 웅얼거림으로 들려 왔습니다.
그리고 바로 욕설이 날아듭니다.  

카메라를 내리고 촛점을 그 욕설을 한 사람에게 맞췄습니다. 거기엔 한 아저씨가 자신을 찍는줄 알고 오해한 사람이 저에게 욕을 하네요.

가끔 카메라로 거리를 촬영하면 저에게 욕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행색을 카메라에 담기는 것을 무척 경계하는데  그럴때면 대꾸를 하기보단 피하는게 상책인것을 잘 알기에  무시했습니다

그래도 한마디는 해줬습니다
"아저씨 찍는거 아니예요"

아니 제가 왜 생판 모르는 사람을 찍겠습니까? 사진을 경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에게 불만이 많은 사람이 많습니다. 카메라에 경계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약점이 많은 사람이기도 하죠.  뭐 오해에서 생긴 일이기에 그냥 무시하고 자전거 페달을 밟았습니다.

 
삼덕제지가 있던 자리에 안양시는 공원을 조성했습니다.  여느 공원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삼덕공원입니다. 좀 더 아기자기하고 공간 활용이 잘 되어 있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산책로도 잘 갖춰져 있고 벤치도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분수대도 있는데  젊은 연인들이 유난히 많은 공원입니다.



멋진 가을하늘과 철지난 그래서 아이들이 분수속에 뛰어들지 못하는 약간은 쌀쌀한 날씨가 절 흥분시켰습니다.
참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5분전에 들은 오랜만에 들은 쌍욕도 분수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작은 인공 폭포도 있고  사슴조각도 보입니다. 온통 인공미가 가득해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시민들은 개의치 않아 보입니다. 삼덕공원은 아기자기함이 가득한 곳 입니다.



 한국은 잔디를 밟지 마세요라는 푯말이 가득한 나라죠.  잔디는 밟고 들어가서 놀라고 만들지만 대부분의 잔디공원을 잔디를 밟지 말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잔디는  관상용이지  들어가서 놀라고 하는 것이 아니죠. 마찬가지로 이런 인공하천에 들어가지 못하게 굵은 동앗줄로 막아내고 있네요.  이유는 안전때문입니다

마치 어항속에 사람이 들어가 있는 느낌인데 이 점은 좀 아쉽네요

 
아이들이 놀기 편하게 멋진 조각품 같은 놀이동산도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돌다가  한 동상을 봤습니다.

1923년에 태어난 전재준 이란 분의 동상인데 이 전재준이라는 분은 1961년부터 2003년까지 삼덕제지를 운영했던 사장님이셨습니다.  전재준 사장님은 이 삼덕제지 터 16만 평방미터를 안양시에 기증했습니다.  싯가 약 3백억원에 달하는 터를 사회환원차원에서 안양시에 기증했습니다.

이 동상을 보고 숙연해 졌습니다. 이런 기업인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런 사람이 바로 우리가 바라던 기업인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한국의 거대 기업들의 사장님들은 과연  바른 기업인들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자금조성에다 아들들에게 편법 재산증식과  아들과 딸이 세운 자회사에게 일감 몰아주기를 하거나 딸들이 해외 명품 제품 직수입 싸움이나 하는 추악하고 더럽고 졸렬한 모습을 보다가 이 전재준  사장님의 동상을 보니 숙연해 졌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이런 기업인들이 많이 나와야 할텐데 한국은 기업의 사장하면 욕부터 하고 그런 반기업정서는 대기업 사장들 스스로가 만들었습니다.

기부라고 해봐야 사회에 큰 잘못을 하고 마지못해 하는 기부 그것도 직접 기부보다는 자신들이 세운 재단에 기부하는 모습은 좋게 볼 수 없습니다.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는 것도 많지 않습니다.  기업의 이익중 일부를 기부하는 모습도 많죠

이 삼덕공원은 원래 안양시가 여기에 주차공간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아시잖아요. 주차공간 없어서 요즘엔 주택가의 짜투리땅만 생기면 지하 주차장 만들고 심지어는 새로 만드는 학교 운동장 지하에 주민들을 위한 주차장을 만듭니다.

얼마전 찾아간 제 어린시절 동네의 그 골목에서 20대때 친구들과 자주 찾던 투다리라는 술집이 사라지고 거기에 공영주차장이 생겼더군요.  안양시는 주자장을 만들려고 했지만 안양시 주민들의 항의와  고 전재준 사장의 유언으로 인해서  삼덕제지의 굴뚝을 형상화한 조각이  서 있게 되었습니다.

 몰랐습니다.  그냥 공원하나가 생긴줄 알았습니다. 20대때  안양을 많이 다녔고 삼덕제지 자리를 잘 알고  있기에 꽤제제한 그 곳에 어느날 확 트인 공원이 들어서는줄만 알았는데  이 공원이 한 기업인이  사회환원 차원에서 생긴 공원이라는 것을요

 
집에서 가까워서 자주 찾을 것 같습니다.  집 근처에도 이런 공원 하나가 있었으면 하네요.
하지만 제가 사는 곳은  가까운 공원 아니 좀 쉴만한 공원은 보라매 공원이 가장 가까운 공원입니다.

뭐 대신에 안양천이 지근거리에 있어 물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지요.  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안양예고를 지나서 병목안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