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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미술작품

버려지는 군복으로 만든 반전 조형물들

by 썬도그 2011.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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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군대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군대라는 정말 비합리적인 집단은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하지만 있어야 할 당위성까지 거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군대라는 조직문화는 저와 전혀 맞지 않습니다.

획일적이고 강압적인 군대.  군시절 떠올리고 싶지도 않네요. 그렇다고 그 시절 고통만 받고 산것은 아니고 다만 그 문화가 싫습니다.  그러나 군시절을 그리워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전역한지 수십년이 되었는데 군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분들도 많죠.  

군 전역을 했지만 몸만 전역하고 영혼은 아직도 군대에 있는 분들.  그런 분들은 군복을 즐겨입습니다.  

군복이 평화를 상징할까요?  아니면 폭력을 상징할까요?  평화도 상징할 수 있고  폭력과 전쟁을 상징하기도 합니다만 보편적으로는 전쟁이나 폭력을 상징하죠. 정확하게는 폭력보다는 전쟁일것 입니다. 

쿠바계 미국 아티스트인 Alain Guerra와 Neraldo de la Paz 는 직물아티스트입니다.
버려지는 옷을 가지고 많은 조형물을 만들어내죠.  이들은  버려지는 옷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버려지는 옷을 가지고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한해에 버려지는 옷이  25억 파운드라고 하는데 어마어마한 옷을 버립니다. 그렇다고 막 버리는 것이 아닌 80%는 기부됩니다.  우리도 집 주변에 헌옷 수집함이 있죠. 거기에 버려진 옷은 잘 세탁되어 누군가의 귀중한 옷이 됩니다.
우리가 유행이 지났다고 버리는 옷이 저 아프리카나 동남아 저소득층에게 귀중한 옷이 되죠

이 직물 아티스트  Alain Guerra와 Neraldo de la Paz 는 War of Peace라는 씨리즈를 만들었습니다.
이 씨리즈는 군복을 가지고 다양한 창조물을 만들었습니다. 
 

 

"Martyr" (2007)

이 작품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힌 모습인데 전형적인 순교자의 모습입니다.
군인들도 순교자이죠.  나라를 위해서 자신의 몸을 희생하는 순교자이고 실제로 우리는 그들을 순교자 취급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전쟁이 정당하지 않듯 모든 군인의 죽음을 순교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제 치누크 헬기가  아프카니스탄에서 추락했습니다. 그 헬기에는  빈 라덴을 잡은 네이비씰이 타고 있었는데 전원 몰살이 되었습니다. 분명 그들의 죽음은 안타깝고 숙연해집니다. 하지만 이 전쟁 자체를 크게 보면  하지 말았어야 할 전쟁이었습니다.  베트남전도 그렇고 이라크전도 그렇고  미국 본토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없는 나라에 가서  분탕질을 하는 듯한 모습에 전세계 심지어 미국에서도  이라크전에 대한 비판이 심합니다.  

그래서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에서 죽은  미군들을 순교자가 아닌 희생자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피의자는 바로 '조지 부시와 네오콘'이죠  

하지만 이런 시선말고 대부분의 군인의 희생은  순교자로 인식하는게  일반적이죠.  한국전쟁때 군복없이 싸운 학도병들의 죽음도 순교입니다.   


                                                                                     “Pieta” (2006)

이 듀오 작가는  이외에도 다양한 서양 르네상스 작품들을 패러디한 작품도 선보였습니다. 
많은 군인들이 전쟁터에서 죽을때 어머니를 부른다고 하잖아요. 미군이 독일군을 죽일때 그들의 마지막 외마디가 엄마! 라는 말에 놀랐다고 하죠.   군인도 인간입니다. 모두 어머니가 있는 사람들이고요.

 


 

                                                                             “Mandown” (2008)



                                                                               “Vigilante” (2004)



 


                                                                              “Little Atlas” (2008)


이 작품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지구를 떠받치는 운명을 지닌 아틀라스가 지구를 내려놓고 쿠션으로 쓰고 있네요
그리고 아틀라스가 꼬마입니다. 꼬마가 너무 지켜보입니다.   

 

                                                                      “Ring Around the Rosy” (2006)



                                                                            “Three Graces” (2007)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의 화가중 한명이었던 라파엘의 그림을 그대로 옮겼네요. 
 

                                                                    “Mother and Child” (2008)


                                                                   “When It Rains It Pours” (2007)


                                                                                   “Crawl” (2003)




                                                                           “Babyboom” (2005)





이 두 작가는 이 씨리즈 말고도 다양한 씨리즈를 선보였는데요


이런 양복으로 만든 작품들도 재미있습니다. 넥타이가 뱀대가리가 되었네요. 그러고보면 비지니스 세계가 앞에서는 악수를 하지만 속마음은 뱀의 혀를 낼름거리기도 하죠






버려진 옷을 가지고 만드는 작품.  인간은 동물과 다르게 피부가 아주 약한 동물입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옷으로 몸을 보호하고 또는 자신의 신분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특히나 한국은 차려입은 행색에 따라 사람에 대한 대우가 달라지는 나라이기도 하고요.  옷이라는 것이 하나의 간판이 되어버린 세상이 된듯 합니다.

그래서 여자분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니  명품으로 그렇게들 치장하나 봅니다. 사람이 명품이어야지 명품으로 치장한다고 자신이 명품이 되는 것은 아니죠.  

옷에 대한 생각과 그 버려진 옷을 가지고 만드는 작품들이 아주 흥미로운 작가 듀오입니다.

더 많은 작품은  http://guerradelapaz.com/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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