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웃음과 액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영화 퀵

by 썬도그 2011. 7. 26.
반응형

영화 퀵을 연출한 감독은 조범구이지만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영화 해운대'의 윤제균감독이라고 알고 있는 분들이 더러 계실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 퀵이라는 영화에서 나오는 배우들이  '영화 해운대'의 배우들이 다시 투입되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해운대에서 웃음 폭탄을 선물해 주었던 김인권과 119 구조대원을 연기했던 이민기, 그리고 코믹한 연기로 제2의 김선아라고 불리는 '강예원'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윤제균 감독이 만든 영화가 아니고  윤제균 감독이 제작한 영화입니다. 

 

69년 어떻게 보면 어린나이에 제작진에 이름을 올리는 모습을 보면  한국 영화계 맨파워 1위를 수년간 지키던 '강우석' 감독을 떠올리게 합니다. 다음 주에 개봉할 '7광구'와 '퀵', '내 깡패 같은 애인', '하모니'등  해운대의 대박 이후 윤제균 감독은 제작자로 변신했는데요 직접 연출을 해도 될 텐데 이제는 제작자 위주로 활동을 하네요. 마치  '스티븐 스필버그'와 비슷해 보입니다.  

 

스필버그 감독 이제는 연출보다는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고 자기가 만들고 싶은 영화는  '마이클 베이'나 신예감독들을 기용해 놓고  감독이름 보다 더 크게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이라고 뜨죠 이 영화 퀵은 '조범구'감독이 연출했지만 제작은 '윤제균'이 했고  조범구보다 윤제균이라는 이름이 더 앞에 나옵니다

 

영화 '퀵'  단순한 이야기인듯 하지만 그런대로 짜임새 있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여름 흥행을 노리는 가벼운 킬링타임용 영화는 솔직히 시나리오가 썩 좋지는 못하죠. 대중을  위해서 복잡한 시나리오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엄마를 귀찮게 안 할 정도로 아이도 단박에 알 수 있는 줄거리면 아주 좋습니다. 

거기에 대놓고  스피드가 주연이라고 제목에서 말한 영화에 뭔 줄거리를 기대하겠습니까?
영화 '퀵'은 조낸 달리는 영화 맞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조입니다

2004년 8월 15일 광복절 폭주 때 주인공 기수(이민기 분)와 아롬(강예원 분), 명식(김인권 분), 서형사(고창석 분)가 한자리에 있게 됩니다.  그 폭주에서 기수 때문에 대형사고가 나죠.  이후 시간이 흘러 2011년  기수는 퀵서비스맨이 되어 있고  아롬은 걸그룹의 멤버가 되어 있으며  같이 폭주뛰던 명식은 경찰의 폭주단속이 싫다면서 경찰이 되어버린 조금은 황당한 인물입니다.(영화에서 처럼 놀면서 경찰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네요) 기수와 아롬은 옛 애인사이고  명식은 예상대로  아롬을 짝사랑하는 인물로 나옵니다. 

걸그룹 맴버가 된 아롬이  기수가 퀵서비스를 하는 것을 알고  기수를 콜 합니다. 그리고 20분 만에 다음 스케줄을 위해서 달리라고 요청합니다. 그런데 헬멧에 폭탄이 장착되어 있다는 괴전화가 옵니다.  그 괴전화 속 인물은 자신의 말이 장난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옆에 차량 위에 올려져 있던 헬맷을 폭파시키면서   이 남녀주인공을 마리오네트처럼 조정합니다.

소포를 제시간에 배달하지 못하면 옛 애인인 아롬이 쓴 헬멧이 터진다는 설정으로 영화 '퀵'은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기획영화입니다. 도심을 신나기 질주하면서 자동차 사고가 나고 사람들이 놀라는 질주 액션입니다.
액션영화의 필수장면인 추격전을 소재가 이닌 주제로 한 영화가 바로 퀵이고  그런 질주라는 콘셉트에 살을 붙인 영화가 영화 퀵입니다.

이런 이유로 시나리오 별 기대를 안했지만 생각보다 짜임새가 있고  수미상관식 이야기 구조도 나름대로 탄탄합니다.
몇몇 오바스러운 장면 예를 들어  경찰관이 오토바이에 총을 쏠려고 하자 애교를 부리는 아롬의 장면 등은 좀 유치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오버스럽지 않고 진지할 때는 진지하고 웃길 때는 확실히 웃겨주는 능력 있는 영화입니다. 

  빵빵 터지는 웃음폭탄

김인권이라는 배우는 코믹배우로 전환을 했는지 이제는 얼굴만 봐도 웃깁니다.
예전엔 악역전문배우였는데  이제는 너무 웃긴 연기를 능청스럽게 잘 하네요

이 영화의 웃음 담당은  김인권과 고창석입니다. 둘의 콤비가 아주 좋네요. 여기에 설정자체가 코미디인 영화 내내 헬멧을 쓰고 나오는 강예원의 코믹연기도 맛깔납니다.  강예원이라는 배우의 역량도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웃음을 유발하는 연기는 일품입니다.  

영화 내내 웃음폭탄이 빵빵 터집니다. 관객들 리액션 아주 베리베리 굿입니다.  특히 헬멧 쓰고 샤워하는 장면 등은 압권이죠.
실컷 웃고 싶다면 이 영화 꼭 보십시오.

한국 액션의 진화는 확실하나  어디서 많이 본 장면들 

수도 없이 터지고 나뒹굴고 나자빠지고 추격이 주제인 영화답게  오토바이가 달리고 터지는 자동차들을 보면 쾌감이 느껴집니다.  정말 자동차 많이 터트리더군요. 100억의 제작비가 들었다는데 자동차값도 만만치 않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본 한국 영화 중 가장 화끈한 도로액션이었습니다. 정말 많이 터트리고 많이 날고 많이들 나자빠집니다.
액션은 화끈 불끈 짜릿합니다.  그러나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이 영화 생각보다 많은 CG를 사용했습니다. 상가길 추격씬도 전 다 직접 촬영한 줄 알았는데  상당 부분이 크로마키 촬영이더군요. 영화 스크롤 올라갈 때 NG장면 등 촬영 과정을 담아주는데 그걸 왜 보여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이렇게 고생해서 찍었다고 말하고 싶었나 본데 저에게는 역효과였습니다. CG 아닌 것 같은 장면도 CG처리했네요
이 영화 CG범벅물이 아닐까 할 정도로 CG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CG 많이 사용할 수 있긴 하지만 티가 나면 흥미가 반감되죠. 그냥 직접 찍을 수 있는 장면까지도 CG로 처리한 것은 이 영화의 한계일 듯합니다.   다이하드 4처럼 최대한 CG를 줄이고 직접 촬영할 수는 없었을까요?

또 하나 지적할 것은 이 영화 속 액션장면들을 보다 보면 허리우드와 홍콩의 유명 액션영화의 장면들이 많이 떠오릅니다.
가스통 거리에 쏟아지는 장면은 '마이클 베이'감독의 아일랜드의 한 장면과 유사하고   벤과 오토바이 사이에서의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은 성룡의 프로젝트 A 인가하는 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거기에 맨 인 블랙의 유명한 장면도 차용한 건지 오마쥬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액션에 대한 창의성은 좋지 않습니다. 

단지 해외 유명 영화의 액션장면을 한국에서 재현했다 수준입니다.  

하지만 위 영화들을 보지 못하고 혹은 봤어도 눈치채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액션은 화려하고 볼거리 풍성하며 시종일관 웃게 하는 영화입니다.

트랜스포머 3과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 2편을 모두 본 분들이라면  온 가족과 함께 볼만한 영화 '퀵'을 추천합니다.
시원한 액션과 짜릿한 웃음이 함께하는 생각보다 괜찮았던 한국영화입니다

 

별점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