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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위대한 창조를 위해서 배끼라고 주장하는 발칙한 책 바로잉

by 썬도그 2011.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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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hotohistory.tistory.com2011-07-20T12:52:570.3810

삼성전자가  카피캣이라고 불리는 이유
 


삼성전자 협력업체인 애니모드가 내놓은 갤럭시탭10.1 스마트케이스가  애플 아이패드2의 스마트케이스를 색상까지 그대로 배꼈다는 의혹으로 삼성전자까지 곤혹스러운 일을 당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자신들은 인정하지 않았고  애니모드의 단독범행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삼성전자가 카피캣으로 불리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기업 삼성전자는 80년대 일본 제품을 그대로 배끼기 시작합니다. 배끼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일본 전자업체에 견학이나 시찰단으로 갔다가 기술을 어꺠넘어로 배워서 그대로 배낀 제품을 내놓았다는 일화도 있었죠.

80년 당시는 삼성전자는 소니의 발톱보다 못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30년이 흘러 지금은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고 소니를 아래에 두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렇게 소니를 뛰어 넘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배끼기를 잘했기 때문입니다. 

이 배끼기는 3류기업이 할때는  큰 이슈가 되지 않습니다.  중국 짝퉁업체가 애니콜이나 아이폰 모조품을 세상에 내놓아도 
그냥 비웃고 넘어가고 말죠. 하지만  1류업체가 그런다면 문제가 많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런 카피캣(경쟁회사 제품 복제하기) 전술로  빠르게 소니를 추격했고 이제는 소니를 넘어셨습니다.  이제는 선두주자가 되어서 혼자 질주 해야 하지만 배낄 상대가 없기 때문에 우왕좌왕 하는 모습입니다.  또한  소니같은 하드웨어가 주가 되는 업체들은 따라잡고 앞설수 있지만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둔 애플 아이폰 같은 제품은 뛰어넘질 못하고 있습니다.  

카피캣이라는 소리를 듣는 삼성전자.  배끼기가 과연 나쁜 것일까요?  1등업체가 배껴서 욕을 먹는 것일까요?




창의성의 원천은 배끼기다 

 

"창의성의 비밀은 그 창의성의 원천을 숨기는 방법을 아는 데 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스티븐 잡스를 많은 사람들이 칭송합니다. 그 이유는 그의 창의성 때문입니다. 세상을 휘어잡는 제품들을 많이 내놓는 그의 모습에 사람들은 존경어린 눈빛을 보냅니다.

하지만 애플사도  성장기때는 배끼기를 했던 카피캣 회사였습니다.  맥켄토시의 그랙픽 유저 인터페이스인 GUI를  선보여서 세상을 놀라게 했지만  그 GUI는 제록스에서 먼저 선보였죠.  그리고 그 GUI 개발자를 영입합니다.  어떻게 보면 제록스에서 먼저 선보인 기술을 그대로 배낀것이나 다름없습니다.  

95년 MS사가 윈도우95를 내놓았을 때 애플사는 자사의 GUI를 배꼈다고 긴 소송전쟁을 했지만 지고 맙니다. 
뭐 소송의 달인  '스티븐 잡스'라는 말이 있듯이 '스티븐 잡스'는  툭하면 소송을 겁니다. 그가 이렇게 소송을 자구 거는 이유는 자신의 기술이 창조적이라는 자신감 때문이 아닐까요?

하지만 아인슈타인 말처럼  하늘에서 뚝 떨어진 아이디어는 없습니다. 분명 누군가에게 혹은 다른 제품이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고 아이폰과 아이팟을 만들었겠죠.  

돌이켜보면  일본도 50~70년대 까지만 해도  모방의 나라라고 손가락질 받았습니다
저작권이라는 개념도 희미했던 그 시절 서양의 모든 물건을 그대로 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신 서양의 그것보다 싸고 더 좋게 내놓았고  이렇게 해서 나온 물건들은  '메이드 인 제팬'이라는 이름을 타고 전세계에 퍼집니다. 

그리고 그 복제의 나라, 짝퉁의 나라가 위치이동을 해서 중국이 바통터치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80년대 짝퉁천국으로 아주 유명했죠.

화가들은 그림을 시작할때 선배 화가들이나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을 그대로 배끼면서 그림을 배웁니다. 
그렇게 배끼면서 그림의 스킬을 익힙니다. 이런 모습은 도급제를 하는 분야에서 아주 활발합니다. 전자업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 경쟁기업 혹은 대기업의 제품을 분해하고 그대로 복제해보고 따라하면서 스킬을 배우고 노하우를 취합니다.

배끼는게 나쁜것은 아닙니다. 배끼면서 새로운 영감을 찾거나 더 좋은 아이디어를 넣어서  배낀 제품보다 좋은 제품을 선보인다면 욕먹을게 아니죠.  미켈란젤로가 다빈치를 배끼고  또 다른 화가가 그 둘을 배끼고 이렇게 누군가의 작품을 배끼고 그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면서 세상은 진화했습니다.

배끼기를 아주 심한 잣대로 막아섰다면 인류의 역사는 더디게 진화했을 것 입니다.


바로잉(Borrowing) 어설픈 창조보다 완벽한 모방이 낫다

 서두가 길었네요.  책 바로잉은 바로 그 창조와 모방의 경계선을 다루면서 모방이 창조의 원천이자 화수분이라고 발칙한 발언을 하는 책입니다.   표제만 보면 불끈 화가 날수도 있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저자 '데이비드 코드 머레이'의 말에 크게 공감할 것 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다양한 전직을 가진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나사와 mx미사일, 국제우주정거장 프로젝트에도 참여한기도 하며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기도 하고 캐피탈 업체를 세웠다고 쫄딱 말아먹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컨설팅과 혁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야기꾼이 되었습니다. 저자의 이런 풍부한 경험이 이 책에 잘 녹여져 있습니다.  


이 책은 창의성에 관한 책입니다. 따라서 마케팅부서나 새로운것 창의력을 요구하는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그 어느시대보다 창의성을 요구하는 시대(정작 창의성 있는 인재를 기업들이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다 보니 직장인들에게 권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보통 창의성을 말하면  머리에 전구가 켜지고  유레카! 를 외치는 모습을 생각합니다. 마치 아이디어가 하늘에서 벼락치듯 떨어져서 생긴다고 말을 하지만 그런 아이디어는 거의 없습니다.  이전의 아이디어와 자료와 지식과 경험이 느슨하게 있다가 그게 링크될때 머리에서 번쩍 하는 것이죠

이 책은 그 창의성을 이끌어 내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저자의 현장경험이 무조건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의 방법론적인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쉽고 재미있고 솔깃하며 공감이 됩니다

저자는 창의력이 좋아서 아동 학습지 광고로 많이 등장하는 '찰스 다윈', '뉴튼',  구글가이즈(구글의 두 창업자), '빌 게이츠', '스티븐 잡스', '조지 루카스'등의 소개하면서 그들은 모방꾼이라고 소개합니다.  좀 뜬금없나요?

다윈과 뉴튼과  게이츠와 루카스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아이디어를  낸것이 아닌 다른 제품을 모방했거나 다른 책에 나온 이론을 체계화 해서 유명해 진것입니다.  예를 들어 빌 게이츠 같은 경우는  MS-DOS를  직접 개발하지 않았습니다.  
디지털리서치사의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제를 그대로 배낀  '시애틀컴퓨터 프로덕츠'의 QDOS를 5만달러에 삽니다. 그리고 그걸 IBM에 MS-DOS라고 말하고 팔죠

이런 일은 비일비재 합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무조건 거름종이 대고 그대로 배끼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모방 + 약간의 개선을 통해서 모방을 숨기고 창조력을 증폭시키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꾼 가장 탁월한 창조 전략 6단계

 
1단계  - 정의하라

저자는 창조를 하기 전에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정의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제를 파악하다 보면 그 안에 해결책이 보이입니다. 작은 일인데 너무 크게 범위를 정해서 해결해도 안되고 너무 좁게 정의를 내려서 실패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높은 차원의 문제점과 낮은 차원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라고 충고합니다.
잘 해결이 안되는 문제도 높은 차원에서 해결이 되면 저절로  모든게 해결이 될때가 있죠. 뉴턴이 중력을 정의 함으로써 그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과학적 난제'들이 스르륵 풀리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나오자 많은 과학적 해결과제들이 자동으로 봉인해제 되었습니다.


2단계 - 빌려라

문제를 파악했으면  비슷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살펴봐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다 해결해 놓은 것을 스스로 풀겠다고 하는 것도 아둔한 행동이죠.  다만 같은 분야에서 빌리기 보다는 다른 분야에서  그 분야가 멀먼 멀수록 좋다고 말합니다.

예를들어 찍찍이라고 불리는 벨크로는  야생의 엉겅퀴 씨앗에서 아이디어를 빌렸듯 전혀 다른 분야에서 빌려오면 그건 모방이 아닌 창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전자업체, 그것도 경쟁업체의 아이디어를 빌려오면 바로 욕을 먹는 것이죠. 이게 바로 삼성전자가 '카피캣'이라는 소리를 듣는 이유입니다. 문제점을 다른 분야에서 빌려올수록 좋습니다. 그래야 배꼈다고 의심도 받지 않고 오히려 창의성 있다고 추앙을 받죠.  

3단계 - 결합하라

많은 책들이 저자 자신의 머리속에서 나온 글 보다는 다른 책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고  참고해서 책을 완성합니다.
이 책 '바로잉'도 수 많은 서적들을 참고하고  저자의 경험을 결합하고  정리해서 내놓은 책입니다.  
빌린 아이디어를  서로 연결하면 할수록 빌린 아이디어가 많으면 많을수록 모방의 냄새는 말끔히 지워집니다. 
이 아이디어의 결합이 바로 창의력입니다.  포크와  수저를 결합한 포크수저 같은 제품은 모방품이 아닌 창조품입니다.


4단계 - 숙성시켜라

이 4단계가 아주 흥미로운데요. 저자는 기존의 의식세계말고 잠재의식세계까지 끌어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잠재의식은 우리 곁에 있지만 우린 그 잠재의식의 목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그 잠재의식의 목소리를 들을려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잠재의식을 일깨워서 창의성을 끄집어 내는 것은 저자의 노하우인데요.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할기 힘들겠지만  굉장히 솔깃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잠재의식과의 소통법이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5단계 - 판단하라

제록스에 방문했을때 수 많은 사람이  GUI 인터페이스를 봤지만 그걸 개인용 컴퓨터에 이식시킬려고 생각한 사람은 '스티븐 잡스'가 처음이었습니다.  그 판단력이 바로 창의성의 대가인 '스티븐 잡스'를 만들었죠.
직관에서 나오는 냉철한 판단력은  창의성 대가가 되는 필수 요소입니다. 


6단계 - 끌어올려라

머리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출력해야 세상에 나올 수 있습니다.  그 아이디어를 세상에 내놓기 전에 다시 1단계부터 5단계까지를 되돌아 보면서  강점은 더욱 강화하고 약점은 제거한 아이디어를 선보일때 남들이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아이디어가 탄생합니다. 


모방을 넘어 창의성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한 좋은 지침서 바로잉


"당신은 어떤 한 사람을 모방하면 표절이 되지만 두 사람을 모방하면 연구가 된다"  작가 윌슨 마이스너 

2년전에 본 음악에 관한 다큐 '매쉬업'은  음악 표절과 창조에 대한 진중한 질문을 한 다큐였습니다
다큐의 화자는  다른 가수들의 음악들을 섞어찌개하는 믹싱작업을 통해서 새로운 음악을 하는 음악가입니다.
하지만 거대 자본을 가진 메이저 음반사들이 '저작권 위반'이라면서 그의 음악을 공개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화자는 말합니다. 너무 옥죄는 이런 시스템에서 새로운 음악은 나오지 않는다면서 신랄하게 비판을 합니다

저작권 중요합니다. 중요한데 너무 심한 저작권의 틀은 새로운 생각마져 나오지 못하게 합니다.
중세시대때는  하나의 그림을 그릴때 여러사람이 달라 붙어서 그리기도 했지만 저자권이라는 개념이 없었죠. 원본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저작권이 없었지만  지금은  '원본'개념이 강해져서  그림이나 사진밑에 서명이나 '워터마크'를 넣어서 다른 사람이 활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모방의 의심을 안 받으면서 창의성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아이디어를 빌리고 그걸 섞으면서  이전 제품보다 더 뛰어난 제품을 내놓으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배끼는것이 죄악이 아닌 또 다른 창조를 위한 밑거름임을 주장하는 저자의 말이 아주 솔깃하게 들어오는 책입니다.
"바로잉"의 뜻은 빌리다라는 뜻으로  기존의 것을 빌리거나 모방해서 전혀 낯설지만 한 층 더 나은 것을 창조한다는 뜻입니다.

창의성있는 일을 하는 분들에게 권해드리며 창의성이 경쟁력인 요즘 사람들이 한번쯤 일어 봤으면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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