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도시풍경에서 문자를 지워버린다면? The Untitled Project

by 썬도그 2011. 7. 11.
반응형



도심은 문자의 바다입니다. 여기저기에 있는 간판과 도로표지판, 신문, 전단지, 옥외광고판등 온통 문자가 가득하죠
한때는 그런 문자들을 보면서 영어나 일어를 공부한 적이 있네요. 요즘은 구글스트리트뷰가 있어서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길거리 간판과 광고문구 도로표지판등을 통해서 많은 단어를 볼 수 있고 그런 단어로 공부하면 입력이 잘 되더라고요

이렇게 거리의 문자는 그 나라의 풍경과 정체성을 나타냅니다. 특히 한국같이 고유언어를 쓰는 나라는 더 하죠.
만약 영국과 미국의 한 거리를 보여주면 그게 영국인지 미국인지 단박에 구분하긴 쉽지 않을 것 입니다. 

거리의 문자는 그 지역을 대변하기도 하지만 많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요한 문자를 싹 지워버린다면 그 거리는 어떻게 다가올까요?





사진작가 Matt Siber는  언타이틀 프로젝트라는 사진 프로젝트에서  유럽, 미국, 중국의 거리를 촬영한 후 그 거리에서 문자만을 싹 도려냈습니다 




거리의 사람이나 붉은색, 탁구등을 봐서 문자가 없어도 이 곳이 중국인지 잘 알 수 있을것입니다.
문자가 사라진 도시풍경에서 과연 그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을까요?  또한 우리는 그런 눈썰미와 관찰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한국 거리의 정체성은 뭘까요?  저는 도심속으로 들어가면 관광객 놀이를 즐겨합니다.  모든것을 관광객의 입장에서 보면서 그 지역의 정체성을 찾을려고 합니다. 항상 시선은 15도 이상으로 올려서 거리의 간판이나 건물, 사진, 포스터, 표지판, 골목등을 보는데요. 그럼에도  비슷비슷한 모습에  제가 사는 지역과 별 다름이 없을때는 고개를 다시 내리고  무심한 표정으로 그 지역을 통과합니다. 

그나마 종로 같은 지역이 다른 지역과 차별적인 이미지가 참 많은 곳이고 그런 이유로 자주 찾아갑니다. 나머지 지역은  아파트 붙여넣기 지역이자 딱히 집중해서 볼 곳이 없죠.





문자는 그 이미지를 속박하는 역활도 합니다. 사진전에 가서 사진을 볼때 제목 먼저보고  사진을 보면 그 제목이라는 틀에 사진이 갇히게 되어버립니다.  그 제목 이상의 다른 느낌을 받을려고도 받지도 못하죠. 반대로 사진을 보고 제목을 보면 내가 느낀 느낌과 제목이 상이할때도 같을때도 있죠.   같으면 미소를 짓는것이고  다르면 작가의 느낌과 내가 느낀 느낌이 다르구나 또 한번 느끼게 되는 것이고요.

이렇게  도심의 이미지들은 작은 문자로 그 이미지의 제목들을 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제목들을 다 날려버린것이 이 언타이틀 프로젝트입니다.   이미지를 설명하지 않고 그냥 받아 들이면서 또 다른 느낌이 오겠죠

출처 http://siberart.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