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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내 방이 나를 대변한다. 하늘에서 본 방의 풍경 House Watch

by 썬도그 2011.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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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1경인 속초 등대 밑에서 식구들과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여행을 왔으면 조금이라도 걷고 땀을 흘려야 여행의 맛인데 워터피아 같은 놀이동산 같은 곳만 좋아하고  바다나 파도소리 바다내음 갈매기 소리엔 도통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거기 올라가면 뭐 달러"
"당연히 다르지. 산을 사람들이 왜 올라가겠어. 산 아래서 본 세상과 산에서 본 세상은 시선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지. 당연히 등대에 올라가면 더 먼 바다까지 볼 수 있고 속초시내를 다 볼 수 있지"

올라가기 싫다는데 굳이 뭐 끌고 올라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혼자 등대에서 한시간동안 실컷 눈요기를 했네요.  
여행의 맛을 모르는 사람들하고 함께 여행가는 것도 참 짜증이네요. 이래서 내가 혼자 여행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등대에 올라 광활한 바다를 보면서 마음속 평온을 잠시 얻었습니다.
세상은 정말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나 봅니다.  나에겐 많은 감동을 주는 바다였지만 식구들에게는 그냥 무료한 풍경이었으니까요.

우리의 사진들이 밋밋한것도 마찬가지죠. 눈높이에서 찍은 흔하디 흔한 아이레벨 사진들 그것도 별 특색이 없는 사진들만 찍으니 그냥 밋밋한 것 입니다.  앵글만 살짝 바꿔도 사진의 흡입력은 강해질것 입니다.

특히 하이앵글은 쉽게 찍을 수 없기에 언제나 사람의 눈길을 잡아두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이앵글이 찍기 쉬운게 아니죠.  건물 옥상에서 내려다 보면서 찍으면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는데 건물 옥상에 쉽게 올라가기 힘듭니다.

옥상에서 산에서 지상을 내려다 보면서 찍는 사진은 항상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산이나 옥상에 올라가지 않고 집에서도 멋진 앵글을 담고 신이 된 느낌 혹은 내 삶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앵글이 있습니다. 바로 천장입니다

사진작가  
Skott Chandler’의 House Watch 프로젝트는 개인의 삶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시점으로 담고 있습니다. 
마치 신이 내 삶을 들여다 보는 느낌이랄까요?  

마치 소설의 3인칭 시점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천장에 핀홀 카메라를 설치하고 위 사진들을 찍었습니다. 너무나 개인적인 사생활 노출의 사진들도 보이네요
방의 배치나 색 물건들이 그 방 주인의 정체성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잘 모를때 그 사람이 입고 있는 옷과 차림새 가방 시계등등을 보고 단박에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들 명품을 몸에 두를려고 하나 보네요. 분명 그 물건들이 그 사람을 나타냅니다. 다만 스쳐지나 가는 사람들에게만 그 명품들이 어필할 뿐이고 오래 깊게 만날 사람에게는 그런 명품이 그 사람을 대변하지 못하는 것을 우리는 잘 알지 못합니다.

저도 위 사진을 보면서 저 방 주인들을 대충 어떤 사람이라고 단박에 판단하게 되네요
내가 사는 방이 어쩌면 나를 대변할 듯 합니다. 입고 신는 것과 다르게 방을 금으로 도배하진 않잖아요. 어떻게 보면 방은 우리의 진짜모습 우리의 속살일듯 합니다.

제 방은 아주 너더분하고 정리가 잘 안되어 있는데  제 머리속 생각과 비슷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주 너더분하죠. 그런데 이상하게 그런 모습에 평온함을 느낍니다.  주인 닮아서 그렇죠 뭐

출처 http://www.skottchandler.com/house-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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