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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구타 가혹행위가 만연한 군대. 조폭과 뭐가 다른가?

by 썬도그 2011.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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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한국 남자들 군대 전역했으면 말끔하게 민간이 되면 좋으련만 뭐 군대 갔다온게 자랑이라고 야상입고 군화신고 학교 다니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입을 옷이 마득치 않아서 입는 예비역도 있겠지만 군대갔다온것 티낼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군대 갔다온 경험자로써 말하지만  군대 안갈수 있으면 안가는게 좋습니다. 

뭐 군대갔다오면 사람된다느니 남자가 된다느니 하는 것은 그때뿐이죠. 단체생활과 협동심 길러준다는 좋은 모습이 있다고 하지만 가보세요.  그런것 보다는 짜증의 연속입니다.  스트레스를 얼만큼 참을 수 있나 테스트 하는 곳이죠.




남자에게 군대란 무엇일까요?


여자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남자들은 군대에 대한 공포심이 있습니다.
한창 연예하고 공부하고 친구들하고 뛰어놀 나이에 군대에 끌려가는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죠.

먼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강제로 헤어져야 하는 공포가 있고 그 다음이 구타에 대한 공포입니다.
90년대초에 공군에 입대했습니다. 공군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편하고 구타가 없고 신사라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당시에도 군대안에서의 구타근절이 화두가 되었고 실제로 구타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훈련소에서는 정말 구타가 사라졌더군요.
그러나 자대에 가니 사라지긴 개뿔.  자대에 배치받자마자 구타가 시작되더군요. 
생긴것들은 다들 멀쩡하게 생기고 군입대전에는 다들 대학생들이었을텐데 어디서 나오는 파괴본능인지  엄청나게 때리더군요.  그렇다고 맞아지쳐 잠들정도는 아니고 가끔 발동이 걸리면 구타였습니다.

공군이 이럴진대 육군 해군 특히 해병대는 더하겠죠.
실제로 휴가나온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술자리내내 구타이야기만 했습니다. 어떻게 까지 맞아봤다를 토로하는데 이건 뭐 군대이야기=구타이야기더군요. 그중에서  의경에 있던 친구가 압권이었습니다.  침상 저쪽 끝에서 반대쪽 까지 달려와서 날아차기로 사람을 팼다는 이야기는 가공할만 합니다.

20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 이야기는 전설이 되지 못하고 현실이 되어 있습니다.
이러니 남자들에게 군대는 공포의 대상이죠.  한국남자들에게 군대란  성인식과 같은 곳입니다. 군대를 나와야 남자가 된다는 소리를 듣는데 남자가 되는것이 맞아도 참을 수 있는게 남자됨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분 해병대 인플레이션
연평도에 북한군이 포격을 해서 해병이 죽었습니다. 이후 한국엔 반공주의로 물들었고 느닷없이 해병대 열풍이 붑니다.
그 열풍의 정점은 바로 현빈의 해병대 입대였습니다.  온통 해병대 이야기만 합니다.  해병대라고 하면 우리들은 강한사나이라고 생각을 하죠. 하지만 현실의 해병대는 빡센 훈련과 함께 구타가 심한 군대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소문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해병대 총기사건으로 밝혀진 해병대의 추악한 군대문화

 
이번 해병대 총기사건을 보면서 놀랬던것은 21세기 군대에서 아직도 구타와 가혹행위가 있다는 것입니다. 군대가 구타로 운영되는 집단이 아닐까 할 정도로 그 구타와 가혹행위를 뉴스에서 듣다보면  군대인지 조폭양성소인지 구분이 안갈정도입니다. 

허벅지에 뿌리는 파스 뿌리고 못씻게하기
음식 2~3분안에 강제로 빨리 먹게 하기
하루종일 물 못먹게 하기
하루종일 화장실 못가게 하기
변기에 머리 쳐박고 물내리게 하기

이외에도 기상천외한 가혹행위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게 요즘 해병대와 군대 의경의 현주소라고 하는데요. 이런 가혹행위와 구타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아니 사람이 사람에게 어떻게 저런 고문을 줄 수 있을까요?
저는 구타는 당해봤어도 저런 고문은 당해본적이 없습니다. 끽해야 머리박아! 가 최고였죠. 훈련소에서  동기들하고 어떻게 사람이 머리박기를 할 수 있지? 그것도 30분씩 한다고 하는데 하면서 머리를 박아보고 1분만에 모두들 쓰러지더군요.
그런데 신기한게 자대가서 고참이 소리지르면 그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참 사람 신기해요

저런 반인권적 가혹행위도 군대라는 상명하복이 절대진리로 통하는 집단에서는 가능할 것 입니다. 
저런 가혹행위를 참지못하고 못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 군대가 아닙니다. 
 
한국 남자들이 가장 추악해지는 시기도 바로 군대가 아닐까 합니다. 가장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인 행동도 군복만 입으면 자연스럽게 합니다.  이번 해병대 총기사건을 보면서  군대내에 만연한 가혹행위와 구타 그리고  '기수열외'라는 악습이 계속 전이되는 모습속에서  한국군의 미래는 어둡다고 느껴지더군요

정말 더럽고 추악한 한국군대입니다. 미군이 구타가 심해서 기수열외 같은 훌륭한 전통이 있어서 세계 최강의 군대가 되었나요?  왜들 그렇게 못난 문화는 목숨받쳐서 실행하고 전이시킵니까?  구타나 저런 가혹행위는 신기하게도  당한 사람이 똑같이 후배에게 물려줍니다.  본전생각난다고 하면서  자신이 신병때 맞은 만큼의 구타를 하죠.  

이런 폭력의 연쇄반응과 사슬은 용서만이 그 사슬을 해체할 수 있습니다.  악습은 악습을 당한 사람이 막아서야 멈춥니다.
나도 맞고 자랐으니 너도 맞아라식으로  종로에서 뺨맞고  을지로에서 화풀이 하는 식으로 하면 구타는 멈추지 않죠


 6년전 김이병 사건에서 배우지못한 어른이 되지 못한 군대

 6년전 김이병 사건때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국방부는 군대내의 왕따문화나 구타문화등 악질적인 폐습을 제거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폐쇄적인 이 군대라는 집단은 전혀 변한게 없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악습과 폐습은 누군가가 제동을 걸어야 하고 기득권층에서 자기희생과 함께 그 제동을 걸어야 멈춤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을 하면  "왜 이제 와서 그러느냐" 하며 다른 선임병들이 그런 개혁을 외치는 후임병을 기수열외를 시킵니다.

이러니 개혁이 될리 없죠. 분명 그게 악습이고 폐습인지 알지만 자기까지는 그 악습의 떡고물을 다 받아쳐먹을려는 더러운 양심들이 있는한 그 악습 폐습은 고쳐지지 않을 것 입니다.

이게 다 개인의 권리보다는 집단의 화합을 강제로 요구하는 군대의 생리때문이겠죠. 튀는 행동 하지말라는 모습,
옳은 주장을 해도 선임들에게 조그마한 피해라도 주면 눈감고 모른척 하는 모습.  조폭이랑 군대랑 뭐가 다른지 모를 정도로 그 집단문화는 정말로 추악합니다.

비가오는 오늘 아침 또 한명의 해병이 자살을 했습니다
.  왜 모든것을  자기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혹은 세상을 등질 생각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상과 맞서 싸우기가 너무 버거워서 인가요? 그 만큼 해병대의 군대문화가 무겁고 힘들고 추악한 거대한 장벽과 같나 봅니다.   귀신잡는 해병이 아닌 해병잡는 해병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해병만의 문제는 아니죠. 육해공, 특히 전의경들의 구타 가혹행위 근절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했으면 합니다.특히 권력자들 당신들이야 말로 구타방관자들이자 구타유발자들이라는 것을 알길 바랍니다.  

 조폭과 군대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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