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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불끄러 올라간 소방관이 휘발유를 뿌리는 LG 트윈스 불펜

by 썬도그 2011.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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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끄러 올라간 소방관이 휘발유를 뿌리는 LG 트윈스 불펜
주키치

사람들이 수근되기 시작했습니다. 8회말 1대0으로 LG트윈스가 1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LG트윈스의 수호신 같은 아니 이제 LG트윈스의 에이스가 된 주키치는 오늘도 원맨쇼를 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LG트윈스 야구중계 욕하면서도 보는 이유가 바로 이 주키치 선수 떄문입니다. 이 얼마만의 월척급 용병을 만나는 것인지요.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용병제도가 생긴 이후 LG트윈스는 용병장사를 매년 망쳤습니다. 용병제도가 있던 초창기에 흑인 거포가 한명 있긴 했지만 이후에 주목할 만한 용병이 없었고  수시로 짐싸서 자기집으로들 가더군요.  LG트윈스하면 고정화된 이미지가 용병장사 못하는 팀으로 굳어졌고 올해도 그럴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다릅니다. 투수진이 약한 LG트윈스는 두명의 투수용병을 데리고 왔고 한명은 160km의 광속구를 던지는
리즈 선수였습니다. 리즈는 올해 프로야구가 시작하기 전부터 광속구 하나로 주목을 받았죠.  그리고  백인 용병이 한명 있는데 특별하게 주목 받지는 않았습니다. 키는 껑충한데 초반에 보니 보크에 엄청난 분노를 나타내더니 스스로 무너지더군요

새가슴??

그 용병의 이름은 벤자민 주키치입니다.
어제도 주키치가 나오길래 계속 이동하면서 시청했습니다. DMB로 PC로 시청을 하면서  정말 아름다운 곡석을 그리면서 구석구석을 찌르는 컷 패스트볼이나 체인지업, 직구등에 탄성을 지를 정도였습니다. 오랜만에 대어 건졌네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리즈보다는 주키치의 진가가 요즘 연일 발휘되죠


최근의 벤자민 주키치는 무적입니다. 던지면 삼진이나 땅볼, 안타하나 치기도 힘들다고 상대팀 선수들이 말할 정도로 구위와 제구가 대단한 선수입니다. 192cm에서 떨어지는 빠른 속구와 코너웍, 변화구등은 매이저리그 스카우트도 감탄할 정도입니다.


불끄러 올라간 소방관이 휘발유를 뿌리는 LG 트윈스 불펜

 그러나 벤자민 주키치는 불운한 선수입니다. LG트윈스라는 팀에 있기 때문이죠.
일전에 제 포스트에서 분노에 가까운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박종훈 감독이 망처버린 최악의 LG vs SK전 

6월 17일 경기를 보면서 너무 화가 났습니다.  정말 사상최초로 볼넷 5개로 역전패를 당하는 모습도 화가 났지만 주키치의 호투가 한순간에 날아간 게 너무 화가 났습니다. 불끄라고 그것도 잔불정리하라고 올려 보낸 소방관들이 물을 뿌리지 않고 휘발유를 뿌리고 있더군요. 한 소방관은 약관이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하는데  감독은 그것도 경험이라는 소리를 하면서 계속 끄라고 했다가 집을 홀라당 다 태워먹었죠

창피함은 순간이지만 기록은 영원하고 이 모습은 평생 박종훈 감독옆에 따라 다릴것 입니다.
절대 잊지 못할 명(?) 장면이었죠. 볼넷으로만 역전패당하는 모습 대단한 경기였습니다.

당시 주키치의 표정을 잊지 못하겠네요. 임찬규가 올라오자마자 폭투를 던지니까 절망감에 휩싸여서 더그아웃을 나가버리더군요.   

긴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일 때 주키치가 또 올라왔습니다. 이제 주키치는 팀 내 에이스로 제1 선발이 되었습니다.
LG와 삼성의 경기였는데  그날도 퍼펙트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는데요. 

8이닝까지 던지고 내려왔습니다. 8이닝에 주키치의 실책성 수비가 있긴 했지만 8이닝 3대 2인 상태로 내려왔으니 퀄리티 스타트며 1이닝 정도는 마무리투수가 막아주면 됩니다.  그러나 왠지 좀 불안하더군요. 6월 17일 SK전의 악몽이 떠올랐고 설마.. 에이~~~ 그랬는데 이 LG 불펜진은 또 한 번의 불쇼를 하게 됩니다.

아...  이건 뭐 어이가 없어서 욕도 안 나옵니다. 경기 후 삼성선수들의 인터뷰를 보니 주키치가 너무 잘 던져서 내려간 후 집중력이 생겼다는 말을 할 정도로  LG불펜진은 허접한 불펜입니다.

그리고 어제 한화와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이젠 예상이 됩니다. LG트윈스 팬들은  주키치의 호투가 계속 이어졌지만 1대 0이라는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어서 마음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삼성전 때 그냥 완투하게 놔두지 왜 내렸냐는 항의도 많았고 그걸 의식한 건지 어제는 이상하게 오래 던지게 하더군요. 무려 투구 수 123개.  그렇게 8회까지 1실 점도 주지 않고 내려왔습니다

9회 3 타자만 잡으면 됩니다. 이상열이 1명을 잡아주고 내려갔고 2명만 더 잡으면 1대 0 승리입니다.
이때 이동현이라는 선수가 올라옵니다. 불안 불안하더군요.  아직도 마무리 투수감 고르고 있는 LG트윈스,
시즌 중반으로 가고 있는데 마무리 투수를 아직 정하지 못한 하위팀의 조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LG트윈스

이동현은 예상대로(?)  화려한 2루타 불쇼를 펼쳤고 1대 1 동점을 만들고 연장으로 넘기게 하더군요
이후 생전 처음 들어본 선수들이 올라오더니 결국은 1대 2로 역전패당했습니다


불끄러 올라간 소방관이 휘발유를 뿌리는 LG 트윈스 불펜


 
벤자민 주키치의 트위터에는..................................라는 맨션이 올라왔습니다.  보는 사람이 없으면 욕이라도 했을 텐데요.
이젠 모든 것을 초월했는지.........................로 대신하네요. 저 말줄임표에는 수많은 분노가 있겠죠.  LG트윈스라는 팀은 점점 싫어지지만  주키치만큼은 좋아지네요.

82년생으로 어린 나이도 아니지만 연일 호투하는 모습에 더운 날씨도 잠시 잊게 됩니다.
하지만 DTD라고 하나요?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말이 진리인양 오늘도 LG트윈스는 초반 반짝 상승을 하더니 점점 하향세네요.  최근경기 2승 9패. 그중에 역전패가 몇 번인지 정말 한숨만 나옵니다.

박종훈 초보감독도 짜증 나고
4번 타자 박용택이 삼진 병살 1위도 짜증 나고 
불 끄러 올라갔더니 휘발유 뿌려서 집 홀라당 태워먹는  정말 뭐 같은 불펜진도 짜증 나고 
선수들은 지고 있어도 이기려고 하는 의욕도 없어 보이고
온갖 부상으로 만신창이가 된 선수들도 짜증 납니다

차라리 예전처럼 아예 하위권에 있어서 기대조차 안 하고 희망이라 조 갖지 않게 하지 요즘은 희망고문을 하고 있네요.
그래도 주키치 나오는 경기는 꼬박꼬박 봐야겠습니다.

주키치 트위터 가니까  이걸 링크해 놓았네요.  정말 멋진 투구폼에 시원스러운 삼진쇼입니다. 
불펜이 이렇게 허접하면 그나마 나은 선발진을 한 명 빼서 소방수로 두던지 하는 수를 써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봉중근의 부재도 너무 아쉽네요.  그나마 작년보다 나아진 것은 선수들끼리 싸우지 않는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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