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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트랜스포머3. 시각적 충격은 별 4개 스토리는 별 2개

by 썬도그 2011.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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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사를 보면 시각적 혁명이 몇 번 있었습니다. 흑백에서 컬로 영화로 변한 것도 시각적 혁명이죠. 이후 CG라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가상의 크리쳐를 만드는 혁명이 있었고 그 시각적 혁명에는 항상 제임스카메룬이 있었습니다. 어비스나 터미네이터 그리고 타이타닉을 보고 있으면 '제임스 카메룬'이라는 감독이 왜 명장인지 알 수 있습니다.

마이클 베이감독은 시각적 혁명을 이끄는 감독은 아니였습니다. 시각적 혁명이라고 보다는 미끈한 영상을 잘 만드는 감독이었죠. CF감독 출신이라서 그런지 쓸데없는 슬로비디오나 달리샷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지만 유치함을 유발하는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영화들은 하나같이 때깔이 곱습니다. 또한 색다른 앵글과 구도로 다른 감독에 비해서 솔깃한 영상을 만듭니다

영화 '트랜스포머'는 시각적 혁명까지는 아니지만 진일보한 영상을 선보인 것은 확실합니다.
어려서 애니로만 보던 로봇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싸우는 모습은 드디어 그림을 그려서 묘사하던 로봇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는 수준까지 되었다고 볼 수 있죠.

'트랜스포머'는 남자들이 참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남자들의 어린시절 로망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 트랜스포머도 3편으로 끝이 나는 듯 합니다. 뭐 허리우드는 돈이 된다면 죽었던 주인공까지 다시 부활시키거나 프리퀄이라고 해서 죽기 이전 코찔찔때 이야기를 뻔뻔하게 잘하기 때문에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끝이 났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단은 3편으로 마무리가 되네요

 

트랜스포머3, 3D의 옷을 입다

트랜스포머3

3D의 신이라고 하는 '제임스 카메룬'의 꼬드김에 넘어가서 3D로 촬영하게 되었다는 트랜스포머 3을 3D로 관람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영화를 굳이 3D로 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중간중간 문득문득 자주 들었습니다. 수시로 안경을 좀 내리고 보면서 3D감도 특별한 것도 없는 것 같고 3D효과가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인 칼이나 총을 스크린을 보는 관객에게 내미는 장면은 있긴 하지만 아바타처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제가 3D에 이제 익숙해져서 그런것도 있지만 딱히 3D라고 해서 더 감흥이 있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좀 억지가 있긴 합니다. 기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2D로 보고나서 다시 평가해 보도록 하죠. 그런데 이상하게 3D감이 딱히 뭐 많이 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이 영화의 백미이자 가장 3D효과가 많이 나고 역시 이 맛에 3D를 보는구나 하는 장면은 바로 윙슈트를 입고 시카고 고층건물에서 점핑을 해서 침투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아니지만 가장 인상적인 액션장면이자 전무후무할 듯하네요. 그러나 로봇들의 전투씬은 뭐 그다지 3D의 효과가 많이 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저만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겠지만요. 이 영화는 2시간 30분짜리 영화입니다. 3D영화를 2시간 이상 보게 되면 사람들이 멀미나 어지럼증을 호소 할 수 있기에 중간중간 3D효과를 줄인다고 하죠. 그렇다면 차라리 시간을 짧게 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보는데요. 그건 마이클베이 감독의 패착입니다


다시 도심으로 돌아와 액션의 맹공을 펼치다

트랜스포머3

1편은 도심에서 전투를 했고 빌딩을 날려버리는 과감한 액션에 사람들이 기겁을 하며 즐거워했죠. 그러나 2편은 주인공인 옵티머스 프라임이 초반에 다이하고 후반에 부활하는 바람에 공백이 컸습니다. 거기에 사막이라서 그런지 스케일은 크지만 딴 별나라 이야기처럼 사실감이 떨어졌습니다. 우리가 사는 도심이 박살 나야 짜릿하고 내 현실성이 더 크고 충격도 크겠죠

3편은 다시 옵티머스 프라임이 주인공으로 전면에 나섭니다. 또한 시카고를 초토화 시키는 모습도 나옵니다. 역시 '트렌스포머' 명성을 이어가는군요. 액션은 별 4개 이상 주고 싶습니다. 최고입니다. 닥치고 즐기시면 됩니다. 이 보다 더 미끈하고 자연스럽고 멋진 CG를 만들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대단합니다. 온갖 미사여구를 다 갖다 붙여도 눈살 찌푸려지지 않습니다.

후반 액션씬은 눈이 호강하다 못해 황홀하기까지 합니다. 문제는 초반입니다. 초반의 이야기가 너무 지루합니다.
요즘 허리우드 작가들이 즐겨찾는 스토리인 실제 사건과 허구를 교집합 한 모습을 보입니다. 캐네디 대통령, 닉슨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등 전현직 대통령이 잠깐 나오고 미국과 소련의 달탐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장광설이 너무 깁니다. 물론 장광설에서는 화려한 액션도 거의 없습니다. 그냥 이야기를 끼워 맞추려고 하는데요. 대신 히틀러 발언 때문에 잘린 '매간 폭스'대신에 '로지 헌팅턴'이 초반 공격을 리드합니다. '로지 헌팅턴'은 속옷모델답게 나오자마자 미끈한 뒤태를 자랑하던데요. 개인적으로는 매간 폭스가 머리가 비어 보여도 좀 더 매력적이고 좀 더 마초적인데 이 새로운 여자친구는 그런 매력은 없습니다. 그냥 걸어 다니는 화보? 뭐 후반엔 결정적 역할도 하긴 하지만 그냥 핀업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냥 초반 지루한 이야기에 악센트를 주는 역할을 하지만 뭐 그다지 끌리는 배우는 아니네요

트랜스포머3

뭐 3각관계구도를 그리고는 있고 이게 어느정도 약발이 받긴 합니다. 전작인 트랜스포머 1.2편은 로봇들과의 우정과 애정라인이 어느 정도 잘 어울렸는데 이상하게 3편은 이 애정라인이 그냥 거추장스럽기만 합니다. 유머도 쫙 뺐다고 하는데 차라리 애정라인도 거추장스러운데 그냥 싹 삭제했으면 어땠을까 하네요. 특히 여자친구 캐릭터가 너무 징징거리는 스타일이네요

 

택배기사 샘이 능동적으로 변했어요

트랜스포머3

샘은 영화의 남자주인공이지만 3편에서 미국 고위층이 말하듯 그는 택배기사(메신저) 밖에 되지 않았죠. 1편에서는 큐브를 2편에서도 중요물질을 들고 뛰는 역할을 하는데요. 3편에서는 그런 모습이 없습니다. 호빗처럼 반지전달자 역할을 그만두고 직접 디셉티콘들과 맞서 싸웁니다.

이런 변화에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그렇죠. 더 이상 물건 배달역활만 하면 안 되겠죠. 3편에서는 1.2편에 비해 지구특공대들이 좀 더 큰 활약을 합니다. 윙슈트 장면도 그렇고 디셉티콘을 직접 격파하기도 합니다.

인간들이 좀 더 큰 활약을 하는 모습들은 보기 흐뭇할 정도입니다. 더 이상 이 로봇영화에서 인간은 파괴의 강도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지 않았으면 하네요. 그리고 범블비와의 우정 등도 어느 정도 잘 그려지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1.2편보다는 둘 과의 에피소드가 많지 않고 분량도 적은 것은 아쉽네요

분명 액션은 울트라 캡숑 짱 좋고 확장했는데 세밀함은 1.2편보다는 못합니다. 특히 범블비와 샘과의 농담 식 대화가 없네요. 다만 언론에서도 극찬했던 범블비의 3단 변신장면은 볼만합니다.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움직여야 하는 치명적 시나리오

트랜스포머3

이 영화의 치명적 단점은 스토리입니다. 스토리가 튀거나 못나거나 황당하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좀 중구난방 뭔소리야 했지만 후반에 돌이켜보니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짜임새도 있고 여러모로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문제는 이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것을 이미 1,2편에서 봤고 이 영화감독인 '마이클 베이'영화가 모두 해피해피하게 끝났기에 누구나 이 영화의 결말을 대충 예상을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로봇이 파괴당하고 배신을 때리고 시카고를 다 날려도 관객들은 안돼 안돼 지구 멸망하면 안돼!!! 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미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대부분이 알기에 어떻게 해피엔딩으로 가나 하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죠. 마치 '나는 가수다'에서 1등이 누구인지 알고 보는 것 같다고 할까요? 그런 이유로 긴장감은 크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절대로 죽지 않는다는 원칙이 지배하기에 그런 것이겠죠. 그렇다고 느닷없이 샘이 죽거나 그런것도 코미디죠. 스스로 장르의 틀에 갇혀버린 느낌입니다. 이런 이유로 1편보다는 긴장감이 좀 떨어집니다.


추천하는 영화 트랜스포머3, 그러나 지루함도 함께 한다

'인셉션' 처럼 지적 유희를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취향이라서 이런 액션물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잘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비판적인 시선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추천합니다. 뭐 제가 추천하지 않아도 알아서들 볼 것입니다. 꼭 보라는 강압까지는 못하더라도 보고 후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액션씬도 괜찮고 스토리도 크게 모나지 않고 물량이나 스케일도 거대하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 맞으면서 팝콘 톡톡 입에 넣으면서 보면 딱 좋은 영화입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올해 최고의 흥행영화가 될것 같기도 한데 해리포터에 더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전 액션만 가득한 영화보다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많은 영화가 좋아서요.

액션은 별4개 스토리는 별 2개 딱 여름 흥행영화입니다. 여자친구 손잡고 많이들 보러 가세요.
참 3D로 봐야 하는지 아닌지 고민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주변에 꼭 물어보고 보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윙슈트 장면 말고는 뭐 그다지 3D로 봐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뭐 그만큼 2D로 봐도 액션의 질감이나 느낌은 황홀합니다

그나저나 왕년에 잘 나가던 '존 말코비치'는 왜 잠깐 나왔다가 사라져서 팬인 제 마음을 우울하게 만듭니까. 적어도 조연급은 되는데 엑스트라 취급이라뇨. 마이클 베이 감독 너무해요

 
트랜스포머 3
인류가 달에 첫 발을 디딘 그 날부터,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쟁은 예고되었다. 시카고 도심 한복판, 정체 불명의 푸른 빛이 하늘을 향해 쏘아 올려진다. 빛은 오랜 시간 동안 달의 어둠 속에 잠들어 있던 디셉티콘 군단을 깨우게 되고, 순식간에 시카고를 점령한 디셉티콘 군단의 무차별 공격으로 인해 도시는 초토화된다. 오토봇의 수장 옵티머스 프라임은 디셉티콘의 도심 공격이 40년 전 인류의 달 착륙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다시 한번 우주의 운명을 건 최후의 전면전에 나서는데… 수천 년을 끌어온 오토봇 VS 디셉티콘의 전쟁 그 최후의 전투가 지금 시작된다!
평점
6.5 (2011.06.29 개봉)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샤이아 라보프, 로지 헌팅턴 휘틀리, 패트릭 뎀시, 조쉬 더하멜, 타이레스 깁슨, 존 터투로, 존 말코비치, 켄 정, 프란시스 맥도맨드, 케빈 던, 줄리 화이트, 알란 터딕, 레스터 스피트, 피터 쿨렌, 레너드 니모이, 제임스 레마, 레노 윌슨, 제스 하넬, 로버트 폭스워스, 존 디마지오, 론 보티타, 프란체스코 퀸, 휴고 위빙, 프랭크 웨커, 찰스 아들러, 키이스 사라바이카, 그렉 버그, 조지 코우, 톰 케니, 버즈 올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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