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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인터넷산업을 먹어삼킨 공룡포탈에 눈물 짓는 블로그코리아

by 썬도그 2011.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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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기업들의 MRO횡포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MRO란 우리가 회사에서 사용하는 소모성 자재 즉 복사지나 컴퓨터 소모품, 사무용품등을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업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무용품 말고 공장에 소모성 자재들을 납품하기도 하죠.

이 MRO는 보통 근처 대형 혹은 소형 사무용품 업체가 공급하지만  요즘은 LG서브원 같은 대기업이 납품을 합니다.
한국 대기업들을 보면 돈 되는 것이면 뭐든 다 하는 것 같습니다. 기업윤리는 없고  돈 빨아먹는 불가사리가 되어가는 것 같네요.

상생 상생 외치지만  정작 대기업들이 모든 권력과 자본을 꽉지고 있고 갑과 을이라는 우월적 지위자로써의 권력남용을 멈추지 않는 이상 대기업 중소기업의 상생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블로그코리아 사용자 여러분께 보내는 반성문

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블로그코리아 이지선 대표님이 쓴 글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더군요.  

감히 말하겠습니다. 지금 한국 인터넷 문화는 죽었습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라는 소셜에 홀릭하고 있지만 인터넷 문화의 우물가였던  메타블로그 서비스가 죽었습니다.  

96년 부터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딱 두번 인터넷이 있어서 즐겁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던적이 있습니다
그 첫번째는  권위적인 한국사회를 가볍게 발로 차버리는 가벼움과 탈권위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섰던 2천년대 경의 인터넷 문화를 기억합니다. 딴지일보, 마시마로등 엽기코드가 유행했던 그 시절은  정말 인터넷이 신세계였고 못하는게 없을것 만 같던 시절이었죠.   그리고 또 한번 즐거웠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가 바로 2007년에서 2008년경이었습니다.

네이버 종속적인 삶을 살다가 우연히 올블로그라는 메타블로그를 알게 되었고  네이버의 그렇고 그런 편집자가 편집한 네이머 메인화면만 들여다 보던 삶이 바뀌었죠.  수 많은  블로거들의 생생하고 유익하고 다양한 의견들이 가득했습니다. 하루종일 올블로그 인기글 읽는 재미로 살았습니다.

이 2007년은 올블로그를 필두로 , 블로그코리아,  블로그플러스등이 등장했고 비슷하지만 다른 글들이 인기글에 올라서 취향에 맞게 골라 읽는 재미가 솔솔했습니다. 그러나  다음의 블로거뉴스가 등장한 후 다른 중소기업의 메타블로그 서비스는 쇠락하게 됩니다.

2008년까지는 메타블로거들끼리 공생하는 분위기였지만
빨대효과라고 할까요? 블로거들이 트래픽양이 많은  다음블로거뉴스로만 몰려갔습니다.  KTX가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자  지방분들도 큰병원 간다면서  KTX를 타고 서울로 서울로만 몰려오고 있죠.  마찬가지로 블로거들은 올블로그와 블로그코리아라는 우물에서 물이 나오지 않자  짐을 싸고  다음블로거뉴스로만 몰려 들었고  이제는 다음뷰라고 이름을 바꾼 메타블로그 서비스만 남게 되었습니다.

물론 올블로그나 블로그코리아가 망한것은 아닙니다. 서비스를 중단한것도 아니죠. 하지만 지금 두 싸이트를 보면 개점 휴업상태임을 알 수 있고 이지선대표님도 밝혔듯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새로운 포멧으로 새롭게 변신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메타블로그 서비스의 몰락은 중소업체의 메타블로그 서비스의 몰락뿐 아니라 다음뷰의 몰락도 가져왔습니다.
다음뷰도 예전 같은 파괴력과 트래픽을 유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업체의 메타블로그 서비스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죠.  

현재 인기있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는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뭐 조금만 인기 있으면  포털에서 서비스를 해버립니다.  중소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아이디어 하나로 서비스를 시작하면 포털이 비슷한 서비스를 무료로 풀어버려서 그 서비스를 죽여버립니다.  마치 제조업을 하는 대기업의 행동과 별반 다른게 없습니다.   

네이버, 다음이 돈 된다 인기 좀 있다하면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는게 한국인터넷 문화의 현실이죠


트위터, 페이스북등 외산 SNS의 침공에 속절없이 허물어지고 있는 한국 인터넷 서비스들입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언젠가 부터 한국 인터넷 서비스들은 활력이 없어졌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도 없고 포털이 서비스하지 않으면 새로운 서비스도 없습니다.  현재 일본 가전업체들이 겪고 있는   가전제품의 갈라파고스 같이 세계의 흐름을 외면하고 세계에 나갈 생각조차 안하고 있는 포털들의 한계이죠. 

네이버는 중국에서 서비스를 철수 했고 다음은 아예 해외 진출 꿈을 접은듯 합니다. 
그리고 한국시장만 꽉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양성은 사라지고 경직성만이 가득한 인터넷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정보를 포털에서 보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CGV에 영화 시간이나 예매 혹은 상영작을 보고 싶다면 CGV홈페이지에 가서 봐야 합니다. 그게 상식이죠. 하지만 지금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CGV검색을 하면  굳이 CGV 홈페이지 가지 않아도 네이버 안에서 상영작, 상영시간까지 다 알 수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나중에 단순정보 서비스만 담고 있는 홈페이지들은 홈페이지 접고 자신들의 정보를 네이버나 다음에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하는 형태로 바뀌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져 듭니다.

다양성이 중요합니다. 다양성이 강한 생존전략을 갖추게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서비스들이 서로 매쉬업이 되면서 새로운 생각과 서비스를 만들어내죠. 하지만 지금의 한국 인터넷을 보고 있으면  갑갑하기만 합니다.  마치 일본 가전업체들 처럼 내수서비스만으로만 만족하고 내수시장 방어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누군가가 침투할려고 하면 공동작전으로 고소해 버리는 모습이죠


블로그코리아가 맥아리 없이 지내는 지난 2년 동안 한국 인터넷 문화도 많이 척박해지고 속에서 썩고 있습니다. 썩는냄새가 진동하지만 포털들만 그 냄새를 맡지 못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냄새도 매일 맡으면 내성이 생기죠.  

공정위가 공정하게 살라고  회초리를 들어 대기업들의 중소기업에 향하는 횡포를 다스리고 있습니다. 그 채찍  네이버나 다음에게 향할 수 없습니까? 네이버라는 독과점 업체가 있음에도 어떠한 견제장치도 만들지 않고 있고 있습니다. 어느 한 사업이 독과점이 되면  그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갑니다.

한국 인터넷의 두 공룡 혹은 세마리 공룡을 다스릴 묘안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오프라인의 상생도 중요하고 온라인의 상생도 중요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게 되면 언젠가는  네이버 다음등 공룡 포털이 쌓아올린 바벨탑이 허물어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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