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ET + 클로버필드 = 슈퍼에이트, 기대는 하지 마라

by 썬도그 2011. 6. 17.
반응형

낚시꾼 J.J 에이브람스를 좋아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미드 로스트의 그 장대한 낚시질과 본지 꽤 지났지만 아직도 그 충격에 머리가 얼얼한 클로버필드도 좋아합니다.  이 J.J 에이브람스는 스타일이 있는 영화를 잘 만듭니다. 그 스타일이란 별거 아닙니다.  사람 궁금해 미쳐버리는게 그의 특기죠


사실 로스트가 재미있던 이유는 음모론과 직소퍼즐같이 흩어진 증거물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직소퍼즐 맞추면서 혼자 상상하다가 느끼는 재미가 크죠.  로스트 마지막 씨즌을 보지 못한 관계로 그 모든 실체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실체를 들어내지 않고 몇 시즌을 끌고가는 모습에 기가 막히더군요.

로스트의 재미는 그것입니다. 캐도캐도 계속 나오는 칡뿌리처럼  엄청난 이야기들이 머리도 안내밀면서 숨소리로 사람 애간장 만드는것이죠.  영화 클로버필드에서 괴수는 후반에 잠깐 나옵니다. 그 이전에는 파워를 느낄 수 있는 자유의 여신상 머리를 한방에 날려버린다든지 건물을 툭쳐서 무너트린다느지  얼핏 그림자로 크기를 갸늠한다든지 하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수의 존재감에  두려움이 아닌 공포를 느끼죠.

이런 이유로 낚시의 제왕이라고 불리는게 J.J 에이브람스입니다

아래에 스포(괴물의 정체)가 있으니  영화 보실분은 아래 읽지 마십시요. 그렇다고 영화 내용을 다 말하는게 아닌 괴물의 정체가 나오는데 전 이걸 알고 봤는데 알고보나 모르고 보나 큰 차이는 없긴 합니다.  


 
낚시꾼이  외계인 우호주의자와 손을 잡다

낚시꾼이 외계인 우호주의자와 손을 잡았습니다. 
J.J 에이브람스가 감독하고  스필버그가 제작을 맡았죠.  이 둘의 만남에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둘의 만남은  이 영화 슈퍼 에이트를 짬뽕영화로 만들어 버립니다.

이 슈퍼에이트는 영화가 끝나면  두가지 풍경이 있습니다
이게 끝이야? 라는 의문과  화가나서 일어나면  일어선채로 한 5분간 영화를 더 봅니다.  그 이유는 영화가 끝난후 스텝들 이름 올라갈때  중딩들이 8미리 카메라로 만든 단편영화가 사영되기 때문이죠

이 영화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영화 E.T의 클로버필드 버젼이라고 할까요?  두개가 아주 절묘하게 합쳐진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괴수영화의 전형적인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괴생명체를 운송하던 미군이 열차사고로 그 괴물이 탈출하고  그 괴물을 잡기 위하는 모습은  영화 E.T를 연상케 합니다. 아니 그렇지 않다도 이 영화는 그냥 E.T라고 봐도 될것입니다. 

영화 E.T에 클로버필드 화법을 접목시켰다고 할까요?  E.T를  괴물처럼 묘사했다고 보는게 맞겠네요
내심 장대한 액션과 이야기가 펼쳐질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실망스럽네요.  거대한 액션물로 생각하고 보시면 크게 실망할 것 입니다.



오히려 로미오와 줄리엣 스토리에 살짝 감동 받다

이 영화 액션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거대한 물량씬도 없고 액션도 밤에 이루어져서 흥미롭지도 않습니다. 또한 클로버필드처럼 낚시질을 하는데 괴물이 처음나오는게 영화시작후 1시간이 지난후입니다.  그러나 별로 놀랍지도 않네요.  

그러나 이 영화 액션영화가 아닌 청소년 멜로물로 보면 그런대로 재미있습니다.
주연인 조역의 조엘 코트니의 미소년 느낌도 좋고  다코타 패닝의 동생 엘르 페닝의 고운 미모도 좋습니다. 
스토리도 그런대로 좋습니다


조와 엘리스는 서로 좋아하지만 아버지들의 관계가 아주 안좋죠.  조의 아버지는 경찰, 엘리스의 아버지는 껄렁껄렁한 아버지 조의 아버지는 엘리스 아버지를 무뢰배라면서 싫어합니다.  

조가 따져묻죠
엘리스의 아버지와 엘리스는 달라요!!!
아버지는  말합니다
아냐. 똑같아

조의 아버지는 전형적인 꼴통마초의 느낌이 가득합니다. 거기에 쌍팔년도 연좌제라뇨. 뭐 영화 배경이 70년대니 그럴만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웃기는 장면이 하나 나오는데   괴물의 정체에 대해서 마을사람들이 강당에서 조의 아버지에게 묻는데 한 마을주민이 그러더군요

"러시아의 짓이다"

ㅋㅋㅋ  무조건 러시아 때문이다. 러시아다라고 하는 70년대 냉정시대의 한 단면인데요. 요즘 무조건 모든 것을 북한때문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정부와 비슷하네요.  사람들은 나약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미지의 존재에 대해서는 그 존재가 우리에게 이익을 주던 해를 주던 따져보지도 않고  무조건 겁을 잔뜩 집어먹고 공포감에 휩싸여서 허공에 주먹질을 하죠

이 영화의 기조는 그것입니다. 인간이 그 존재에 대한 진지한 관찰과 성찰 존중대신에 상대를 이용해 먹을려고 하다가 통제불능이 되자 공포감에 무조건 가두고 죽일려고만 합니다. 

각설하고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남녀주인공이 선남선녀이고 둘 사이의 로맨스가 어느정도 먹혀들어간다는 것 입니다. 물론 고리타분한 로미오와 줄리엣 설정이긴 합니다. 하지만 요즘 영화를 보는 대중들이 복잡한거 싫어하잖아요. 거기에  어머니 코드도 살짝 넣는데요.  아픔이 많은 남녀주인공이 상대를 배려할 줄 안다는 큰 문맥은 좋은데 표현법이 너무 서툴더군요.

이 영화의 큰 줄거리는 그런대로 괜찮다고 보지만 정밀함은 많이 떨어집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남자주인공 조가 마치 전지전능 하듯 행동하고 움직이는 모습이나  마초적인 아버지가  괴물의 실체에 어느정도 접근한 모습은 이해가 안가네요. 물론 중간에 짤린 부분들이 많았기에 그럴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너무 이가 나간 모습이네요. 그렇다고 인상써지는 정도는 아닙니다.


이 한장의 스틸컷이 이 영화를 다 대변하네요. 결말은 이전 괴수영화와 다르고 색다르긴 한데 이미 E.T를 본 저로써는 색다르지도 감동도 없습니다. 그냥 저렇게 끝나는구나... 젠장~~~~이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왜 70년대를 배경으로 했을까?

왜 이 영화는 제작비 많이 들어가게 70년대를 배경으로 했을까요?
2011년 현재로 설정해도 되는데요.  그 이유는  아무래도 영화제목이기도 한 8미리 카메라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스필버그는 어려서 8미리 카메라로 영화를 만들면서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고 많은 영화감독들이 8미리 카메라로 단편영화를 만들어가면서 영화감독의 꿈을 키우고 있죠. 지금은 DSLR로도 영화촬영이 가능하기에  다르겠지만 70년대 혹은 60년대에 영화감독의 꿈을 키우던  허리우드키드들은 8미리 카메라로 촬영을 했습니다

이 영화는 8미리 카메라를 가지고 좀비 단편영화를 만드는 중딩들이  기찻길에서 영화를 촬영하다가 열차사고가 난 것을 목격하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그 단편영화를 만들면서 우여곡절을 겪는데요.  결국은  좀비 단편영화 완성하고 영화가 끝난 후 보너스로 틀어줍니다.  중딩들이 만든 단편영화는 꼭 보세요. 영화 재미없다고 그냥 나가지 마시고요

이런 70년대의 허리우드 키드에 대한 소재를 담기위해  영화전체를 70년대로 워프시킨건데 좀 무리수가 있어 보입니다. 
70년대 허리우드 키드들의 이야기가 담고 싶었다면 괴수영화가 아닌 다른 영화가 어땠을까 합니다.  J.J 에이브람스와 
스필버그가 소시쩍 8미리 카메라 들고 영화찍던 향수에 젖었다면 드라마를 만들어야지 왜 괴수영화입니까?

좀 독하게 말하자면 두천재 감독이 만나서 졸작을 만들었네요.
그것도 정감도 가지 않는 괴수에게 감수성을 인공주입시켰는데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마네요


 슈퍼에이트  짜장면에 짬뽕을 부은 맛

 에이브람스는 괴수영화나 스릴러물을 잘 만듭니다.  스필버그는 외계인 영화 잘 만들죠. 특히 외계인을 대부분의 허리우드 영화가 악마로 묘사한데 반해 스필버그는 친구로 묘사하는 감독이죠.  이 둘이 만났습니다.

그런데 짜장면과 짬뽕을  짬짜면 그릇에 따로따로 먹으면  아주 맛이 나겠지만  짬짜면 시켰더니 짜장면에 짬봉 국물 부어서 비벼버린 맛이네요. 감히 말합니다.  비추천 영화입니다.  미소년 미소녀 보는 재미는 있지만 나머지는  그냥 정말 별로입니다. 이름값 못한다는 말이 이 영화 때문에 나온듯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