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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허위를 사실인양 말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by 썬도그 201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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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사태를 보면서 여전히 한국언론의 후진스러움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성기업 사태를 귀족 노조의 배부른 파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입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언론이 이 유성기업이라는 현대자동차 납품업체 파업을  표피적으로 단편적으로 언론을 통해서 듣기 때문입니다.

조중동이야 워낙 친기업반노동자 신문이라서 그렇다고 치지만 대부분의 언론이  연봉 7천의 귀족노조로 묘사를 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연봉 7천의 귀족노조라는 표현입니다.  


현대기아차 유성기업 평균 연봉을 7015만원으로 발표하다





5월 25일 오전 11시에 인터넷 조선일보는 "나보다 연봉도 더 받는 사람들이 저기 누워서..." 라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이 기사에서 유성기업 한 부장이  넋두리 형식으로 이런 말을 하죠

"저 사람들 연봉이 나보다 많아요. 7천만원씩 받는 사람들이 저렇게   드러누워 있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네요" 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연봉 7천만원이라는 소리가 나오지만 이 분도 아무 생각없이 7천만원이라고 툭 내뱉은게 아닙니다.

이 연봉 7천만원 소리는 현대기아차에서 나온 소리입니다.  지난 22일 현대.기아자동차는 파업피해 상황을 언급하면서 유성기업 급여를 공개했습니다. 이 자료에는 유성기업 생산,관리직 평균 임금이 7015만원과 6192만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떤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현대기아차는 이렇게 하청업체 연봉을 자기들 맘대로 발표합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는 5710만원으로 명시되다 


유성기업은 주식회사이자 상장이 된 회사입니다. 그래서 주주들이 그 회사에 투자를 하기 위해서 회사의 세세한 부분까지 공개합니다. 직원들 월급과 영업이익, 매출액, 순이익들을 분기별로 공개합니다.

금융감독원 감사 자료에 따르면 생산과 관리직 평균은 5710만원이라고 발표합니다. 노조측은 이에 대해서 기본급 보다는 심야 근무와 잔업, 휴일특근들이 많아서 기본급보다 수당이 더 많고  근로자들의 평균 재직 기간이 16년이라서 실제와 부풀려져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월 평균 임금은 449만원이고  이중 기본급은 172만원이며 전체 임금의 38.3%라고 발하고 있습니다.  정상근무한 하면 연봉으로 2천만원 약간 웃도는 연봉입니다. 

제 친구도 이런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그 친구 얼마나 일을 빡세게 하는지 여름에 놀러갈때도 시흥에 있는 그 친구 공장 앞까지 친구들이 차를 몰고 가서 퇴근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휴일 그것도 토요일인데도 오후 7시까지 일하는 모습에 친구들은 차안에서 욕을 했죠.

그 친구는 가끔 나오는 술자리에서 무용담처럼 자신의 근무환경을 말하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무슨 딴나라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IT업계에서 일하느라  빡세게 일하고 야근을 밥먹듯 하지만 그 친구는 매일 야근(여기서 야근하면 밤에 잠시 존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기계가 돌아가기에 쉴수 없다고 합니다)에  주말까지 일하는 모습에 경악 했습니다. 
그렇게 수백만원을 번다고 칩시다 그게 사람 사는 모습인가요?  그런식으로 돈을 번다면  24시간 편의점 알바해도 귀족노동자가 되겠네요. 사람이 사람답게 살면서 돈을 벌어야 그 돈이 돈처럼 보이고 가치있게 쓰는 것이지  쉬지도 못하고  강압적으로 야근 특근을 종용하면서  돈 다발 던져주면서 돈 많이 벌면서 뭔 불만이냐고 하는게 과연 정당하고 상식적인 노동환경인가요?



단군이래 최대의 수익을 낸 현기차  납품업체 유성기업 3년 연속 적자?


이번 유성기업 사태를 보면서 참 재미있는게  유성기업 파업하니까 유성기업 주가가 3천원 정도 하던것이 연일 주가가 올라서 5200원까지 오릅니다. 오른 이유는  현기차 피스톤링을 납품하는데 약 70%를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처럼 파업을 하면 대기업 차량 생산을 쥐락펴락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부품납품 독과점이기 때문에 크게 주목을 받았는데요 재미있게도 이 회사 영업이익을 보면 3년 연속 흑자가 아닌 적자입니다


 현기차는 단군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고 좋아하는데 핵심 부품은 아니지만  현기차 납품업체는 왜 3년 연속 적자일까요?
그것도 피스톤링에서는 적자를 보면서 다른 사업쪽에서 적자를 메꾸었다고 하니 참 이상한 모습이죠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게 당연한 모습입니다.  만약 유성기업이 피스톤링 납품하면서 흑자를 보고나 큰 이익을 보고 있으면 현기차가 달려와서 납품단가를 후려치고 내릴것 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대기업 납품업체들은  마사지라고 해서 매출액을  조정합니다. 피스톤링에서 수익을 봐도 공개할때는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해야 현기차에서 달려오지 않죠

이러니 대기업 하청 납품업체들은 실제 이익을 봤어도 적자인 모양새를 띄고 있고 항상 대기업 눈치를 보는 을의 관계에 있고 반면 우월적 지워자인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못살게 구는 것이죠.  이번 보세요. 현기차에서 유성기업 평균연봉이 7천만원이라나는 터무니 없는 소리를 했잖아요

문제는 이런 신빙성 없는 사측의 자료를 마치 사실인양 대한민국 지식경제부 장관인 최중경이 언론에 대놓고 떠들었다는 것 입니다.  




이런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라디오 연설하는 이명박 대통령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 가운데 한 나라의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라디오 연설에서 전후 상황파악도 안하고  사실여부도 확인하지 않은채

"연봉 7천만원을 받는다는 근로자들이 불법파업을 벌이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평균 2천만원도 채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아직도 많다. 그 세 배 이상 받는 근로자들이 파업을 한다는 것"에 비판을 했습니다. 


이 정도면 허위사실 유포죄 아닌가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양 그것도 필부도 아닌 한 나라의 대통령이 말하는 모습에 경악을 했습니다. 일전에도 말했지만  참모진들  연설문 원고 안보나요? 왜 사실 확인도 안하고 대통령에게 읽게 만드나요? 분명 많은 언론들이 이 7천만원 발언에 대해서 후속보도를 하고  시정하고 사과하고 있는데  뒤늦게 연설하면서 그 오보를 그대로 읽게 하나요?

그렇다고 칩시다. 7천만원이라고 칩시다.  7천만원 월급 받으면 파업하면 안되나요? 노동법에 2천만원이하만 파업하면 합법 이상은 불법이라고 써 있나요?  더 중요한 것은  유성기업 노조원들이 파업을 한 이유는  돈 때문이 아닌 환경때문입니다. 살인적인 2교대 근무와 시급제가 아닌 월급제로 바꿔달라는 것 입니다. 돈 더 달라고 했나요? 사람답게 살수 있게 해달라는 것 입니다.  실제 이 공장에서는 지난 2년간 4명의 노동자가 돌연사하거나 자살을 했습니다. 

뭔 파업만 했다하면 월급 더 달라고 하는 줄 아는 천박함이 묻어하는 라디오 연설입니다.
그리고 이 파업이 있던 와중에 봉고차로 파업 노동자 친 경악스러운 사태는 왜 언급을 안하나 모르겠습니다. 


 킹스 스피치처럼 위엄있고 기품있고 국민을 감싸는 연설 바라지도 않습니다. 어차피 신뢰도 추락한 정부와 대통령이고 1년 이상 남았지만 벌써부터 레임덕이라는 단어가 확고해지고 있습니다.  한번 물이 샌 항아리는 새 항아리로 바꿔야지 그걸 메꾼다고 메꿔지는 게 아닙니다. 

부디 허위사실이나 유포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입니다. 팩트를 가지고 말씀 하셨으면 하네요. 그게 국격에도 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또한 노사관계에서 항상 노동자들이 문제라는 그 일방적 시선도 국격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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