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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화려한 휴가가 있기전에 꽃잎이 먼저 떨어졌습니다.

by 썬도그 2007.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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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가 있기전에  꽃잎이 먼저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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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가 연일 장안의 화제네요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루었구 나같은 늙어가는 세대
보단 이제 갖 사회를 배우고 역사를 배우는 학생들은 꼭 봐야할 영화죠.
2년전인가 제5공화국에서 대검으로 사람을 찌르는 모습을 방영했다고 MBC게시판엔 철없는
항의덧글들이 올라오는걸 보면서 잔인한장면이라고  욕하는 단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는 그보다 몇배는 더 심한 일이 80년 광주의 5월에 내리고 있었는데요.

올블에 오늘 보니 많은 분들이 좋은글 남겨주시네요.  네 전 화려한 휴가 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보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광주민주화운동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봐주었으면
하네요.  영화가 너무 사실위주로 가도 다큐멘터리로 흐를것 같아  조마조마하긴 했는데  다행히
평들이 상당히 좋아 기분이 좋네요.

외가댁이 전라도 분들이 많아서 어려서 광주에 대한 얘기를 많이듣고 자랐구  5공청문회할때
하도 눈물을 흘려서  이젠 말라버린 나의 심장에 또 다시 눈물이 흐를것 같지는 않네요.
또 모르죠 보게된다면 또 흐르게 될지도.  

화려한 휴가 이전에  광주를 향한 눈물 반은 이 영화 꽃잎이 있었습니다.
화려한 휴가가 광주민주화운동을 직접적으로 서술했다면  꽃잎은  은유법으로 돌려서 말합니다.
마치 수줍은 소녀처럼 쭈볏거리며  바지를 잡고 눈물을 글썽이는 소녀의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한 96년은 5공정권의 하수정권이 집권하던 시절이라 화려한 휴가처럼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김영삼정권의 5,6공청산 작업은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정작 실권세력들은 5공때부터 해먹던 놈들이 수두룩했고 국회의원들중 많은 사람들이 5공 출신들이
버젓이 하고 있던 터라  대놓고 말하기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딱 10년이 지났네요.  수줍게 말하던 모습에서  대놓고 확성기로 떠들기까지요


영화 꽃잎하면 두가지가 떠 오릅니다.  신인인 15살짜리 이정현양과
노래 꽃잎


이정현양은 거의 신들린듯한 연기를 이 영화에서 보여줍니다.  마지막 어머니의 무덤가에서 울부짖
으면서 말하는 모습은 내 눈에 눈물이 흘르는 지도 모르고 지켜 봤으니까요.


오후 5시 국기강화식이 있던 80년대 중반의 어느날  모두 마네킹이 된듯 국기를 향해 동작그만하던
시골의 시장앞에서 어느 소녀가 미쳐서 낄낄거리고 있었습니다.  인부장씨는 그 소녀를 데리고
옵니다. 아니 그 소녀가 무조건 따라간거죠.  하지만 장씨는 그소녀를 떄리고  욕정의 대상으로 삼죠.  짐승같이 취급하던 어느날 소녀는 자해를 하면서 기절합니다. 
장씨는 그 소녀가 안 좋은 과거가 있음을 어렴풋이 추측합니다.  
어느날 소녀가 시간만 되면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오는걸 알고 몰래 숨어있다 소녀를
뒤 따라갑니다.  그곳에서 소녀의 과거를 소녀입으로 나오는 어머니에 대한 죄송함의 굿거리를
소녀 어머니의 무덤가에서 듣게 됩니다.

소녀는 어머니와 함꼐 광주시내로 나왔다가  시위대에 휩쓸려있다가 어머니를 놓치기 되고
그때 날아든 군인들의 총탄에 어머니가 죽습니다. 죽은 어머니는 꽉잡은 소녀의 손을 놓지 않습니다
소녀는 다가오는 군인들에 놀라면 황급하게 엄마의 손을 뿌리칠려고 발버둥칩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 어머니를 거부하며 마치  예수를 모른다고 말한 유다처럼  소년는 그런
감당할수 없는 기억에  미쳐버리고 맙니다. 

소녀는 이런 주술을 마치고 아무일도 없다는듯 다시 길을 걷습니다.
장씨는 눈물을 훔치며 자신의 소녀에 대한 자신의 과오를 뉘우칩니다.

어느날 장씨에게 소녀를 찾아온 동네 오빠들이 소녀를 찾기 위해  찾아옵니다.
장씨는  꼭 그 소녀를 찾아달라며 애원한다


문성근의 연기도 이정현의 연기도  아직 신인이었던 설경구,추상미도 좋았지만
뭐니뭐니해도 광주민주화운동을 처음으로 다룬 영화라는 점과  직설화법이 아닌 서글품이
배어나오는 애둘러 말하는 장선우영화감독의 화법에 더 눈물을 흘렸는지도 모릅니다.
모커뮤니티에서 지금도 광주폭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불쌍해 보이기도 합니다.

동네 어귀에서 꽃잎을 부르던 이정현의 모습이 생각나네요.
진실은 언젠가 수면위로 떠 오르기 마련입니다.  그 진실을 감당할수 있는 있는 사회적 역량을
키워야 할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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