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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울프2

세상은 형편대로 산다. 중국의 잡종 의자 (사진작가 마이클 울프) 서울을 돌아보는 강연을 듣고 있는데 강연자는 "형편대로 삽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강연자는 서울을 이해하기 위해서 창신동의 쪽방촌에서 하루를 자는 체험을 직접 합니다. 그 쪽방촌은 딱 한 사람이 누울 정도의 공간을 제공 했는데 좁은 공간이지만 아주 편리한 구조와 도구들로 인해 큰 불편을 느끼지는 못했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누추한 곳에 살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측은한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그건 무례한 시선이라고 말하면서 그들도 행복하게 살고 있으며 자신의 형편에 맞게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 이말이 참 좋습니다. "형편대로 산다" 살림이 적으면 적은대로 가난하면 가난한대로 거기에 맞춰서 다들 살아갑니다. 그런데 나보다 가진 것이 적다고 항상 우울한 표정으로 불행하다고 한탄만 하고 살 것이라고 우.. 2014. 1. 9.
다른 사람의 삶을 관음하면서 나를 바라보는 'window watching' 뒷산 너머에 큰 방직공장이 있었습니다. 그 방직공장은 80년대 후반 사라졌고 그 자리에 당시는 초고층인 15층 짜리 아파트 단지가 올라섰습니다. 도서실에서 밤 늦게 까지 공부하다가 그 아파트 불빛 속 풍경을 물끄러니 볼 때가 있었습니다. 비탈진 길이 있어서 고층 부분까지 마음만 먹으면 쉽게 아파트 속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거실에서 TV를 보거나 밥을 먹거나 신문을 보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관음증! 네 관음증이라고 할 수 있지만 보여지는 것을 그냥 봤을 뿐 무슨 의도를 가지고 본 것은 아닙니다. 의도하지 않은 시선은 의도하지 않는 생각으로 연결됩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보면서 내 모습을 비추어 봤습니다. 어쩌면 사진이라는 것 자체가 관음의 도구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관음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2013.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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