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관음3 더 에이트 쇼는 트루먼쇼에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을 섞은 자본주의 극 라는 충격적으로 지루한 드라마를 연달아 만들고 있는 넷플릭스에서 올해 만든 한국 작품들이 거의 다 재미가 없습니다. 넷플릭스도 이제 한 물 갔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그럼에도 는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였습니다. 딱 봐도 의 아류작 느낌이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기대를 하게 하네요. 한재림 감독이 연출한 원작은 배진수 작가의 웹툰 과 입니다. 이 중에서 이 드라마의 주요 설정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한재림 감독이 각본을 직접 쓴 걸 보면 많은 각색이 들어간 듯하네요. 한재림 감독은 명작과 망작을 다 만들어서 신뢰도가 들쑥날쑥 하지만 기본기는 좋은 감독이라서 약간의 기대는 좀 했습니다. 초반은 의 아류작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콘셉트 자체가 게임과 경쟁이 기본 룰인 자본주의를 빗댄 모습이 무척 비슷하.. 2024. 5. 19. 도시인들 사이의 간극 PLEASE MIND THE GAP 서울에 사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나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한 번 이상씩 듣습니다.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으니 승강장에 있는 분들은 한 발 뒤로 물러 서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이 말은 스크린 도어가 설치된 곳에는 들을 이유도 들려줄 의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하철과 승강장의 간격이 넓어 조심하라는 소리는 꼭 합니다. 발을 헛디딜 수도 있고 휠체어가 빠질 수도 있습니다실제로 발이 빠진 아이를 본 적이 있는데 다행하게도 부모님이 바로 꺼내서 탑승을 했습니다. Please Mind The Gap은 승강장과 열차 사이가 넓기 때문에 조심하라는 영어식 표현입니다. 말레이시아 사진작가 Weilum Chong은 이 간격 즉 지하철과 플랫폼 사이를 넘나드는 싱가폴과 홍콩의 도시인들을 스크린 도어 사이에 카메라를 넣고 .. 2013. 10. 25. 다른 사람의 삶을 관음하면서 나를 바라보는 'window watching' 뒷산 너머에 큰 방직공장이 있었습니다. 그 방직공장은 80년대 후반 사라졌고 그 자리에 당시는 초고층인 15층 짜리 아파트 단지가 올라섰습니다. 도서실에서 밤 늦게 까지 공부하다가 그 아파트 불빛 속 풍경을 물끄러니 볼 때가 있었습니다. 비탈진 길이 있어서 고층 부분까지 마음만 먹으면 쉽게 아파트 속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거실에서 TV를 보거나 밥을 먹거나 신문을 보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관음증! 네 관음증이라고 할 수 있지만 보여지는 것을 그냥 봤을 뿐 무슨 의도를 가지고 본 것은 아닙니다. 의도하지 않은 시선은 의도하지 않는 생각으로 연결됩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보면서 내 모습을 비추어 봤습니다. 어쩌면 사진이라는 것 자체가 관음의 도구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관음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2013. 1. 2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