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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여러가지 상흔은 남깁니다. 한국은 아직도 전시 작전권이 없는 나라입니다.
미군이 주둔해 있고 미군이 있기 때문에 북한이 함부로 한국을 넘어 올수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미군은 항상 상전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군이 한국에서 저지른 범죄중 제대로 처벌을 받은 사건은 극히 일부입니다.
범죄는 아니지만 미군이 한국여성과 결혼을 하고 미국에서 같이 살면 큰 문제가 없으나
한국여성과의 관계만 갖고 본국으로 돌아가 버리면 그 상처는 크게 남습니다. 지금은 거의 없다고 믿고 싶지만 예전엔 혼혈아 문제가 심각 했습니다.
그게 기억나네요. MBC 웃으면 복이와요! 에서 한 외국인이 영어로 한국인에게 길을 물어보자 코메디언은 도망치듯 자리를 피합니다. 그리고 그 외국인 아따! 껄쩍지근 하구만~~ 이라는 유창한 한국말에 박장대소하고 웃었습니다
이후 그 외국인을 다룬 '인간극장'이 했고 그는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외모는 영락없이 서양인 혹은 흑인인데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혼혈인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 다른나라에서도 어느정도 있겠지만 우리는 우리와 생긴게 조금만 다르면 배척을 잘 합니다.
지금이야 다문화 가정이라고 정부에서 감싸지만 70년대는 어디 그랬나요?
그 인간극장에서는 그 혼혈인들의 고통을 담았습니다. 서양인의 눈을 한 파란눈의 혼혈인은 취직도 안되고 교육을 받을 수도 없어서 공사장에서 잡일을 하던 모습도 기억이 나네요
현숙은 혼혈아입니다. 70년대 비무장지대에서 할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타임지에서 일했던 사진작가 Rick Smolan는 한번도 사진을 찍어 본적이 없는 혼혈아를 찾고 있었습니다. 마침 한국의 펄벅재단에서 현숙을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현숙의 아버지는 미 해병대 군인이었고 어머니는 연락이 끊긴 상태였습니다.
현숙의 할머니는 서양인이 오면 현숙을 숨겼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사진작가 Rick Smolan에게는 현숙의 사진을 찍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그렇게 현숙은 사진작가 Rick Smolan가 만나게 됩니다.
더 자세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는 TED에서 직접 보셨으면 합니다
잠이 안와서 우연히 TED에서 포토그래피로 검색해서 젤 상단에 뜬 것을 본 후 더 잠이 안오네요
이 동영상은 현숙이 나탸샤라고 이름을 바꾸고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되는 과정과 현재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박수를 받습니다.
감동스토리죠. 그러나 저는 좀 불편한게 있었습니다. 위 강연자는 철저하게 미국인의 시선으로 현숙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숙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삼촌의 집에서 살게 됩니다. 거기서 힘든 일을 하는 모습에 미국 입양 이야기를 꺼냈다가 삼촌에게 혼지검이 납니다.
어떻게 보면 현숙은 70년대 한국의 아이들과 똑같이 가정형편상 가정을 돕는 일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풍요로운 미국인의 시선으로 보면 그게 불행한 모습으로 비추어 졌을지도 모르겠네요. 위에서 내려다 보는 시선?
만약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 예를 들어 인도에서 학교도 가지 못하고 벽돌공장에서 하루종일 일하는 10살의 남자아이를
우리는 측은지심 혹은 연민과 동정의 시선으로 보겠죠
그런 시선이 크게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당사자가 그 삶이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우리의 시선으로 그런 모습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삼촌을 잘 설득해 현숙은 나타샤라는 이름을 입고 한복차림으로 미국으로 갑니다.
나탸샤는 88올림픽때 잠깐 한국에 왔고 가족들을 만나고 생모도 만나게 됩니다. 이후 미국에서 결혼을 하게 되죠
해피엔딩입니다. 잘 풀린 케이스죠. 하지만 이런 잘 풀린 케이스 말고 잘 못풀린 케이스를 우리는 많이 봤습니다
고 최진실이 연기력을 인정받은 첫 작품인 '수잔브링크의 아리랑'에서는 입양아의 상처들을 잘 담고 있습니다.
수잔브링크의 아리랑은 비극이지만 나탸샤 스토리는 해피엔딩입니다.
둘다 입양아 이야기인데 뭐가 다른거죠?
그 다름은 단 하나 외모입니다. 수잔 브링크는 동양인 외모로 서양에 입양되어서 자신의 외모에 대한 정체성으로 방황하지만 나타샤는 서양인 외모로 서양에 입양되어 그들 문화에 잘 흡수됩니다. 물론 동양인이라서 불행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입니다. 하지만 동양인 입양아들이 서양에서 자랄때 남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는 과정을 나탸사는 쉽게 넘길 수 있었을 것입니다
몇년전 한 네덜란드 청년이 다큐를 만들어서 한국 부모를 찾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한국 생모를 찾았지만 한국 생모가 만남을 끝끝내 거부해서 그냥 돌아가던 허탈한 모습을 담고 있더군요
여기서 생각을 더 확장하면 자이니치라는 재일교포 문제까지 연결됩니다. 같은 외모 같은 국적이지만
일본인들에게 배척당하고 그렇다고 조국인 한국에서도 따스하게 받아주지 않는 사생아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전에서 멋진 발리슛을 쏜 이충성선수의 이야기는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생긴게 달라서, 국적이 달라서라는 이유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괄시를 했나요?
TED 동영상은 분명 감동적인 이야기지만 미국인들의 우월의식도 엿보이는 것 같아 썩 기분좋지만은 않네요.
하지만 그런 우월의식에서 나온 강자의 베품이 있었기에 많은 고아들이 보다 편한 삶을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좋게 봐야겠죠? 정말 별별 생각이 다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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