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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매혈하는 대한민국 대학생의 처참한 현실

by 썬도그 201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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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추적'을 봤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아직도 하고 있나 할 정도로 정말 수년 만에 우연히 봤네요
이 시간에는 보통 '무릎팍 도사'를 보죠. 그러나 동방신기 멤버가 나와서 별 관심도 없는 연예인이고 해서 채널을 돌렸습니다. 

SBS 뉴스추적은  대학생들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담았습니다.
3명의 대학생의 일상을 추적했죠

한 학생은  고시원에서 한 달 20만 원 정도 내면서 사는데  발도 겨우 뻗을 수 있는 공간에서 공부하고 잠을 잡니다.
제가 서글펐던 것은 그 여학생이 고시원에서 인터뷰를 하는데 말소리를 죽여서 말하더군요.  고시원에서 정상적으로 말하면 
옆방에서 다 듣기 때문이죠.   학교 기숙사는 한 달 30만 원이라는데  학교가 기숙사 장사 하나 봅니다. 기숙사가 그렇게 비싸다니  살림형편이 좀 나은 학생들만 들어가라는 소리죠.   새옷을 산 적이 없다는 그 여학생은 중고장터에서 산 1만 원짜리 옷을 보여주었습니다. 친구를 한 번 고시원에 데리고 왔는데 친구는 앉지도 못하고 서 있다가 금방 나갔다고 합니다. 
창문도 없는 고시원에서 한국의 미래호인 청춘들이 살고 있습니다. 

또 한 학생은 휴업하면서  틈틈히 편의점 배달 막노동등 갖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등록금을 마련하는데 그 학생의 소원은  공부만 쭉 했으면 한다는 것 입니다. 일 생각 , 공부 생각에 그 학생은 짜증어린 말을 했습니다. 
하루 식대가 3천원인 한 학생은 하루 2끼를 편의점에서 산 800원짜리 삼각김밥을 음료수도 없이 먹습니다. 

신약 테스터가 된 대학생.  자기 몸을 몰모트 삼는 대학생을 볼때는 가슴이 너무 아파오더군요.
그 선한 얼굴의 학생이 말하는 모습에 왜 우리 대학생들이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저렇게 까지 매혈을 하면서 까지 대학을 다녀야 하는지 울분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뭐가 문제일까요? 왜 학생들이 그렇게까지 해 가면서 대학을 다닐까요?
그렇다고 대학 졸업하면 모두 취직 되는 것도 아니고 졸업 후 백수가 되는 게 일상다반사인 지금. 한국의 20대들에겐 과연 희망이 있을까요?  나름대로의 분석을 좀 해 볼까 합니다



고등학생 80%가 대학에 가는  대학공화국

대학생들의 현 문제는 이미 예견되었습니다.
제가 대학을 들어가던 90년대 초는 고등학교에서 대학 진학하는데 30% 정도만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즉 한반 60명 중에 20명 정도만 대학에 갔습니다. 이 20명은 전문대 포함입니다.   실제로 제 친구중 반 정도는 대학에 못 같습니다.   아직도 술자리에서 고졸이라고 무시하냐는 소리가 가끔 있긴 하지만 정말 드물어졌습니다. 20대 초반에는 아주 심했죠.   내가 고졸이라서 무시하냐?  라는 소리 수없이 많이 들었습니다.

평상시에는 그런 컴플렉스를 서로 건드리지도 나타내지도 않지만 술만 들어가면 가끔 그런 민감한 문제가 나옵니다. 
그러나 지금은  비슷하게들 삽니다.  사업하는 친구도 있고 4년제 갔다고 좋아했던 친구, 그 친구는 고졸 친구들을 좀 내려다 보았는데 지금은 자영업자가 되어서 고졸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더군요.  세상사 언제 인생역전이 될지 모르죠.

뭐 하여튼  90년대만해도  대학가는 고등학생이 더 적었습니다.
고졸이라고 해도 먹고 살만 했습니다. 물론 사회적 괄시나 월급이 적은 것은 있었지만 그 돈으로도 먹고 살만은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전국 곳곳에 대학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대학 정원 확대하더니  2004년 경에는 대학 진학율이 80% 넘는 경이적인 기록을 나타냅니다.  이제는 고졸자가 더 희소가치가 있어 졌습니다.  대학생 공화국이라고 하죠.
모두 대학생이 되었으니 엄마들이 반상회가서  누구네는 대학교 못 갔더라는 말도 안나와서 좋죠. 하지만 이제는 대학도 서열이 있어서 서열화 시키고 있습니다.

대학을 왜 가나요? 대학은 학문의 연장을 위해서 가는 곳 입니다. 
자기가 배우고 알고 싶은 학문 분야를  좀 더 심도 있게 배우기 위해서 가는 곳이죠. 하지만 이건 사전적 의미이고 
한국에서 대학은  취업고시원 혹은 취업학원으로 전락된지 오래입니다. 

자신의 적성과 상관없이 취직 잘되는 계열에 입학하는 대학생들.  그리고 4년 내내 영어책만 달달 외웁니다.
스펙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 코피 쏟아가면서 영어공부합니다.  이런 기계적인 스펙머신을 만드는게  한국 대학들이고 그런 머신과 같이 명령에 잘 복종하는 상명하복형 인간형을 쓰다듬어 주면서  채용하는게 한국의 대기업들입니다


대학진학 80%는  대학 못간 서러움을 잠재웠고 대입이라는 숨통을 어느정도 틔워주었지만  대입의 병목현상을
4년뒤로 미룬것 밖에 안됩니다.  90년대는 대입 병목현상에서 많이들 탈락했는데 이제는 취업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것이죠
뭐 대통령은 고졸 일자리에도 가서 도전과 열정으로 일하라고 하지만  누가 고졸의 일자리에 대학생이 지원합니까?

그럼 대학을 왜 갔나요?

사회에서는 고졸자가 할 수 있는 일도 대졸자를 시킵니다. 예전엔 엄두를 못냈지만  사람이 없다보니 고졸자가 할 수 있는 일도 대졸자가 일하는데  월급은 고졸급으로 줍니다. 그래도 군말 없이 일합니다. 왜냐면 당장 취직을 못해서 노는 것 보다 나으니까요.  또한 그런 일자리도 경쟁이 붙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하향 지원해서 가는 대졸자들은 별로 없습니다

차라리 놀고 말지 하면서 대졸자의 월급이 있는 회사를 지원하지만  자리는 여간 나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서 청년백수는 계속 늘어갑니다.  실업율은 떨어지지만  청년실업율은 올랐다고 하죠. 정부는 언발에 오줌누기식으로  행정인턴같은 쓰레기 정책으로 임시방편적인 행정을 하지만  국민혈세만 낭비하는 것 입니다.  복사스킬, 워드 스킬, 전화응대 스킬 배울려고 채용하는게 행정인턴이죠

이게 다 높은 대학진학률 때문입니다. 첫단추가 잘못 끼워졌어요.  
이 대학진학률을 일부로라도 낮춰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쭉정이 같은 무늬만 대학인 대학들은 다 셔터를 내려야 합니다.
동시에 고졸자에 대한 대우를 개선해야 합니다.  계급화되어 있는 회사들의 시스템도 어느정도 개선해야 하고요

학력위주가 아닌 능력위주의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이게 선행되면서 대학의 갯수를 줄이고  다른 나라들 처럼 대학생들을 50% 이하 진학율로 낮춰야 합니다. 


미국 다음으로 비싼 대학 등록금을 내는 대한민국 


http://heinrich0306.tistory.com/141 라는 글을 보면 서울안에 있는 대학들의 등록금이 나옵니다.
1년에 1천만원을 내야 하는 대학들도 있네요. 등록금 1천만원 시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뉴스추적에서 한 여학생이 그러더군요
'반값  등록금 공약을 한  이명박 후보 때문에 어머니에게도 이명박 찍으라고 했는데 완전히 속았어요'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국민과의 대화에서 반값 등록금 공약에 대해서 자기가 한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맞는 말이긴 합니다. 하지만 한나라당 대선 공약집에는 있는 내용이죠. 한나라당이 내세운 대선공약을 단지 자기 입으로 하지 않았다고 안했다고 하는 모습은 대통령으로써 할 말은 아닙니다. 자신이 하지 않았다고 해도 한나라당의 공약이면 연대 책임으 져야 하는게 올바른 정치문화일것 입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런 변명을 합니다.
반값등록금은   등록금 반을 내게 한다는게 아닌 심리적 반값이라고 정말 말도 안되는 말을 했습니다

TV에 대고 욕했습니다. 심리전 반값.. 개가 웃겠습니다.  2008년 대학생들은 서울광장에 모여서 반값 등록금 공약을 지키라고 외쳤지만 이후엔 어떠한 움직임도 안보입니다.  쓴소리를 하잠년 요즘 대학생들 너무 개인플레이입니다. 이런 부당한 일이 있다면 서로 연대해서 뭉쳐야 언론에서도 카메라 한번 더 들이대서 찍어주고 기사화하고 여론화 해서 여당을 압박합니다.

여론형성 얼마나 쉽습니까.  80년대보다 더 쉬운데 뭉치질 않으니 기사화도 안되고 각개전투로 싸우다 보니
그 목소리 일반 시민들에게 까지 들리지도 않습니다.

한국은 미국다음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부담하는 등록금이 가장 높습니다. 
OECD 국가 평균은 70%가 정부가 부담합니다. 유럽만 놓고 보면 90%가 넘습니다. 
반면 한국은 정부가 20%정도만 지원합니다.  

대학들은 먹고 살기 힘들다면서  동국대 4.9%를 비롯 얼마전 신입생 환영회 연예인 드립을 친 숭실대가 2.8%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웃긴건 대학들이 등록금을 차곡차곡 모든 돈이 148개 대학 7조원이 넘습니다

재단적립금 3위인 홍익대는 얼마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내몰려고 했었죠

이런 7조원은 어디다 쓸까요? 학생들 복지? 전혀 아니죠.  거의 대부분이 새로운 건물 지을려고 씁니다
학생들이 낸 등록금이 강의실에  강의의 질과 복지에 쓰는게 아닌 다음 학생들 미래의 신입생들을 위해서 쓰여집니다. 

그 돈으로 장학제도나 더 늘려야 하는데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2011년 예산에는 저소득층 장학금및 대학생을 지원하는 예산도 대폭 삭감 되었습니다. 대학생들은 이런 사실 알고 있나 모르겠네요.    여기에 대학 직원들의 4대보험을 학생들의 등로금으로 내는 풍습도 비일비재 합니다. 

직원들 건강보험을 왜 학생들이 내나요.  학생들이 봉이긴 봉인가 봅니다.  대학적립금은  영업비밀이라면서 공개도 안합니다. 이렇게 지성적이지 못한 대학재단들의  추잡한 모습이 오늘날 한국대학의 수준 떨어짐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건 대학이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취업학원 이상도 아니죠. 

이명박 정부는  대학등록금을 낮출려는 노력을 전혀 안하고  돈이 없으면  빚을 쉽게 내주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든든 학자금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이자제도를 하고 있는 든든 학자금. 든든하게 학생들 고혈을 빼먹자는 속셈이 아닐까 할정도로 혹독한 제도입니다.

군입대 한 상태에서도  이자가 붙는다고 하니 말 다했죠. 나라에서 거의 무상으로 인력을 쓰겠다면서 거기에 학자금 대출 이자를 붙이는 모습.. 이 부분은 수정한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는것으로 압니다

대통령이 대학경쟁력을 위해서라도 등록금 인하는 안된다고 할 정도니 이 정권에서는 등록금 인하 정책은 기대하면 안될 것 입니다.


공정한 기회라는 말이 무색한 대학생들의 양극화 된 삶.  

안쓰럽습니다. 지금의 20대 대학생들의 현실이 너무 안쓰럽고 측은스러워 보입니다.  등록금 마련할려고 매혈하는 시대
그런 대학생들이 많은 나라가 과연 건강한 미래를 가질수 있는 권리가 있을까요?

하지만 부끄럽게도  대학생들에게 쓴소리를 해야 할 것 입니다
지난 대선때 총선때를 기억하시나요?


20대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이야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습니다.  그래도 이건 아니였습니다.
20대가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입니다.  지금이야 좀 달라졌지만  2008년 4월 총선에서 20대는 한나라당을 앞도적으로 지지했습니다.

이게 부끄럽다고 생각한다면  변화의 바람이 일겠지만  한나라당의 대안이 있나?  하면서 현 상태가 좋다는 대학생이 많다면 변화는 없고 지금같이  대학생 양극화가 계속 될것 입니다

부모 잘 만난 대학생은 여름, 겨울 방학때 수천만원짜리 어학연수가고 가난한 부모 만난 학생은 여름방학 내내 아니 학기중에도 저녁에 편의점 알바를 합니다.  공정한 사회?? 이건 결코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습니다.

누군 어학연수에 수십만원짜리 강의를 들으면서 편하게 공부하는 대학생과 낮에는 학과 수업듣고 밤에는 알바 뛰는 대학생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습니다. 대학생들의  삶의 양극화는 최근에 부쩍 심해졌습니다. 

20대들의 보수화를 우려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네요.
전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번 당해봐야 뭐가 똥인지 된장인지 알게 될것이라고 생각하기에 통과의례라고 생각했습니다.  20대들의 보수성향은 등록금 천만원 시대와  든든하게 대학생들이 고혈을 빼먹는 학자금으로 돌아 왔습니다.
삐딱한 시선으로 보면  이게 바로 원인과 결과라고 말하고도 싶네요

하지만 20대는 한국의 미래입니다. 이 문제는 20대의 문제가 아닌 한국사회의 심각한 문제입니다.
저 또한 훈계성 어조로 말했지만 반성하고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20대를 키운게 우리 사회고 그런 생각으로 세상을 보게 한게 우리 사회니까요.

고등학교 5학년생이라는 비아냥을 뛰어넘은 대학생들의 각성도 필요하고  사회적인 관심도 필요합니다.
또한 언론도 이런 문제를 자꾸 밝혀야 합니다.  어제 sbs의 뉴스추적은 그런면에서 즉 문제제기는 좋았지만 원론적이고 표피적으로만 다루고 끝을 내더군요.


학생들이 뭉쳐야 합니다. 그게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모여서 돌맹이 던지라는게 아닙니다. 일단 모이기만 해도 여론형성이 되고 언론들이 기사화 합니다.

지금 중동지방의 민주화 물결의 시작도 모이는 것 아닙니까?
대학생들이 모이지 않으면 지금처럼 쭉  등록금  천만원 시대에 살아야 할것이고 누구도 대학생들을 돌아보지 않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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