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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 천국보다 낯선(어디에도 천국은 없다)

by 썬도그 2007.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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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 낯선(Stranger Than Paradise) 감독 짐자무시 1984년작품

90년대 별다방 콩다방이 없던시절  색색찬란한 각 동네의 카페들중엔  영화 포스터 걸어 놓는데
유행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발소에 걸려있는 밀레의 만종의 모조품과 같은 이발소 그림 즉
키치적인 소품들이었지만  그땐 영화가 예술이란 분야에도 걸치고 있었던 때다.
지금같이 영화는 무조건 관객의 숫자로 평가되는 시절이 아닌  영화도 예술이 될수 있던 시절
그래서 격조 높은 영화들의 포스터들은  미술관에 걸려있는 알지못하는 그림들보다 우리에겐
더 많은 고상함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아니 적어도 나에겐 그랬다. 그래서  버드란 영화와 세가지색 레드 퐁네프의  연인들, 그리고 이
영화 천국보다 낯선의 포스터는  커피숍에서 수다를 떨다가도 곁눈질로 많이 보던 포스터였다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저리 많이 걸려있지?
흑백영화인가?
천국보다 낯선이란 이름도 곱상하네.
저 세사람은 연인관계인가?
저들은 지금 천국에 와 있나? 왜 저리 시선이 다 다른곳에 있지?
썬글라스는 또 뭐람 천국에 온게 눈이 부신건가? 아님 창피한건가?



이런 의문을 혼자 삮이고 잊고 지내던 이 영화를 작년에   EBS의 일요명화에서 봤다
감독은 독립영화계의 거장 짐자무시이다.

영화는 흑백영화이다. 그리 길지도 않다. 내용도 복잡한것 없다.
유럽이민자들의 삶을 그린 영화다. 
윌리는  유럽에서 이민와서 뉴욕의 황량한 빈민가에서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헝가리에서
사촌인 에바라는 여자가 찾아온다. 처음엔 좁은  그 방에 누군가가 들어오는게
신경이 쓰였던 윌리  하지만 그 사촌에게 마음이 끌리게 되고 1주일뒤 에바는 줄창 TV만 보다가
 클리블랜드로 돌아간다.

윌리와 친구는 에바를 잊지못해  도박으로 딴돈으로 클리브랜드로 찾아간다. 셋은 천국으로 가기로
한다. 황량한 사막과 같은 미국에서 그 셋은 천국을 찾기로한다.   그래서 찾은게 항상 추워서 덜덜
떠는 자신들의 모습을 해결해줄수 있는 따뜻한곳이 천국이라고 생각하고  차를 몰고 플로리다로
간다.  영화포스터를 보면 배경은 플로리다이구 더운 그곳에 겨울옷을 껴입고 썬글라스를 쓴
헝가리출신 유럽 이민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 나라에 적응못하는  이민자들의 모습을 한장의
사진안에 담고 있다.

셋은 플로리다에 도착을해서 썬글라스를 기념으로 샀지만 뭘해야할지 막막해한다. 막상 천국에 왔지만 그곳은 천국이 아닌 또다른 미국이었다. 어디도 천국이 없다는걸 꺠달은 그들은 현실적으로
돌아와 여행경비가 없음을 깨닫고 윌리는 친구와 함께 도박을 하러가고  그 사이에
에바는 유럽에 다시 돌아갈수 있는 거액을 우연히 받아든다(마약 조직원이 돈을 잘못 전해준돈)
에바는 그돈으로 어머니가 있는 헝가리로 갈것을 꿈꾼다.  하지만 모텔에 두고온 모자가 생각나고..

윌리는 도박장에서 돌아온 모텔에 에바가 없음을 알고 황망해한다. 둘은 에바를 찾으로 공항으로가고
에바는 모자를 찾으로 모델에 온다.

이 아이러니의 연속속에서  어디에든 천국은 없다고 감독은 귓속말로 말해준다.  관객이 자신이
천국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그 환상이 깨지 않을정도로 나즈막히...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나라에 코리안드림을 안고 살아가는 외국인노동자들이 떠올랐다
우리동네는  외국인노동자분들이 많다. 마을버스를 타고 갈때도 많이보고 버스를 탈때도 전철을
탈때보 많이 본다.  평일보단 주말이나 특히 일요일날은 정말 많이 만날수 있다.

혼자 혹은 친구들과 지나가는 그들을 보면서 에바와 윌리의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저들도 한국을 천국으로 알고 왔을텐데  황량한 서울에 와서  일요일날  할일이 없어 어디든 떠나고
싶지만 떠날수 없는 그들  그들에게도 천국보단 낯선 그 어디쯤에 마음이 떠 있는것은 아닐까?

항상 어두워 보이는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들 .. 하지만 다행인게 나만 그렇게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10년전보단 그들의 모습에서 웃음을 많이 볼수 있다.  깔깔대고 웃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는데 이젠 마을버스안에서도 자국어로 자유롭게 떠드는 그들의 모습속에서
그래 이젠 천국에 가까워가는것인가?  스스로 자문해본다.  물론  난 그들에게 있어 제 3자다.

나 혼자만의 생각일수도 있지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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