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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졸업식 추태 대물림과 전의경 폭력 대물림의 공통점

by 썬도그 2011.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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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한 중학생이 꽃을 들고 탑니다. 남학생이 왠 꽃인가 봤는데 그 옆에는 졸업장이 있네요
아~~ 요즘 졸업시즌이구나 그때 알았죠.



그리고 작년의 알몸 졸업식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때는 밀가루만 뿌렸는데 요즘 아이들은  왜 저 모양 저 꼬라지라면서 우리는 손가락질 했습니다. 저 또한 호르몬 분비가 많은 중학생들의 일탈행위에 대해서 손가락질을 했습니다.

그러나 중학생들의 알몸 졸업식 이면에는  그런 모습을 지원한  우리 사회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중학생들의 저런 일탈행위를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때와 또 다른 스트레스가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어린 영혼들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작년에 제가 사는 곳 근처의 한 중학교 졸업식에서 두명의 여학생이 옷을 찟기는 정말 범죄와도 가까운 일을 당했습니다. 
정말 말도 안나오는 동영상이었죠.  이런 일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왔습니다. 어른들 특히 교사들은  그 빈약한 상상력으로  사후 약방문 대책을 세웠고  모두가 즐기고 참여하는 졸업식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별 효과는 없어 보입니다.
그냥 보여주기식이죠.

졸업식날 여학생 옷을 찟은  한 가해 고등학생이 한 말이 생각닙니다.

"저도 당했다고요. 선배들에게 당했고 똑 같이 해준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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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자락의 북악스카이웨이를 걷는데 위에서 험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곳을 보니  두명의 신병이 고참에게 한 소리를 듣고 있더군요.  그 모습을 한참 쳐다 봤습니다.
제 군시절도 생각나기도 해서 계속 쳐다 봤는데  내가 쳐다 보던 말던 상관을 하지 않더군요

상관할것도 아니죠. 군대란 집단이 원래  상명하복의 집단이기에  눈길을 접었습니다.
요즘 군대는 때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알게모르게 구타는 계속 있을 것 입니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줄었죠.  

하지만 줄지 않는 군대가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군대가 아닌  그곳,  그 곳에서의 무용담은 정말  기가 찰 정도입니다. 제 주변에는 두명의 친구가 의경에 지원해서 갔습니다.  한명은 학교친구, 한명은 동네친구인데  신기하게도 둘이 비슷한 시기에 갔는데 비슷한 시기에  휴가를 나왔고 둘에서서 비슷한 이야기를 한시간 동안 들었습니다

그 비슷한 이야기는 바로 맞은 이야기입니다.  날아차기는 기본 별별 이유도 다 맞아봤다면서 설명을 하는데 의경이란 곳이 어떤 곳인지 제대로 알겠더군요. 그런데 왜 의경지원했냐고 하니까  형사가 될려고 한다는 친구의 말이 생각납니다

최근 전의경 구타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한 부대는 몇년 전에 구타사고가 있었던 부대였는데 이번에 또 구사사건이 나서 부대해체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구타가 전의경들 사이에서 오고 갔을까요?

폭력은 대물림됩니다. 
맞고 자란 이병이 병장되어서 군화발차기를 합니다.   보고 배우고 들은게 그거니까요. 문제의 해결 방법을  그런 식으로 밖에 해결하지 못합니다. 이런 모습은 폭력교사들에게서도 비슷하게 보입니다.  자기들은 사랑의 매라고 하지만  사랑의 매라는것은 없습니다. 폭력의 매지 사랑의 매가 아닙니다. 사랑하면 때리고 그럽니까?  사랑해서 때린다고요?  선생님은 매조키즘이고 학생은 마조히즘들 입니까?

이건 악습입니다. 
문제 해결을 다른 방법으로 할 수 있음에도 보고 들은게  그것 뿐이니 비판의식도 없이 선배가 고참이 하던 방법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다시 중학생들 이야기로 돌아가보죠.
저 알몸중학생들은  작년에  알몸질을 당한  고등학생이 졸업식날 찾아와서 졸업식 알몸을 강요합니다.
마치 맞고 자란 이병이 고참이 되서  빠따질을 하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20대나 10대나  정신연령이 참 비슷하죠.

선생님들도  매질을 사랑이라고 우기는데  누굴 탓하겠습니까?  
매가 없으면 학교가 붕괴된다고요.  그놈의 학교붕괴는 수십년째 노래를 하고 있는데 붕괴했어도 한 수십번은 붕괴했겠네요.  매가 있어도 붕괴되는거 매가 뭐가 중요한가요?  매가 마지막 기둥뿌리입니까? 교권의 마지막 마법봉인가요?

이렇게 우리 사회는 악습을 보고 악습을 고칠 노력들은 안하고  결과물과 찾아서 처벌하려는 저급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  몇몇의 경찰관들이 제주도에서 중학생들의 졸업식 뒷풀이를 막아섰다는  무용담이 기사회 되었던데  전 그 기사를 보면서  왜 사건의 본질을 볼려고 하지 않고  결과만 막을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물론 당장은 막는게 중요할 수도 있지만 그런식으로 막는게 제대로 막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따져보면 그 모든게 우리 어른들이 만든 세상이 중학생들의 알몸졸업식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모든게 그렇죠. 세상 모든것이 유기적으로 돌아갑니다.  어떤 일을 보면서 혀를 차지만 그런 풍토를 만드는데 모두들 조금씩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모릅니다. 

누군가가 악습의 고리를 끊을 때 그 폭력의 대물림은 멈추며 알몸 졸업식도 멈출 것입니다. 
그 누군가가 없는게 현재의 우리 모습이네요. 우리는 오늘도 얼마나 많은 악습을 악습인지 모르고 습관처럼 지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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