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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음악창고

드라마 락락락, 부활을 부활시키다

by 썬도그 2010.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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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야!  날 좀 바라봐 너는 나를 좋아 했잖아
80년대 소녀들은 왜 희로 끝나는 소녀들이 많았을까요? 전국의 희로 끝나는 소녀들은 이승철의 희야! 라는 소리만 들어도 기분 좋아 했었죠.  다른것은 일찍 태어난 것에 아쉬움이 있지만  음악만큼은 제가 80년대 청소년기를 지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지금같이 가요들이 공장에서 붕어빵 찍어내듯 정형화되고 천편일률적인 노래들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감성충만한 노래들이 
참 많았죠. 지금같이 가요순위가 무의미한 시대가 아닌 매주 가요순위 발표때 숨죽이며 지켜보던 그 눈길들




비가 내리고 종소리 같은 기타음이 들려오면 이 노래를 들어본 사람들은 벌써부터 우수에 젖기 시작합니다.
부활의 '희야'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부활을 세상에 알리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희야'라는 노래는  노래 자체도 좋지만
한국 최고의 목소리를 가진 가수중 하나인 이승철의 보컬이 너무나 매력적이었죠.  부활=이승철 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면서 이 부활은
삐그덕 거리더니 2집 앨범을 끝으로 이승철이 탈퇴를 합니다

그러나 전 이 부활이라는 그룹을 이승철의 부활이 아닌 김태원의 부활로 알고 있고 지금도 김태원의 부활이라고 생각합니다.
87년으로 기억되는데요.  제가 이 부활의 2집에 빠져서 방학내내 부활의 노래만 듣던 그 시절이 떠오르네요

어제 우연히 미니씨리즈 락락락을 봤습니다.  
뭔 내용인가 해서 봤는데  그룹 부활의 리더인 김태원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었더군요
제가 좋아하던 뮤지션이고 지금은 할마에라고 불리면서 예능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이 
조금은 탐탁치 않지만  그래도 윤종신과 함께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이 잃혀지지 않고 아니
오히려 80년대 보다 더 인기 있는 모습에 흐뭇함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드라마 락락락이  단순 재현 프로그램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총 4부작이고 어제 2부까지 보여 주었는데 익히 들어왔던  김태원의 옛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저는 부활 최고의 노래는 '희야'도 네버앤딩 스토리도 아닌 바로 부활2집의 회상3로 꼽고 있습니다.  한 소녀를 위한 노래를 부르는 모습, 특히 지금은 그런 목소리가 나오지 않지만 걸걸한 허스키보이스로 부르는 회상3를 듣고 또 듣고  또 들었습니다. 경주로 수학여행 가는 내내
들었던 부활 2집의 회상3

이 회상3는  이승철이 쏠로 독립한 후 '마지막 콘서트'로 약간 편곡해서 발표했고
대히트를 친 노래죠

많은 사람들은 회상3의 소녀가 지금 김태원의 아내분을 위해서 만든 노래입니다. 
김태원이 만들고 노래하고 그리는 소녀와 여인은  지금의 아내가 아닌 오직 한사람을 향한 사모곡이었고  그건 바로 첫사랑이었습니다


어제 드라마 락락락에서는  첫사랑과의 애틋하고 가슴시린 이야기를 담아 내더군요. 
어떻게 보면 싸움질만하고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여자친구와 야반도주하는 어른들의 시선으로 보면 혀를 차게 만들 내용일 수도 있지만  그 가슴시린 이야기 속에서  김태원은 명곡을 탄생시킵니다.

저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가수나 작곡가들은 경험 특히 사랑 경험을 쓰라리게 겪어야 명곡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한번 해보지 못한 아이돌 가수들이 사랑노래를 부르면 찰지지 못한 이유가 그런 이유때문이죠  그래서 전 싱어송라이터를 아주 좋아합니다. 자신의 경험을 직접 만들고 노래까지 하기 때문이죠

희야로 부활을 알게 되었고 '비와 당신의 이야기'로 전율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사랑해! 사랑해!는  최고였죠
노래방에서 이 사랑해! 사랑해! 라는 부분은  친구들이 모두 마이크 내려놓고 떼창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김태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락락락, 이 드라마 락락락은 친절하게도  지금은 인기가 시들해진 락음악에 대한 80년대의 풍경과 락밴드들의 소개를 해주고 있습니다.  80.90년대 락계를 주름잡았던 부활, 지금은 조금은 달달해진 락 발라드 밴드가 되어 버린듯한 모습인 부활

그리고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첫사랑이라는 화수분을 통해서 별빛같은 섬세한 발라드 곡을 만드는 김태원,  지금은 그 카리스마가 사라지고 억만이, 할마에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김태원, 그의 이야기가 다음주 토요일 3.4로 이어집니다.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는데  그 첫사랑의 감성으로 노래를 만드는 김태원의 이야기를 또 들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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