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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레옹의 아류를 뛰어 넘는 힘이 있는 영화 아저씨

by 썬도그 2010.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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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영화 '아저씨'를 안 본 이유는 아주 간단명료 합니다.
영화 레옹의 그 이야기를 그대로 차용한 듯한 스토리가 싫어서였죠.  '레옹'을 너무 재미와 감동으로 봤기 때문에 그 여흥을
깨고 싶지 않아서 안 봤습니다.   그렇게 한번 외면한 영화 아저씨는  흥행가도를 달리고 올 최고의 흥행 기록을 한 영화가 되어서야
눈길을 줬습니다

'뭔 영화길래 이렇게 많이 봤나?'  베스트셀러가 모두 좋은 제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정도의 품질은 아니라는 소리인데요
뒤늦게 '아저씨'를 찾아 봤지만 아저씨는 이미 영화관에서 사라졌습니다

대한민국 영화대상이나 대종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을 때도 후회만 했죠. 볼껄 볼껄
그리고 오늘 봤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영화 '아저씨'는  레옹의 아류작 같은 느낌이 많습니다. 
95년이가로 기억하는데  '레옹'을 본 사람들은 이 영화를 좀 꺼려했을것 입니다. 레옹을 안 본 분이라면 별 꺼리낌이 없었겠죠

영화 아저씨는 레옹의 이야기와 거의 흡사한 스토리입니다. 뭐 부분적으로 다른 이야기가 나오지만 소녀와 총잡이 아저씨라는 구도는 
이미 레옹에서 나왔던 내용이죠.  또한  불우한 환경에 사는 어린 소녀와 자신을 숨기고 사는 전당포 아저씨의 설정도 비슷하죠

화분이 네일아트로 변했다는것 말고는 주된 줄거니라 네러티브는 흡사합니다.  감독이  레옹에 대한 오마쥬로 만든것 같기도 하구요
솔직히 처음에는 시니컬하게 봤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 중후반이 되면서 레옹과는 크게 다른 내용으로 가네요

먼저 레옹에서는  부패형사가 나오지만 이 영화에서는 부패형사가 아닌 고지식한  선과 악을 구분할 줄 아는 양심적이고 투철한 경찰정신을 가진 형사가 나옵니다. 이 부분이 크게 다르죠


레옹과 또 다른게 있다면  원빈입니다.  늑수그리한 성적매력이 전혀 없는 장르노 보다는 원빈이  훨씬 더 매력적이죠.
원빈의 특공무술도 엄청난 파괴력과 물리적 충격음을 들려줍니다.  거기에 마틸다 보다  더 매력적인 김새론양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레옹에서는 연인처럼 보이는 두 킬러와 비행소녀의 관계가 여기서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로 보인다는것도 좀 다르네요.

이웃집 소녀를 위해서 목숨걸고  내일을 몽땅 저당 잡힌채로  돌진하는 무서운  파괴자의 폭주하는 모습은 시종일관  시선을 놓치게 할 수 없었고 그게 이 영화 '아저씨'의 재미의 화수분이 됩니다. 


다만 이 영화 '아저씨'는  내용이 좀 너무 탁합니다.  실제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장기매매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와 개미굴은
실제 우리나라에 있는 내용인지 특히 아이들을 이용하는 필로폰 제조는  허리우드 영화가 아닐까 할 정도로  국내 실정에서 벗어나 보이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적 허용이라고 하지만 좀 한국적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중국인들의 밀집지역인 가산동과 가리봉동
그리고 철산동을 배경으로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지역을 배경으로 해서 반갑기는 했지만 너무 어두운 내용만 담아서
좀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지역비판하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악플다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인데  영화 아저씨에 대한 비판은 안하나???




영화 아저씨는 좀 잔인한 장면이 많습니다. 
좋게 표현하자면 액션의 리얼리티를 담았다고 할 수 있지만  좀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긴 하죠.
소재자체가 장기매매니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요.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면서 마지막에 눈물이 흘렸던것은

바로 아저씨의 맹목적인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가장 순수한 사랑이 대가를 바라지 않는 맹목적 사랑이잖아요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치유하고 싶었던 아저씨가   소녀를 지키기 위한 폭주가 그래서 너무나 아름답네요.

감독 이정범의 세련된 연출력이  레옹의 아류라는  첫인상을 말끔히 날려주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  멋진액션, 멋진 원빈, 화려한 카메라워크 모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스토리가 튀지도 않고 모나지 않아서 좋았으나  기존의 액션물의 틀에서는 크게 벗어 나지 않아 보이네요

흥행 영화에는 이유가 있네요.  원빈이 가장 원빈다웠던  차도남의 모습을 보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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