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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모임에서도 스마트폰을 놓치 못하는 스탠드 얼론 컴플렉스

by 썬도그 2010.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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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술자리가 있었고  그 자리에는 처음 보는 사람이 나왔습니다.
친구가  애인이라고 소개한 그 분은 인사를 나눈 후에 자리가 불편했는지 계속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더군요

이리저리 말을 시켜 봤지만 남자들만 있는 술자리가 여간 꺼끌거린게 아니였나 봅니다.
이후 그 분은 계속 스마트폰만 만졌는데  뭐 하나 봤더니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하더군요.  뭐라고 썼을까요?
혹시 술자리 분위기 칙칙하다고 썼을까요?

제가 스마트폰이였다면 트위터 아이디 물어서 트위터에 한마디 적어 주고 싶었지만 픽쳐폰이라서 그만두었습니다
그렇게 그 분은 계속 스마트폰 속 사람들만 만나다가 헤어졌습니다.


공각기동대는 세계가 네트워크로 연결된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뇌는 전자두뇌화 할 수 있고 누군든지 서로와 서로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화 된 세상은 개성이 사라졌습니다.   내 생각을 네트워크에 올리면 사람들은 그 생각에 공감하며 생각을 병렬화 시킵니다.

반대의 목소리나 약간은 다른생각도 무시되고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일치하는  생각의 병렬화가 급속하게 진행됩니다
저는 이 공각기동대가 놀라운게  가까운 우리의 미래를 담고 있는 놀라운 통찰력 때문입니다. 특히  PC통신이 있던 시절에 나온
애니메이션이라는게 더 놀랍기만 하죠

이 애니에서 쿠사나기 소좌는  '스탠드 얼론 컴플렉스'라는 말을 합니다
스탠드 얼론.    컴퓨터 특히 서버관리자라면 이 말이 무슨 띁인지 잘 알것 입니다.  다른 컴퓨터와 연결되는 상태를 서버 / 클라이언트 라고 해서 C/S라고 부르고   PC혼자 다른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지 않을때를  Stand Alone 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생판 모르는 사람끼리 모여 있는 곳에 가면 불안해 합니다. 이럴때 대부분은 묵묵히 있거나 용기 있는 사람이 먼저 말을 꺼냅니다.
어떻게든 그 상황을 해결하려고 하던지 가만히 있습니다.  술이라도 있으면  쉽게 친해지죠.
우리의 대학 M.T O.T들이 다 그런 풍경들 아닙니까?

하지만  이런 풍경은 핸드폰이 없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다릅니다. 조금만 어색한 자리에 가면 핸드폰을 다리사이에 끼고 문자를 보냅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등의 SNS서비스를 이용합니다.

혼자 있는것이 두렵고 그걸 해결하기 보다는 온라인 세상속으로 도망치는 사람들.
한 지인이 그러더군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조금만 자신과 맞지 않으면  회사 회식자리에서도 스마트폰으로 트위터 한다구요
분명 그런 행동은 무례한 행동입니다.

앞에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싫다고 해도 그걸 참지 못하고  온라인속 다른 사람 혹은 익명의 무리와 섞여서 논다는 것은
분명 무례한 행동이죠.   물리적인 위치는 모임 회식자리지만 정신은 네트워크를 유영하고 있습니다.

술자리에서 다른 사람과 장시간 통화하는 것도 무례한 모습이죠.
살다보면 정말 불편한 자리 참 많습니다.  첫만남이 즐겁다?   첫눈에 반한 이성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첫만남은
어색하고 불편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고 친해지는게  자연스러운 만남이죠.  그러나 요즘 젊은 분들중에는 그런 불편함을
얼굴에 들어내놓는것을 넘어서  불안해 합니다.  불안증세는  마약과도 같은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을 꺼내서 온라인에 접속하면서
해소 됩니다.

저는 이런 모습에서   공각기동대의 스탠드 얼론 컴플렉스가 생각나네요
혼자 되는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바로 옆에 다른 사람이 있지만 불편하고 처음 본 사람  자신과 친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스위치 내리듯 꺼버리고  온라인 속 사람들을 만나는 모습들,  

온라인이라는 세상에서  부유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이는 요즘입니다.
모임에서까지 온라인에 접속하면 행복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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