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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후덕한 인심이 너무 좋은 헌책방 뿌리서점 본문

후덕한 인심이 너무 좋은 헌책방 뿌리서점

썬도그 2010. 10. 21. 14:45
사진책과 함께 살기
국내도서>예술/대중문화
저자 : 최종규
출판 : 포토넷 201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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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사진도서관을 운영하는 최종규씨가 쓴 책 사진책과 함께 살기는  한 외골수의 사진사랑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책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숭고한 '장인정신'까지 느껴지던데요. 이 최종규씨는 서울 경기의 주요 헌책방을 들락거리면서 사진책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그 책을 읽고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 '뿌리서점'입니다.  오자마자 인삿말 대신에 커피 한잔 하실래요?' 라고 하신다는 사장님.
그 뿌리서점에 갔습니다.


어제 잠시 용산역 아이파크몰에 있는 니콘 체험매장에 들렸다가 뿌리서점이 생각나서 들렀습니다.

용산역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왼쪽에  드래곤 힐스파크 뒤로 지나갔는데  지름길도 있더군요.  위 사진에서 건널목(신호등이 있습니다. 조심)을 건넌후 왼쪽으로 좀 내려가시다 보면 작은 골목길이 있는데 그리로 쑥 들어가면 됩니다.

전 지름길을 몰라서 빙둘러 왔네요. 빙 둘러와도 거기서 거기입니다. 가까운 거리에 있죠


바깥에 엄청난 양의 책들이 나온것을 봐서는 이곳이 맞겠죠.  위에 써 있네요. 뿌리서점이라구요



서점은 온갖 헌책으로 가득찼는데  지하라서 약간 걱정이 되네요. 책은 습기에 약한데 여름에 이 습기를 어떻게 제거하시나?
궁금했습니다. 사장님만의  노하우가 있겠죠.


계단 옆에는  책에 대한 예찬 사설이 붙여 있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니  전세계  CEO들이 책을 즐겨 있고 그중 인문학 서적을 많이 읽는다고 합니다
책이 TV보다 좋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TV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보여주고  시청자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수동적인 반면 책은 주고 받고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맞는 말이죠

한가지 더 첨언하자면 책이 좋은 이유는  빈틈이 많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으면 머리속에 하나의 그림을 그리는데 그 그림이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이런 이유로 책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성을 풍부하게 합니다. 하지만 TV는  내가 본것이랑 친구가 본것이 똑같기 때문이 똑같은 이미지를 만듭니다.  또한 어휘력도 풍부하게 하는 게 책이죠.

다만  책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많이 다른데 책에 있는 글을 곧이 곧대로 성경말씀처럼 떠 받들듯  읽지 말고 책의 저자도 사람이고 인간이기에  빈틈이있고 내 의견과 다른 부분은 곱씹어보면서  비판적으로 읽어야 그 책이 내것이 되지   그렇지 않고  그냥 TV처럼 읽기만 하면 책을 읽는게 아닌  TV보기의 활자버젼 밖에 되지 않습니다




잡지 광고도 있네요.  개인정보일수 도 있으나 광고기에  그냥 공개합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거울에 누군가 획 지나갑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쳐다보시네요. 그리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저 거울이 반사경 역활을 하는 것 이군요


약간은 매콤한 책냄새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책만 봐도 행복해지는게  저 인데 벌써부터 입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어! 이 산요 카세트데크. 80년대 중동에서 일하시던 외삼촌이 우리집에 선물로 준 그것이랑 똑같네요.  정말 오래된 제품인데 여전히 쩌렁쩌렁하게 울립니다. 라디오와 데트 하나짜리지만  성능은 아주 좋았어요.   산요 제품 선물받고 소니 짝퉁인줄 알고 약간 짜증이 났던 생각도
나네요.  산요 제품도 아주 좋죠.


역시나 사장님 멘트 나옵니다.

'커피 한잔 하실래요?'
"아 예! 너무 감사합니다."


서점은 약 30~40평 정도로 작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헌책방보다 책들이 많네요. 저 수북히 쌓인 책을 어떻게 사장님은 다 분리하셨을까?
혹시 막 올려 놓으신것은 아닌가 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체계가 있더군요.  수험서, 소설 , 에세이/시, 경영,역사서 등등  나름대로의 분류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고 손에 닿지 않는 책은 발판을 밟고 올라가면 됩니다. 하지만 꺼내기 어려운책은 사장님에게
부탁하세요.  잘못 깨냈다가  책더미에 깔릴 수 있으니  부탁하시면 사다리로 꺼내다 주십니다.






외국서적도 참 많네요.

책에 취해서 옛 베스트셀러와 많은 책들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사진집을 찾아 봤습니다.



에픽은 아니지만 레어급 아이템 특템입니다.
사진 특히 보도사진작가들의  꿀단지인 라이프지에 실린 사진중 베스트만 모아놓은 사진집이네요. 좀 녹이 슬어 있었지만
구매를 했습니다. 가격은 1만원.   그런데 이 책보다 더 멀쩡하고 깨끗한 상태의  똑같은 책이 서점 입구에 있어서 바꿔치기 했습니다.
그래도 가격은 1만원 ㅋㅋ

니콘 카메라를 좋아하는 이유가 풍경사진을 잘 담기 때문인데요. 풍경과 자연사진하면  내셔럴 지오그래피사진들이죠
저 노란책들이 단돈 1천원,  동네 근처에 있는 헌책방에서는 2천원 하던데  앞으로는 여기서 살펴보고 몇권 집으로 모셔와야 겠습니다.
어제는 책 무게 때문에 못 샀습니다. 


여러분은 어떤년도가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전 92년도를 잊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가장 꽃다운 나이, 정말 철없이 행복에 겨워서 살았던 해가 92년도가 아닐까 하네요. 대학1학년때이고  사진동아리 친구들과 술퍼마시고  헬렐레 하고 다니기도 했고   많은 행복을 느끼던 해이기도 합니다.

대학시절의 풋풋함이 좋기도 했죠.  다들 지나고 보면 그때가 좋았다는것을 아나 봅니다.
서태지와 와이들이 데뷰한 해이기도 한 92년.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92년도 보도사진연감입니다.



제가 술퍼마시고  사회에 무관심하던 시절  한쪽의 대학생들은 이렇게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새총을 쏘던 무시무시하던 시절,  지금은 점잖고 더 우락부락한 물대포가 있습니다.
92년을 박제한 보도연감을 집었습니다. 가격은 1만원,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68년도 같이 희귀본들은 가격이 더 비싸고 보통 보도사진연감은 1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초롱불 같은 형광등이  책 구석구석을 비추어 주고 있습니다.




배수아 작가 요즘 뭐하시나 궁금하네요.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가 나올때만 해도 주목받는 신인작가였는데요
요즘은 이런 순수문학하는 소설가들은 거의 인기가 없습니다

대부분 실용서만 잘 나가는 시절이죠.


한때 엄친아의 대명사였던 홍정욱,  그러나 지금은 보수정당의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이 포스트 성격에 좀 맞지 않지만
이 책에는 하버드 최우수졸업 홍정욱 7막7장으로 되어있죠. 그러나 실제로는  이 분 하버드 20%까지 주는 magna cum laude로 졸업했습니다. 따라서 최우수졸업은 거짓말이죠.   하지만 선거때는 제대로 기재했다고 하네요

지금 같았으면  거짓말쟁이라고 해서  홍진요! 가 생겼을텐데요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서 이 책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생각해보면 예전엔 학력위조가 비일비재 했겠죠. 홍정욱 저분이 학력을 위조한것은
아니지만  최우수졸업은 아니잖아요. 저것도 좀 문제가 되는데요. 더 썼다가는 명예훼손이라고 이 포스트 블럭 걸지도 모르겠네요




정치 포스트에서 다시  생활포스트로 돌아 왔습니다.   매년 사보던 이상문학상 수상집들. 저 책들을 읽을떄는 뭔가 가슴이 꽉찬 느낌이 강했는데 요즘은 저 또한  실용서만 읽고 있으니 마음이 채워지지 않고 허합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국민학교 6학년때  선생님이 아침 조회 때 마다 이 책을 5페이지씩 읽어주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책을  소리내서 읽어주던 유일한 선생님, 내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유일한 분이 생각납니다.  그 선생님이 제 감수성의 8할을 차지합니다.
그때 부터 제가 참 감상적이 되었나 봐요




지금은 활동이 없는 그러나 한때 한류스타이고 지금도 한류스타인  이영애의  아주 특별한 사랑이라는 에세이도 보입니다.
대필작가가 썼을 테지만 이영애라는 이름으로 나오 책도 있네요. 이 당시  SBS의 아주 특별한 사랑을  윤종신과 같이 진행했는데
둘이 살짝 로맨틱 루머가 돌았었죠



그리고 마주보게된  마주보기.  이 시집은 88년도에  대박이 났는데 베스트셀러 1위가 서정윤의 '홀러서기'였고 2위가 바로 이 마주보기였습니다.

에밀과 탐정들로도 유명한 독일 작가 에릭케스트너의 마주보기, 최근에 다시 재판되어 나오더라구요.
지인에게 선물했는데 감상평 한줄 말하지 않습니다.
88년은 특이한 해였죠.  시집이 베스트셀러 1.2위를 차지한 해였으니까요.

88년 베스트셀러 순위입니다.  1.2.3위가 다 시집이네요. 그리고 이외수옹도 10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이외수 옹의 생명력이란 대단하죠. 거기에 나이들수록 더 어려지시는듯 네티즌과 소통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고
추종세력도 참 많습니다. 많은 소설가와 작가가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외수 옹은  계속 대중과 함께 살아갈듯 하네요





수학의 정석, 해법수학, 성문기본영어, 맨투맨 이런 참고서로 배우던 학생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이 되어 있을까요?






어! 또하나의 국민 베스트셀러 대중가요라는 포켓가요집,


요즘은 이런 포켓가요책이 잘 팔릴까요? 예전엔 노래가사를  라디오에서 노래가 나오면 받아적거나 받아적기 속도가 떨어지면
공테이프에 녹음한 후에 조금씩 틀어서 받아적었고 그걸 또 받아적었는데요. 그런  힘든 과정을  불상히 여긴 분이  포켓가요집을 만들었습니다.

노래가사는 기본, 음표까지 다닥다닥 붙어 있었죠


구석진곳은 사장님의 감시가 없기 때문에 양심수호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책도둑은 도둑도 아니라고 하지만  얼마 남지도 않는 헌책 훔쳐가면 벌 받습니다.



다음에 돈 생기면 살 책들이네요.


3권을 골랐고  2만원을 냈더니  1만 8천원만 내라고 하네요. 깍아달라고 말도 안했는데 알아서 깍아 주십니다. 거기에 마주보기는  공짜로 줬어요. 이런 인심 때문에 여기가 유명한가 봅니다.

한 손님이 광수생각을  찾는데  저도 도와주었습니다.  사장님과  사모님이 찾다가 포기하시는데 제가 한마디 했죠
"컴퓨터로 입력하시면 편리하게 관리 할텐데요"
"우린 컴퓨터 몰라"
"어렵지 않아요. 쉬운데요"

사모님은  한번 해볼려고 했는데  이제는 포기했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몇개의 질문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헌책들은 저 같은 일반인들이 책을 팔러 오는게 아닌  어디서 책을 수거해 오신다고 하네요
그렇지 않아도 밖에 나가보니 오토바이에 한아름 싣고 온 헌책들을 사장님이 고르시고 계시더라구요. 



좋은 노래는 세월이 흘러도 다시 리메이크가 되어서 새로운 세대들도 다라 부릅니다.
조관우의 '꽃밭에서'를 부르던 모습에 어머니도 따라 부르는 모습에 깜작 놀랐죠.   

알고 봤더니 예전 노래더라구요. 책도 그래요.  좋은 책들은 다시 재판되고 계속 새 표지를 입고 나옵니다.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도 그렇고
쥐스킨트의 '향수'도 그렇고 '마주보기'도 그렇죠.  하지만 대부분의 실용서적과 경제서적과 컴퓨터 서적들은  예전것을 볼 이유가 거의 없습니다. 당시 시대상을 알려면 모를까 .  특히 컴퓨터 서적은 그냥 폐지로 하는게 더 나을것 입니다.

윈도우NT서적이 서점 한켠에 있던데요.  사장님에게 조언을 할려다가 말았습니다.
"사장님 이런 오래된 컴퓨터 서적은 살 사람이 없을텐데요 그냥 자리만 차지하는데 폐지로 버리세요'라고 말씀 드리고 싶었지만
오지랖 자랑하는것도 그렇고  무례한듯해서 머리속으로만 생각했습니다.




뿌리서점, 혹시 헌책에 관심많고  옛책에 대한 그림이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요즘 온라인서점에서 헌책서비스까지 하고 있어서 헌책방이 예전보다 더 큰 위기이네요. 하지만  그 온라인서점에서도 거래가 안되는 30년 혹은 20년전의 책을 구할려면 천상 저런 헌책방을 찾아 가야 합니다.

헌책방에서 건진 사진집2권 심심할때 마다 읽어 봐야겠습니다.
사진집은  수시 때떄로 보고 또 보고 해야 진가가 나옵니다. 같은 사진이라도 기쁜상태에서 보는 사진과 슬플때 보는 사진이 분명 다르게
느껴지니까요




위 사진과 동영상은 니콘 D3100으로 촬영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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