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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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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창문은 또 하나의 다큐멘터리 영화

썬도그 2010. 10. 18. 23:16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BMW  즉 버스, 메트로(지하철) 도보를 즐겨하죠.
그중 버스가 좋습니다. 그 이유는 버스창가는 하나의  스크린이 되고  무료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http://www.flickr.com/photos/hueystar/4542128755/

버스 창가에 앉아서 귀에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거리의 풍경을 보고 있으면 하나의 영화를 보는듯 합니다
지하철 보다 좀 느리지만 느리더라도  거리 풍경을 보면서 많은 사색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버스의 창은 하나의 스크린이 되고  수 많은 등장인물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주인공이 없고 수 많은 조연과 엑스트라가 
그 스크린에 스치듯 지나갑니다.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는 20대 청년의 힘든 어깨를 보면서 측은함을 느끼고 손님이 없는 상점에서 꾸벅꾸벅 조는 종업원을 보면서 얇은 미소를 짓습니다.   바리바리 시장바구니를 들고 가는 아주머니의 뒷모습을 보면서   삶의 활력을 느낍니다.  

하교길의 여고생들의 깔깔거리면서 들썩이는 어깨를 보면  TV에서 사라진  청춘드라마를 보는 느낌입니다.
대부분의 장면은 스틸사진처럼   많은 느낌을 주고  슬라이드 쇼 같이 다음 장면이 도착합니다.  생각해보면 종로에서 집으로 가는 
1시간짜리 슬라이드쇼  혹은 다큐멘터리 같아보이고 그 슬라이드쇼 혹은 버스 창가 다큐는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생각꺼리를 줍니다. 

이런 이유로 지하철의 컴컴한 바깥 풍경보다는 버스 창가가 좋습니다.
연인들의 소근거림이 들리고  바쁜 일과를 마치고 총총걸음을 걷는 회사원들을 보고   학생들의 무거운 어깨위로 피어나는 
웃음소리를 보면서  많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한편의 독립영화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지난달에 제천에서 '청풍문화재단지'로 향하는 시골버스에서 바라본 풍광은  그 어떤 영화보다 절 감동시켰습니다. 구불구불
국도를 지나면서  그 멋지고 황홀한 풍광과    버스안에서의  그 어떤 드라마보다 감동적인 모습을  보면 어느새 제 눈은 반달이 됩니다.

아이를 안은 어머니를 위해 70대의 할머니가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도  하나의 감동스토리가 되죠
이와 비슷한것은 기차입니다. 기차도  하나의 스크린을 가지고 있고   비행기의 창가도 하나의 스크린이 됩니다.

그래서 그랬나요. 2년전의 남도여행과 정동진 밤기차 여행의 창가에서 바라본 세상은 장편 영화였습니다


버스는 30분에서 1시간짜리 단평영화 기차는 3시간짜리 장편영화. 예고편이 없는 영화. 누가 등장할지 어떤 이야기가 들려올지
전혀 모르는 영화. 그 영화는 두꺼운 창문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집니다

오늘도 종로에 갔다가 1시간짜리 단편영화를 봤습니다. 
그 영화속에서 많은 이야기가 들려오네요.  1시간의 슬라이드쇼.   ㅎㅎ 오늘은 재미있게도 버스운전석을 바라보는 좌석이 아닌 창가를 바라보는 좌석에 앉아서 흘러가는 세상이라는 슬라이드쇼를 1시간동안 감상했습니다.  영화 한편 감상한 느낌이네요

수많은 엑스트라와 조연들이 등장하는 이 날것같은 영화,   정말 중독성이 강한 영화이고  끝나지 않는 드라마입니다.
참 이 영화는 무성영화이고 대사가 없습니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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