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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 본문

삶/세상에대한 단소리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

썬도그 2010. 10. 7. 01:02
육체적 성장은  1.2차 성징으로 외부에 나타납니다.  몽우리가 지고  변성기가 다가오며  목젓이 나오면 우리는 이렇게 어른이 되어가는구나 느끼게 됩니다.  육체적 성장은 대부분 같은 시기에 느끼기에 서로 공유하면서 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적 성장은 참 고달픕니다.정신적 성장을 보통 우리는 사춘기라고 합니다. 사춘기는 육체적 성장을 포함하지만
정신적 성장을 말하기도 합니다. 사춘기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모든 일에 짜증나고 자신 주변의 모든것을 거부하고
난 왜~~ 나만 왜 하필이면~~  다른 집 아이와 나와 다른거야~~~ 이런식으로 비교하면서 그 정도는 심해집니다

저 또한 사춘기를 격었죠.   남들은 나이키 신발 신고 다니는데 페가수스나  스펙스(프로스펙스의 아동버젼)을 신고 있는 내 모습에 초라함을 느끼면서 부모님을 원망합니다.  이런 사춘기는 비단 10대만 느끼는것은 아닙니다. 20대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라는 정글이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회사의 내구성 강한 부속품이 된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직장 사춘기를 겪죠. 저는 그런 모습을
회사 동기들에게 오춘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정신적으로 힘들때 대부분은 외로움과 고독을 느낍니다.
궁금해 지네요.  고독과 외로움의 차이는 뭘까요?

인터넷을 뒤져보니 외로움은  외부적인 요소이고 고독은 내면적인 요소라고 하네요. 공감이 되네요
외로움은 쉬운말로 왕따 혹은  주변에 손 내밀만한 사람이 없는 그 홀로됨이고  고독은  주변에 손 내밀면 잡아줄 사람은 많지만
내면적으로 손을 내밀고 싶지 않은 상태가 아닌가 합니다.

술자리에서 웃고 떠들다가도  혼자 버스타고 오면서 느끼는 고독

이런 경우 없으셨나요?
후배들과 동기들과 사진출사를 하고  웃고 떠들고  실없는 소리들을 하고 깔깔거리면서 회식을 끝내고 혼자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
동안 버스창가에 기대서 혼자 울쩍이던 적이 없었나요?  저는 그게 참 많았어요

분명 방금 전 까지 친구들과 후배,선배들과 즐겁게 놀았지만 왠지 모르게  슬픈 기분이 듭니다.
나는 결코 즐겁지 않는 삶을 사는데  남들 앞에서는 웃고 떠들어야 하는 모습. 내가 내 내면을 보여주지 못하고  남들과 일정한 거리감을 두고  자신의 본 모습을 철저히 숨기고 남들의 비위만 맞추다가 즐거우면서도 스트레스 받는 모습을 보이고 혼자 버스를 또는 지하철을 타고 오는 모습에서 고독감을 느낍니다.

이런 모습은 주변에 사람은 많지만  아무도 날 알아주지 못한다는 고독감이 강하죠.
이런 모습은 연예인들이 많을 거예요.  스타덤이다 뭐다 해서 일반인들이  누나, 언니 예뻐요 하고 복에 겨운 미소를 짓지만
어차피 연예인들에게 있어 일반인들은   친구가 될 수 없는 거리감이 있는 사이이죠. 이런 이유로  연예인들은  일반인들 보다 더 많은 고독을 느끼고 고독이 쌓이면 우울증이 됩니다.

오늘 무릎팍도사에서 토니안이 말하는 우울증은 바로 고독에서 나온 우울증이 아닐까 합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느끼는 외로움

고독은 스스로 틀을 깨거나 손을 내밀면 해결 될 수 있습니다.
한번은  남자후배에게 술먹자고 말해서  둘이서 산본에서 술을 먹은적이 있습니다. 2년 내내 최소 5명 이상인 술자리에서만 만났지만
그 날은 둘만 만났죠. 제가 첫 월급이라고 하면서 그 후배에게 술을 쐈는데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하더군요.
자신의 부모님이 이혼해서  이붓동생과 함꼐 사는 이야기부터  등록금이 없어서  과 형에게 1학기 등록금을 빌렸다는 이야기까지
평소에 듣지 못한 이야기를 들었고  저 또한  가정이야기 다 했습니다. 그렇게 둘은  고독감을 해결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조차 없을때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고독을 느끼게 되면 주변 사람을 점점 멀리하게 됩니다.
고백하자면  제 고등학교 친구 모임 7명중 사진에 관심있고 문학과 문화에 관심있는 친구는 아무도 없습니다.
언젠가 부터 이 모임에 회의가 느껴지더군요.  내가 싫어하는 당구와 게임방만 가는 모임,  정말 가기 싫은 낚시도 다수결에 의해
끌려가는 모습,  쩝~~  이거 남의 비유 맞출려고 만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자 점점 모임을 이 핑계 저 핑계되고 피하개 됩니다.
결국은 저에게 힐난의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나를 모임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느니 하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 까지 들립니다. 충격은 있었지만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어차피 내가 싫어하는 모습들만 계속하는데 내가 더 나가야 하나 하는생각도 들구요.  그렇게 몇달은 자의,타의로  혼자 지내 봤습니다.
나름대로 좋더군요.  그러나 그때 외로움이 밀려오더군요.

고독함을 넘어  누군가가 정말 시덥잖은 이야기라도 내 이야기에 술한잔 기울이면서~~ 세상 사 다 그런거야라는 말을 해줄 친구조차 없더군요.  그 외로움은 고독보다 더 견디기 힘듭니다. 뭐 어쩌면 세상은 혼자사는 것이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그게 힘들긴 하지만 남들과 부딪히면서 느끼는  괴로움보다는 낫다는 생각도 들구요.  이런 이유로  히키꼬모리(은둔형 외톨이)가 생기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뭐 제 별명이 한때는 은둔형 외톨이이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이 부르면 안나오니까  이 녀석  은둔형인데라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은둔하게 만든것이 친구들 니들 아니냐라고 항변도 했었구요.  그런데 이런 위기(?) 아닌 위기를 친구덕분에 벗어 났습니다.


하루는 별 이야기를 다했죠. 부모님 이야기,  가정이야기, 고민이야기, 별별 이야기를 먼저 털어놓자
평소에 완벽할것만 같은 친구녀석이 자신의 속내를 이야기 하더군요. 여러분들 안그러세요. 절친이라고 하지만 어느정도 선을 긋고
있잖아요. 모든것을 공유해도  가족이야기는 잘 안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먼저 곪은 곳을 터트리니까  연쇄적으로 그 친구도 말하더군요

이렇게 내가 먼저 속내를 보여주자  친구도 속내를 보여주었습니다.  일본인들은 혼내라고 해서 속내를 잘 안보이기로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일본에서는 자기네 집에 초대하는것을 꺼리구요. 그래서 앞에서는 헤헤헤 잘 웃지만 그게 대부분 접대용 웃음이고 상대에게
자극적인 이야기를 잘 안하고 속내도 들어내놓지 않죠.   한국도 마찬가지인듯 해요. 속내를 잘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 태반이예요.
이렇게 속내를  고등학교때 만난 친구에게  10년이 지난 20대 후반에 터놓았더니 봇물 쏟아지듯 쏟아내네요.

이런 한번의 터트림이 있은 후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것 같아요  고독이 병을 키워 외부의 손길을 거부하는 외로움이 되고 외로움이 커져서 은둔형 외톨이가 되구요. 외로움의 고통보다  혼자 있어서 느끼는 고통이 덜하기에 혼자 지내는것은 아닌가 하구요


오늘 무릎팍 도사에 나온 토니안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런 생각이 드네요.
인지상정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합니다. 인간은 평생 살면서 비슷한 감정을 대부분 다 느낍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느낀 감정이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이야기 하면 상대도 같이 터트리죠. 이렇게 감정의 공유가 바로 공감이 됩니다.
그러면서 내가 이상한게 아닌 제 궤도를 잘 달리고 있는 거구나 알게 됩니다.

말하지 않으면 내가 궤도를 이탈해서 마음의 병이 생긴지 아니면 정상적인 것인지 잘 모르니까요
외로움 그리고 고독 이건 현대인 특히 도시인들의 친구죠.  그걸 극복해내야만 담대해지기도 하지만 너무 어른처럼 구는것도 문제인듯
합니다. 아이처럼 펑펑울면서 남의 품에서 울어보는것도 정신건강에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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