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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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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편제와 영화 서편제를 비교해 보다

썬도그 2010. 9. 28. 17:45
영화 서편제를 본지 1주일이 지났지만 그 감동은 아직도 부패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 서편제를 둘다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종로5가 연강홀에서는 '뮤지컬 서편제'를 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서편제'를 영화 서편제를 안본 상태에서 보고  1주일후에 영화 서편제를 봤습니다.

이 둘의 느낌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먼저 인물부터 들어가죠.


아버지 유봉
영화속 아버지 유봉은  스승의 첩과 놀아난(?) 벌로 파문당한 신세로  거리의 악사신세가 됩니다.
약장수를 따라다니기도 하면서  의붓남매를 키우죠.  파문 당했지만 고집과 자존심은 강한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닮았죠.
자신의 딸을 눈멀게 하면서 까지 소리에 열정적이었던   그러나 자기애가 강한 영화속 유봉과   뮤지컬속의 아버지 유봉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영화 서편제는  송화가 주인공이죠.


아들 동호
동호는 아버지 유봉을 미워하는 인물입니다. 영화속에서는 아버지 유봉이 떠돌아 다니다가 과부와 눈이 맞아서 사실혼 관계로
지내는데 과부의 아들이 바로 동호입니다.  유봉이 데리고 키우던  아이가 바로 송화였구요.  이렇게 유봉, 송화, 동호는 피 한방울
섞이지 않는 남남입니다.

그러나 친아버지가 아니지만 송화는 아버지 유봉을 믿고 따릅니다. 심지어 눈을 멀게 했고 그게 아버지 짓인줄 알면서도
한번 곡소리 낸적 없습니다.  그러나 아들 동호는 다릅니다.  동호는  뮤지컬과 영화속 동호가 좀 많이 다릅니다.

먼저 이 뮤지컬에서 동호는 영화속 동호와 다르게 출연분량도 많고 상당히 능동적이며 동호의 이야기가 송화의 이야기보다
더 많이 그려지더군요.  반면 영화속 동호는 큰 비중도 없고 그냥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은 역활이었죠
다만  누이인 송화를 찾아 다니는 모습. 그리고 밤새 둘이 심청가를 부르던 모습에서는 감동스럽긴 했지만 동호 자체의 캐릭터는 큰 스토리가 없습니다.   

반면 뮤지컬은 동호의 방황이라든지 미군클럽씬이라든지 여러가지 씬들이 동호위주로 나옵니다.
뮤지컬 서편제의 동호인데요. 상당히 핸섬합니다.  귀티가 흐르네요.




주인공 송화
영화 서편제의 주인공 송화역을 한 오정해는 배우가 아닙니다. 국악인인데 영화에 캐스팅이 된것이죠. 영화속 송화는 우리 어머니 혹은 누이들의 느낌 그대로를 가지고 있습니다. 뒤웅박팔자로 사는 우리 한국의 예전 여자분들의 모습 그대로였죠. 아버지가 자신의 눈을 멀게 해도 그냥 큰소리 한번 내지 않는 송화입니다.  영화속에서 오정해는 큰 연기가 없습니다.

다만 상황에 대해서 반응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죠.  그러나 이 서편제에서 송화의 역활은 역활보다는 소리입니다.  허름한 집에서  귀곡성을 배우는 장면에서의 괴음에 가까운 엄청난 에너지를 담은  오정해의 소리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깊은 감명을 줍니다.

득음을 하는 과정의 고단함과  안쓰러움도 잘 묻어나고 있죠.



뮤지컬 속 송화는 영화속 송화보다는  비중이 약간 떨어집니다. 하지만  뮤지컬 서편제의 주인공 역시 송화입니다.
분량은 작아졌지만  이 송화역을 한 배우들의 에너지 넘침은 이 뮤지컬 서편제감동의 반을 차지합니다.

먼저 뮤지컬 서편제는 팝과 판소리를 다 해야 하는 이중고(?)가 있습니다. 팝도 해야하고 판소리도 해야하고
제가 뮤지컬 서편제를 보고난후  집에와서 가장 먼저 한것이  3명의 송화중 한명인 배우 차지연에 대한 내용을 검색했습니다.

오정해가 낫냐 차지연이 낫냐 따지긴 힘들어 보이네요. 오정해는 국악인이고  배우 차지연은 뮤지컬스타입니다.
또한 장르가 다르기에 비교평가하는것도 좋아 보이지 않구요.
오정해의 라스트씬인 심청가도 대단했고  배우 차지연의 훌륭한 연기와 발군의 음량과 성량은 무대를 휘어잡고도 남습니다.

영화속 송화는 기구함을 다 짊어지고 가는 소 같은 모습이었다면
뮤지컬속 송화는 좀 더 개방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캐릭터가 동호처럼 많이 다른게 아닌 자기 목소리가 좀 있다 뿐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뮤지컬속 송화에 아쉬운게 있다면 득음의 과정 (영화속에서는 득음을 했는지는 나오지 않습니다만)을 담는 모습이 영화보다는 좀 미흡합니다. 설산을 배경으로 소리를 배우는 오정해의 그 느낌이 너무 강하고 상대적으로 뮤지컬은 약해 보입니다.



영화와 뮤지컬 뭐가 다른가

뭐가 다를까요? 물론 장르가 다르죠. 영화는 배우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없지만 뮤지컬은 배우의 땀 흐리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또한 3D가 아닌 실제 배우들이 마루바닥을 쿵쿵 울리면서 뒤는 그 아나로그적인 소음까지 들을 수 있는 생동감이 강합니다.
반면 영화는 좀 더 화려한 화면을 담을 수 있구  스토리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고  뮤지컬보다 표현방법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서편제는  시간순으로 나열된 스토리에다가 비비꼬는 것도 없기에  뮤지컬과 영화 둘다 내용은 비슷합니다.
오히려 뮤지컬이 무대장치를 이용해서 영화의 교차편집같은 모습을 더 자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뮤지컬 서편제 초반에 동호와 그의 아들이  누이 송화를 찾으러 떠나는 설정등이 그렇죠.

뮤지컬과 영화의 큰 차이는  역동성일것 입니다.
영화 서편제는 한폭의 수묵담채화 같다고 할까요. 상당히 정적인 모습이 강한데 비해서 뮤지컬은 상당히 역동적입니다.
지루할 틈을 주지 않을 정도로 무대변화도 빠르구요. 

뮤지컬이 좋았던 점은 생동감과 화려함이었고
영화가 좋았던 점은 음악과 멋진 화면 그리고  소리였습니다.
김수철의 대금곡 '천년학'과 소리길은  뮤지컬이 범접하지 못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뮤지컬속 노래들도 좋긴 하지만
천년학의 진중함과 가슴을 아리게하는 느낌은 많지 않습니다.

모르겠습니다. 누가 더 낫다고 하기도 힘들고 둘다 매력적인 작품들이라서  두 작품 모두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참고로 뮤지컬 서편제는 영화를 보고 보나 안보고 보나 큰 느낌의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동호부분이 늘었다는 부분과 약간의 각색이
있다는 점만 참고하시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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