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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결혼식이라는 무대 뒷면을 촬영한 박정훈 사진전 Inside Ceremony

by 썬도그 2010.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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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시내에 나갔다가 카메라 가방을 들고 있는 저를 보고서  저에게  카메라에 대해서 물어 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 초저가 니콘 D40보다 수배는 더 비싼 제품을 사용하면서  저에게 이것 저것 묻는 분들이 있는데요  카메라 가방의 위력이 실로 크죠

사진동아리 출신이고 사진에 관심이 많고 꾸준히 취미활동으로 하다보니 사진촬영 부탁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결혼식장 공식 사진사 말고 비공식 사진사 역활을 해달라고 할때가 많죠.   공식적인 사진과 비디오 촬영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공식 사진이 기록하지 않는 모습들을  제가 촬영 했습니다.

수고비 같은 것은 없고  필름만 건네주면 됨니다. 지금은 사진파일을 메일로 혹은 메신저로 쏘죠.

이렇게 결혼식에 가보면 재미있는 풍경들이 많습니다.
먼저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들의 의상부터가 재미있습니다. 아버지는 양복을 어머니는 한복을 입고 있습니다.
마치 한국에서의 여성의 위치 혹은 여자의 역활을 대변해주는 모습입니다. 반면 아버지들은 양복을 입고 있죠

한쪽은 서양식 한쪽은 동양식  참 부조화스럽지만 그게 한국적인 결혼식 풍경입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딸의 결혼식에 대부분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일련의 친척들이  축의금을 받습니다.  한번은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성우 양지운을 받습니다.
성우들을 워낙 좋아하는 저인지가 눈이 커졌고 신혼여행 갔다온 지인에게  양지운과 무슨 관계냐고 했더니 자기도 모른다고 합니다.

결혼식장에 오는 분들 모두 신랑신부가 다 모릅니다. 뭐 아버지나 어머니가 아는 분이겠죠. 이렇게 신랑신부가 전혀 모르는 분들도 참석하는 거대한 만남의 장소인 결혼식. 그러나  공장에서 제품 찍어내듯 콘베이너 벨트가 돌아가듯  시간안에 모든 의식을 해결해야 하는 결혼식.
공신 사진사는  이 결혼의 증명사진을 찍기 위해 분주하고   결혼식에 이골이 난 늑수구리 한 나이의 사람들은  결혼식장에 들어와서  신랑 신부에게 눈도장 찍고  피로연이 하는 식당으로 갑니다.

또한 축의금 얼마를 낼지  토의하는 무리들도 많습니다. 요즘은 3만원이다 아니다 친하니까 5만원 내자. 혹은 10만원 정도는 해야 하지 않냐등 축의금 실랑이를 좀 합니다. 이렇게 공식사진사가 기록하지 않는 결혼식 이면은 결코 아름다운 풍경만 있지 않습니다. 초대받지 않은, 축의금을 내지 않는 사람을 걸러내기 위해 누구는 감시를 하고  누군가는  축의금을 지키며 누구는  도착 안한 사람들에게 결혼식장 안내를 해야 합니다.

결혼식 무대뒤의 야이기  박정훈 사진전 Inside Ceremony

박정훈 사진작가는  대부분의 사진작가가  생계에 위험을 받고 있을 때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예식장 사진찍기가 생업으로 바뀌게 되고
틈틈히 공식사진이 아닌 비공식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결혼식의 규모와 질의 차이는 천차 만별이지만  어머니나 아버지가 자식 떠나보내는 짠한 마음은 마찬가지이고 비슷하죠
그래서 우리네 결혼식장 풍경은  눈물이 함께하며 웃음도 함꼐 합니다.  떠나 보내는 부모님들의 짠함과  독립한다는 설레임과 함꼐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을 떠난다는 기쁨이 가득한 신랑,신부

이 두개의 감정과 함께 지루하게 생각하는 하객들등 온갖 감정이 단 두시간안에 후다닥 지나갑니다.

일반인들이 구하기 힘든 작은 사이다와 맥주와 종이컵이 셋팅되고  축제는 시작되지만 몇몇 사람 이외는  결혼식장 갔다온 후 뭘할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나이들면 하나씩 통과의례가 있는데  장례식을 참석하고  결혼식을 참석하면  나이가 20대가 되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것 입니다. 저 또한 20대 중후반에 장례식과 결혼식을 숱하게 겪었네요.




철부지 딸을 떠나 보내야 하는 아버지의 쓸쓸함이 느껴지는 사진이네요.


이 사진 참 재미있죠?
우아해야 할 결혼식에서 돈을 내놓고 세기 힘드니 저렇게 뒤돌아서 세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결혼식이라는 것은 돈 때문에 참석하고 안하고 하는 것 아닐까요?   어머니 말씀을 들어보면    가고 싶지 않는 결혼식도  자식들의 결혼식에 참석했고 그걸 기억하고 상대도
기억하기에 꼭 참석해야 한다면서 꽃단장 하시고 가시더군요.  따라서  모든 참석이 그런것은 아니지만 돈 때문에 참석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또한  결혼식 흥행의 성패도 중요한게 우리네 결혼식 풍경이죠.



결혼식의 풍경이죠.  저 또한 저 일을 해봤는데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사람 없을 때 후다닥 중간 정산을 하고 돈을 맞추다가도 축의금 들고
오는 하객을 보면 얼릉 숨기고 다시세고 ㅎㅎ 
한번은 후배가 저 총무일(?)을 하다가 날 보고 후다닥 돈을 숨기기에

"짜식! 됐어 나도 다 알어 그냥  세라. 뭘 숨기냐 어디 많이 들어왔니??" 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화려한 옷을 입고 나가 혹시나 자기를 아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도  으스댈 수 있는 화려한 옷으로 무장하고 하객들은 참석합니다.
결혼식이라는 1년 34만회의 공연의 무대 뒤의 풍경을 담은  사진전이  통의동  류가헌에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명 Inside Ceremony
사진작가 : 박정훈 (http://www.studioarens.co.kr/)
전시일정 : 2010년 8월 31일~ 9월 5일(일요일)
전시장소 : 류가헌 (http://www.ryugahe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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